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409명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일부 유학생의 교환학생에 대한 인식때문에 아주 큰 충격을 받았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피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759회 작성일 16-07-31 09:42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바이에른주 소도시에서 교환학생으로 6개월째 머물고 있습니다.
얼마전 기숙사 옥상에 마련된 테라스에서 한국인 학생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계단쪽에서 큰 소리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독일어로 전화를 하는 소리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그때 제 무리중 한명이 '누가 이렇게 시끄럽나' 라는 식의 발언을 했는데 알고보니 전화하던분이 한국분이셨는지, 되받아치시면서 조용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놀라서 목소리를 줄이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일행의 말투가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투였고, 외국인인 것으로 단정하고 한국어로 시끄럽다고 뒷말을 한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기에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면서 하시는말이 '교환학생 정신나간 *들 많아' 라고 하시면서 사라지시더군요. 정확히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요.
순간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행의 발언이 바람직한 말은 아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
저희가 교환학생인 줄 어떻게 알고 저런 말을 하실까, 평소에 얼마나 교환학생들이 곱게 보이지 않았으면 그런 상황에서 먼저 나오는 비난이 교환학생에 대한 공격일까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실제로 자리에는 유학생분들도 몇분 계셨고 그분들도 이해하지 못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 일부 유학생 무리들에게 외면받았던 사소한 것들이 퍼즐맞춰지듯이 설명이 되더군요. 전에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던 것들이었는데요.
기숙사에서 마주쳐도 먼저 인사하지 않고 아는척하지 않는다거나, 먼저 인사하더라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시하는 듯한 눈빛이라던가, 같은 독어 수업을 들어도 끼워주지 않는다거나, 6개월~1년 머무는 것에 대해 '누구 코에 붙이냐', '시한부네'등의 말을 하는 그런 미묘한 것들이요.

제가 살고 있는 도시는 동양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내에 나가거나 할 때면 최소 하루 한 번은 인종차별을 당하는 곳입니다.
그들을 이해하고싶지는 않지만 차이에 대해서 낯선 사람들은 잘못된 일인지 모르고라서도 보일 수 있는 행동인 것은 맞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편한 눈초리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는데요
같은 한국인들끼리, 인종차별에 대해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또다시 한 사회 안에서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 아주 모순적이어서 이번 일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어떤 마음이셨는지 설명을 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문란해서? 전혀 문란하지 않을뿐더러 그것이 왜 유학생들에게 비난받을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편견 가득한 오해인 것은 분명하고 유학생분들도 그러한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같은 한국인인데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교환학생과 유학생은 독일에 온 목적에 차이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공부를 유학생들에 비해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런 관련 없는 남들에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머무니 같은 무리에 속할 수 없어서? 가장 적합한 것 같지만 스스로 벽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악순환시키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외국인이던 한국인이던 차별을 두지 않아 친해진 유학생 분들에게선 이전에도 전혀 위와 같은 식의 견해는 들어보지 못했고, 처음 경험했던,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교환학생이던 유학생이던 동일하게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소수 외국인의 입장인 것은 자명합니다. 두드러지는 차이가 없는 집단 안에서 어떻게 저런 식의 견해를 가질 수 있는지, 화가 나기 보다는 실소가 나오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추후 유학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절대 저런식으로 행동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한편으로는 그러한 생각이 유학생들 사이에 만연한지도 궁금했습니다. 베리에는 교환학생분들보다는 유학생분들 비율이 많을테니 하소연 겸 다른 분들의 생각이나 조언이 듣고싶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해석학님의 댓글

해석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ㅜㅜ 별히안한 일을 당하셨군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데 특수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네요. 교환학생과 유학생이 무슨 큰 차이가 있다고 ㅜㅜ 조금 일찍 왔다는 것외엔... 아무튼 힘 내시고 저런 일은 뭐 무시하시면 되겠네요.

MyMelody님의 댓글

MyMelod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뒷담하듯 들렸고 우연히 한국인이었더라도 복도에서 큰소리로 통화하는 행위 자체가 민폐이고 잘못된 건데 본인이 성낼 상황이 아닌듯 한데요.
복도에서 큰소리로 통화하거나 이어폰없이 노래 크게 틀면서 지나가고 친구들이랑 방에 들어가서 수다떨것인지 복도에서 큰소리로 수다떨고 깔깔거리고 이러는거 극혐

physik님의 댓글

physi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텃세 부리려는 인간인가보네요.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건 독일 유학생들의 성향이 아니라 그냥 그런 부류들의 인성이 쓰레기이기 때문입니다.

슴도치님의 댓글

슴도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많은 유학생의 의견 중 하나로..
저는 여기서 공부하고, 사는 것이 정말 삶이고 일상이지만
교환학생은 문화체험, 현지인, 외국인 친구 만들기, 여행하기 등.. 독일 체류가 이벤트 성이 강하죠.
유학생이 교환학생들 사는 것 처럼 살았다가 학점은 너덜해질 것이며 통장엔 구멍이 뚫릴 겁니다..
물론 사회적 활동, 친구 사귀기 위한 파티나 모임도 교환학생 만큼 빈번하지도 않고 "나이 많은" 저의 경우엔 금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딸려요. 그런 유학생 입장에서 보았을 때, 교환학생이 하하호호하는 모습은 남의 얘기이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배알도 뒤틀립니다. 잘 해주면 어차피 다들 떠날 사람인거 아니 애초에 정 안주는 것도, 유학생활 하면서 제 몸 지키는 방법이라서요.  그래서 다들 데면데면하지 않나싶네요.  아니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 라고 발끈할 수도 있지만, 타지에 나와 살면서 다들 알게 모르게 같은 한국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 아예 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다들 자기 코가 석자니 상처 덜 받고 살자고 그러는 거예요...

맘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지만, 모두가 나와 맞는 사람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요.
남은 시간도 독일에서 즐겁게 지내고 가시길 바랍니다 ^^ 다시 돌아오셨을 때에도 지금의 그 마음 잊지 마시구요.

  • 추천 8

doradora님의 댓글

dorado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사는 교포입장에서는 그 유학생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할거에요,
스쳐 지나가는 고독하고배고픈 많은 유학생 한명중의 하나

Feigling님의 댓글

Feigli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민오거나 유학온분들도 좀 많았던
 시절이라면 요즘은 돈있는 사람들이 유학오거나 이민오는
 케이스도 많아서 서로 입장이 달라서 그런것 같은데
 같은나라 사람들끼리 서로 피해다니려고 하는 건 한국사람들이
특히 독일엔 많은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친척집에서 지내는 한국여자분을 우연히 영어학원에서 만났었는데
 한국사람들을 만나는걸 꺼려하고 무시하면서 독일인이나
유럽백인들한테는 안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한국교회나
한국커뮤너티는 절대 안나간다고 그러더라구요.
 먼저 이민와서 살고계신 친척이나 가족들의 영향도 큰것 같더라구요.

  • 추천 1

WIEWAS님의 댓글

WIEWA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으로는 교환학생을 나쁘게 보진 않지만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려 '놀기만 하는' 학생들을 보면 사실 한숨이 나옵니다. 베리에서 친목을 위해 올라오는 오픈 카톡방 링크도 들어가보면 유용하고 건설적인 대화보다는 서로 추파를 던지거나 목소리를 들려달라, 만나자. 서울에서 정모 했다 등등 난리도 아닙니다. 대부분 어학생이던데 익명 채팅방에서 굳이 한국 사람들끼리 그러고 있는 걸 보면 음.... 왜 독일까지 와서 저러나 싶은건 사실입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하는 거지만 오지랖이 발동하는 걸까요? 이래야돼! 라는건 아니지만 저건 아니다 싶은? 그런 마음이 있긴 합니다.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중 사는얘기 피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0 07-31
550 사는얘기 노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4 07-20
549 사는얘기 Candoi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7-02
548 사는얘기 Dunkelbrotch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0 06-25
547 사는얘기 별밤독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8 06-19
546 사는얘기 hedeo2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9 06-02
545 사는얘기 땅콩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6 05-03
544 사는얘기 Candoi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5 04-29
543 사는얘기 BEnic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4 04-26
542 사는얘기 민들레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9 04-18
541 사는얘기 tk짜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7 03-24
540 사는얘기 Aah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8 03-23
539 사는얘기 파랑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6 03-14
538 사는얘기 곰곰8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7 03-08
537 사는얘기 을오브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2 02-14
536 사는얘기 밈부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9 01-12
535 사는얘기 미니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8 12-30
534 사는얘기 styp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2 12-26
533 사는얘기 Balta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5 12-19
532 사는얘기 yxcvbn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0 12-17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