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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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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902회 작성일 06-04-07 08:25

본문

"그게 어디 있나? 분명히 있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입에 붙고 산 말이다. 아이 학교 앞 수퍼에서 Waffel기계를 판다는 포스터를 지난 주에 봤다. 그리고 이번 주에 그게 무슨 요일인지 기억이 안나 월요일부터 그 수퍼로 아침마다 출근했다. 드디어 오늘, 목요일 아침에 Waffeleisen을 발견하고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몇년 전에 선배언니가 귀국하며
"너 냉장고 가져갈래?" "우리집에 와서 필요한 거 다 가져가."
하며서도 와플기계만큼은
"애고, 우리 애들 어릴 때는 참 자주 해먹었는데..이제 한국가면 조카들에게나 만들어 주어야지."
하고 들고 가는 것을 본 후 그게 그렇게 좋을까 궁금했다. 그런거 많이 먹으며 살만 찌지. 알디에서  와플이 얼마나 싼데..하며 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가 둘이 되고, 입이 짦은 큰놈이 알디 와플은 맛이 없다고 잘 안먹으려들기 시작하면서 슬슬 그 기계가 아쉬워지기 시작하였다.

기계를 앞에다 높고 레쳅트를 폈다. 계란이 3개라. 어렵쇼? 분명 냉장고에 계란이 3개 있었는데 하나가 어디갔지? 집에 나 말고 거기에 손댈 사람이 없다. 도통 언제 계란을 썼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2개만 넣지 뭐.

포리는 쏙 와플엔 하얀 분말 설탕을 뿌려서 먹는다. 그런데 그게 안 보인다. 얼마 전에 분명히 샀는데... 아무리 보아도 없다.
"포리야. 어떻하지? Puderzucker가 없네. 엄마가 분명히 산 것 같은데.. "

포리가 받침대에 올라서서 찬장을 들려다 보더니 간장병 뒤에서 찾아내었다. 나는 찬장에서 양념은 아래칸에, 설탕, 밀가루등 케잌재료는 윗칸에 둔다. 내가 왜 이걸 여기 두었을까?  요즘 도통 정신이 없네.. 거울을 너무 자주 보는 탓일까?

설탕을 곱게 뿌리려고 작은 채를 찾았다. 평소에 찻잎도 걸러내고 찌게에 된장 풀 때도 사용하는 작은 걸름망이 아래 찬장에 있다. 근데 그게 안보인다. 이상하다. 어디로 갔지?

와플을 만드는 시간보다 뭘 찾는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도 이건 식구끼리 먹는 거여서 다행이다. 아이 담임과 면담날자 정한 후 까먹어버린 엄마는 세상에 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어릴적엔 똑순이로 불리며 아버지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학교 가서도 그리 공부를 못하진 않았는데 지금의 내모습이 스스로도 이해가 안된다. 이러다 치매가 빨리 오는 것은 아닐까? 

계란 두개만 들어간 와플이지만 식구들의 인기를 얻어서 행복했다. 건망증을 막아주는 알약같은 것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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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낮에뜨는별님의 댓글

낮에뜨는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달만에 베리에 들어와봤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목로주점님의 일기 여전히 입가에 웃음을 띌 수 있게 해주시는 군요.. ^^

건망증은 짬짬히 뭘 외우신다거나,

머리를 쓰는 일을 하면 없어진다고 합니다...

도보^^님의 댓글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포도주 세 잔.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긴데 신빈성은 어느정도 의심이되나
아쉬운데 이것 저것 가릴 수 없어 그냥 임상실험한다 생각하고 실행하고있습니다.

팬교주님의 댓글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도주, 절대 반대.  특히 세 잔쯤 먹게되면 자기가 몇 잔 먹었는지를 잊게 되는 치명적 결함이 있음.  그래서 자꾸 더 먹게 됨.

제가 아는 분은 행주를 찾다찾다 못찾았는데, 나중에 보니 식탁에서 맛있게 먹던 김치찌개 안에서 나온 적도 있다고 함.  그에 비하면 산이어머니는 아직 양호하니, 행주를 입에 물고 송곳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참으시기 바람. (주의!  가끔 내가 왜 행주를 물고 있지?  또는 내가 왜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고 있는지 이유를 잊어버리는 수가 생김.  그럴 때, 더욱 힘차게 찔러주면 다소간의 도움이 되기도...)

하여튼 포도주는 반대!

네터만님의 댓글의 댓글

네터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은 평소 삶의 세목들을  짚어내는 사고의 습관탓에 - 틈틈이 짬짬이 이런저런일 (예를 들어 베리에 올릴 기고문 생각^^)을 생각하시느라 잠시 깜빡 하시는 것 같아요. 일시적인 듯 하니 걱정은 크게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얼핏 들은 우스개로, 머리 좋은 사람이 머리 쓰면 머리가 빠져서 대머리가 되고,
안좋은 사람이 머리쓰면 흰머리가 된다더군요.ㅎㅎㅎ 믿을 얘기는 못되지만 머리가 빠지는 일보다는 좋을 것같습니다. 

네터만님의 댓글의 댓글

네터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저도 며칠전 오븐을 어디서 구해왔는데, 타이머를 돌리면 째깍째깍 초침 돌아가는 소리가 무슨 시한폭탄의 그것같아서 안에 들어간 음식이 터져버릴까 늘 걱정한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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