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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워킹 약 7개월째,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 왔을까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8,194회 작성일 16-07-05 16:58

본문

안녕하세요.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전에 입국해서 3월부터 어학원 다니고 있고 지금은 a2 가

거의 만료되었네요. 워킹막차타고 솔직히 남자친구 하나만 보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남친은 독일인)

한국에서 워킹준비할때는 그래 뭐든 할수 있을꺼야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여기와서 살아보니

쉽지 않네요

일단 알바를 하려고 해도 독일어가 유창하지 않으니...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한국에서는 나름 직장도 있었고 그랬는데 여기와서 이런일 하고 있는제가

정말... 뭐라고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요.

그냥 다 접고 한국 가버릴까 생각도 들고, 요즘 남친이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감정에 잘 흔들리는 성격이라... ㅠㅠ

제가 하던 일은 세무회계 전공 und 학교 행정일을 했었어요.

제 작년 9월에 회사 관두고 1년동안 유럽이랑 한국왔다갔다 하며 방황하다가 시간낭비하고

지금 생활도 솔직히 시간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드네요.

여기서 buchhalterin ausbildung 을 목표로 하고 있긴 한데 워킹 비자가 끝나면 무슨 비자로 여기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생활비도 생활비 이구요.

남들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직장생활 또는 사업하며 지내는 친구들을

보니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고 우울증도 오고 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까지 얘만 믿고 꼴랑 왔나 싶기도 하구요.

다시 한국 돌아간다고 쳐도 엄마나 동생들이 반겨주지는 않을꺼 같아요..

(아버지는 저 고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셔서 저희집 많이 힘들거든요. 엄마도 많이 힘들어하고..)

저희 가족은 남친이랑 결혼하러 제가 여기 온지 알거든요..

여기서 잘 살아 보겠다는 목표로 왔는데 아무런 준비 & 생각없이 온게 결국 이런상황까지 닥쳤네요.

한국에서 모아온 돈은 이제 바닥을 보이고 일주일에 4시간 하는 알바로는 생활비가 터무니 없고

지금 남자친구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이것도 얘랑 헤어지면 답도 없이 한국행이 될수 밖에

없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제 자신이 지금 너무 한심하고 그냥 한국에서 직장 열씸히 다닐껄..

하고 후회가 밀려오네요.

한국에서 생활할때는 자신감 넘치던 저였는데 요즘의 생활은 매일 눈물의 연속이네요.

자신감도 여기와서 너무 떨어지고 평소에는 사교성 넘치는 성격이었는데 여기와서 완전 소극적으로

변한거 같기도 하구요.

너무 하소연만 하고 있네요.. 생각해보니..

그냥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에 글 적어 봅니다.

질책, 충고, 조언 다 괜찮으니 무슨말이라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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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처음만나는유목민님의 댓글

처음만나는유목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워킹 막차에 저도 이제 a2 시험 보는 비슷한 처지라서 댓글 남깁니다. 영어권 갈껄 후회될 때도 있지만, 하다보면 손톱에 낀때만큼이라도 늘겠지, 3개국어 능통자가 되야지 하면서, 그래도 독일어로 미드라도 보고 있어요ㅎㅎ;; 워킹 비자 끝나면 어학원 등록하고 유학준비비자 최대 2년짜리도 받을 수 있어요. 영어로 진행하는 1년 짜리 대학원도 있구요(검색한번 해보심잏ㅎhttps://www.daad.de/en/). 학비는 얼마 안합니다. 대학원 나오면 또 2년간 체류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천천히 뭘 하고 싶으신 지 고민해보시고, 결정하세요(종이를 반으로 갈라서 두 시나리오-한국갈경우/남을 경우 미래를 비교하는 걸 추천합니다ㅎ). 저도 그만둔 직장 아쉽고, 한국에서 자리잡은 친구들 물론 부럽지만, 한국회사의 직원일 때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 독일로 왔던 거라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솔직히 한국에 있었으면 결혼하고, 가족, 친구, 직장, 쳇바퀴 돌듯 살았을 듯하네요... 각자 취향이지만 저는 독일의 개인주의가 편하네요. 행복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추천 2

연이01님의 댓글의 댓글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위안이 됐어요. 저도 한국에 있었으면 쳇바퀴 돌듯 살았겠지만, 여기서 생활하는게 너무 우울해서 글 남겼던 거거든요. 님은 그래도 영어라도 잘 하시는듯 하네요. 전 영어도 그냥 회화하는 수준이라서요 ㅠㅠㅠㅠ 남을 경우, 글쎄요. 만약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진다면 wohnung 구하는것도 문제이고 (돈도 거의 다 떨어져 가거든요..) 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다시한번 답변 감사드려요 좋은하루 되시구요

꽁따구님의 댓글

꽁따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동생 같은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는 이제 독일 온지 1년 더 되었고, 아직도 독일어를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일에 왔는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글 쓴 님처럼, 저도 한국에서는 밥벌이도 하고, 많은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는 아주 사회적인 사람이었는데, 여기 오니 제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졌어요. 독일인도 무섭게 보였고 (저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해서.. 외국 출장도 많았고, 사실 외국사람이 무섭지 않았거든요^^;;), 독일어 코스에서도 늘 쫄아서 말도 한 마디 못했고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 쪼그라들다 못해 사라져 버리겠다는 소리를 할 정도로요.. 그러다 보니 어학 시험에 통과를 했는데도, 직장에서 느끼던 그런 성취감이 전혀 없더라고요. 특히 어학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다 보니.. 끝이 안 보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 당시 남자친구(현재 남편)를 엄청 달달 볶았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서 중요한건.. 그래도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에요.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독일에 왔고, 그 공부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늘 힘들고 괴롭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나니, 한국에서의 저를 내려놓게 되더군요. 글 쓴 님께서도, 먼저 목표를 정하시는게 순서 일것 같아요. 처음 만나는 유목민님께서 말씀 하신 방법(저도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늘 사용한답니다^^)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일단 아우스빌둥을 목표로 하신다니, 시작 전까지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하여 계획을 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본인에게 좀 더 집중하다 보면, 남자친구에게 의지하는 마음도 많이 사라질거에요. 그리고 매일매일 작은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 하루의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 해 나가는 방법 또한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베리에서 어떤 님을 통하여 배웠네요. 매일매일 독일어 일기를 쓴다거나, 독일어 받아 쓰기를 하였는데, 하고 나면 뿌듯함도 느껴지고, 이래저래 공부에 도움도 되었답니다. 산책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것도 좋고요^^

상황은 다르지만.. 글 쓴 님께서 느끼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것 같아서..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겠지만, 긴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무엇이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인지 많이 고민해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랄게요. 무엇보다도, 본인의 선택을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같아요(이건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네요^^;;). 홧팅입니다!!

연이01님의 댓글의 댓글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우스빌둥은 아무리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어도 여기서 아우스빌둥을 하지 않으면 전문적인 직업은 갖기 어려울거라는 판단에서 일단 목표로 하고 있기는 한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아우스빌둥에 대해서요.. 님 말씀대로 제 자신에 대해서 확신이 없기 떄문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거일지도 모르겠네요. 하루하루 무의미 하게 사는거 같고 학교갔다 돌아오면 딱히 할일 없이 지냈거든요. 그렇다고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구요. 하하. ㅠㅠ 지금까지 지내왔던 제 생활방식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네요. 지금부터라도 하루 목표를 잡고 열심히 살아봐야겠어요. 좋은하루 보내시고 답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푸에블로님의 댓글

푸에블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뭘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해도 (실제로 시험을 통과하거나 뭔가 이뤄내는것들이 물질로 남음에도 불구하고, 예컨대 수료증, 졸업장 등등)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눈앞의 미래가 어떨지 그려보는 것도 어렵고, 이곳 독일 생활이 힘들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적어도 이런식으로 돌아가고는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때로는 독일도 한국도 아닌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목표설정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목표를 설정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론적으로는 모든게 가능해서 모든걸 시도할 수 있고, 수많은 상황에 그에맞게 행동해야 하는 복잡한 곳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것, 하나의 능력, 달리 표현하자면 주관적인 기대(희망)와 객관적인 조건(현실)을 일치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결여된 사람이 많고, 그로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 (성향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지만)의 결여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면서 우리가 맞딱드리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정체성(Identity)이라고 하는 것은 단한번의 정체성 형성 과정 (대한민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이나 나는 ~~분야에 종사한다는 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 포디즘사회에서 처음직장이 평생직장이고, 들어감과 동시에 호봉제에 따라서 은퇴까지 그리고 은퇴이후의 미래까지 바로 계산이 가능하고, 따라서 그에 맞게 준비하면서 살수 있었던 시절. 오늘날과 비교하면 따분한 인생일지도 모를 그런 시절)을 거치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서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체성은 상황에 따라 늘 변화하는 일시적인것은 아닙니다. 요컨대 하트무트 로자가 말하듯이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매순간 변화하는 상황에 자신을 그 환경에 동일시 (Identifizierung)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정체성을 개개인이 가지고 있고, 이 정체성들은 단하나의 정체성아래 포섭될수는 없지만 그것들 자체로는 비트겐슈타인적인 의미에서 '가족유사성'을 가진다고 할수 있을것이라고 로자는 말합니다.

아마도 타국생활의 어려움이라는 의미에서 수많은 유학생들은 (저역시 포함해서)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거나 그리고 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과 비교해 더 많은 것이 가능해지고, 더 많은 것을 따라서 하고 있는 우리가 무언가 하면서도, 바쁘게 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같고 달라지는것은 없는것 같이 느끼는 것. 그게 우리가 당면한 역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월급을 우리가 흔히 마약이라고들 하죠. 월급은 단순히 돈 그자체가 아니라 동시에 스스로 번다는것. 나는 스스로 두발로 서있다 (독일인들이 직장인을 이렇게 돌려표현하듯이) 따라서 자존감과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로써 사회에서 하나의 위상, 위치를 가진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줍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대우해주고, 일상생활에서 이런 대우들이 내가 가진 자존감만큼이나 내 사회적인 존재의 자명성을 뒷받침해줍니다.) . 안정된 (당장 눈앞의 미래에는 실직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해도) 직장을 스스로 포기하고 다른 꿈을 찾아서든 어쨋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입니다. 그게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월급을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죠. 끊어버릴수 없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이미 그런 결단과 실행에 옮긴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저는 유치하게 힘내시라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힘들면 게시판에 쏟아내시고, 하소연은 얼마든지 해도 됩니다. 쏟아내지 않으면 병이 됩니다. 저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도 제 울적한 기분을 쏟아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는데...ㅋㅋㅋ) 때로는 세미나실에서 소리지르고 싶은 욕구가 목구멍까지 치솟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살기위해서) 어디론가 떠나기도 하고 그럽니다.

하나만 기억하세요. 연이01님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면 결국 종착역은 늘 한국으로 돌아가는것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유학생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게 이런것일 겁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은 독일인에게는 자신들과 많든 적든 비슷한 생활수준과 교양을 갖춘, 즉 생존의 위험이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 즉, 그자체로 동정심이 아니라 그냥 같은 사람으로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도움을 요청할 곳은 마땅히 없습니다. 집을 구할때 특히 더 이런것들을 느끼겠지만... 존중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정받는 만큼 스스로 할일을 해야 하고 (실제로 개인의 능력밖의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따라서 어려움을 겪을때 너무나 자주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모두가 어려우니 받아들여라는 말이 아니라는건 아시리라 봅니다.)

무엇을 해야하는가? (was tun?) 음... 길게 미사여구 붙여가면서 적었지만 잘모르겠습니다. 저는 도움이 되고자 적는게 아니라 사실 제가 저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라서 이렇게 길게 적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집을 구하는 사람들의 글속에서 잘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만 이해가 가지않고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제자신이 보여서 코멘트를 길게 적듯이 저는 제 이야기 같은 글을 쉽게 지나치지 못해서 길게 적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무리.
제 신청(추천)곡은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입니다. (?!)
코멘트 쓰다가 이 노래가 생각났는데 오랜만에 들으면서 마저 적어봅니다.
들으면서 연이01님이 들으면 힘이 될거라는 생각보다는, 아 이건 그냥 너무 교과서적인 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드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는 대답은 정말 새로운 뭔가는 아닐겁니다. 상투적이고, 진부해서 너무 교과서 같은 메세지들이 사실은 상투적인것도 진부한것도 아닌 그뒤에는 진지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 추천 6

연이01님의 댓글의 댓글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감사합니다. 제 성격상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에서 오래 일을 해서 그런 영향도 있어요..) 한치 미래도 예상할 수 없는 독일에서의 이 생활이 불안하고 두려움도 컸던거 같아요.  뭘 해도 자신감이 결여되고 내가 못난 사람 같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말 저도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니양님의 댓글

미니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이가 안좋다고 바로 헤어지는 연인들은 없죠. 좋다가 안좋다가 하는게 연인사이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죠. 좋다가 안좋다가 할 뿐입니다.

좋은 회사 다니다가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게 삶의 미덕이 된 한국사회를 떠나오신지 1년이 넘지 않으셨네요. 엉망진창 같다는 생각이 들때입니다. 삶에도 뉴턴의 관성법칙이라는게 존재해 내가 살던 사회로 자꾸 돌아가고 싶지요. 그 사회가 지긋지긋해 떠나 온 저같은 자들에게도 그 관성은 예외없이 적용됩니다.

독일에서 알바 하시고, 학원 다니시고 하십쇼. 그게 제가 볼때는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는 것 보다 더 값어치 있는 삶입니다. 남들이 하는 걸 나도 굳이 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에 잠을 자시는걸 추천합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은근 잘 돌아갑니다. 뭔가 안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돌아갑니다. 한잠 자고 나면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신경질이 날 정도죠.

연이01님의 댓글의 댓글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미니양님 말씀대로 정말 지금 생활은 엉망진항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공감합니다. ㅠㅠ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그립구요. 어제까지 비행기표 검색하고 있었네요. 하...ㅋㅋ
정말 독일에서 보내는 생활이 값어치 있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뭘 해야할지 생각봐야겠네요.

자랑님의 댓글

자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7개월 째라 공감하며 댓글 남깁니다. 돌아갈 수 있을 때,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 일년이 낭비된 일도 아닐터이고, 더더군다나 긴 미래를 생각하면- 어쩌면 그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독일은 남친 한국은 가족- 그 어떤 타인의 눈치도 아닌 연이님이 정말 원하고 그래도 버틸만한 그 무언가를 찾아야지 않을까요? 그게 독일에 있다면 남는 것이고, 한국이라면 돌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돌아간다고 해서 실패하거나. 잘못된 것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돌아갈겁니다. 아직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왔던 그 나라가 좋더라구요. 혹 제 말이 불편한 자극이셨담, 독일에서 남는 용기가 되셨길 바랍니다. 어떻게든 쥐구멍에도 볕은 뜨더라고요.... 힘!

  • 추천 1

연이01님의 댓글의 댓글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돌아가면 실패한거라고 생각만 하고 살았던것 같아요. 무엇때문에 돌아가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재미없는 내 나라두고 정말 지루지루지루한 독일에서 생활해보니 별 생각이 다드네요 .. 힝

  • 추천 1

김익명님의 댓글

김익명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세 가지 이야기가 제일 눈에 띕니다.

1. 남친과 사이가 안 좋아진 상태다.
2. "다시 한국 돌아간다고 쳐도 엄마나 동생들이 반겨주지는 않을꺼 같아요..."
3. 솔직히 한국에서는 나름 직장도 있었고 그랬는데 여기와서 이런일 하고 있는 제가 정말...

특히나 가슴을 때렸던 것은 두 번째 문장입니다...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결혼하러 온 줄 알기 때문에 돌아가면 반기지 않을 것 같다는 식의 설명은 있지만 이게 전부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아마 긴 개인사가 있겠지요...) 결국 무엇보다도 가장 연이01님을 무력하고 슬프게 만드는 점이 바로 연이01님을 무조건적으로 환대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있는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 같아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있을 자리', 또는 '내가 수용되는 곳',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 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이 있는 곳, 내가 있을 수 있는 자리... 처음부터 쭉 이것을 가진 상태로 살아온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것을 잃어본, 혹은 없이 살아본, 또는 사실은 있었는데 없는 줄 알고 살아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거예요.

남자친구, 가족, 직장. 이 세 가지가 연이01 님이 '나를 받아주는 곳' 이기를 많건 적건 기대하는 세 곳일 것 같아요. 한국에서 그나마 직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내던지고 나온 마당에 그것을 대신할만한 장소였던 것 (남친) 이 위태로워지니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어 한없이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연이01 님의 문제니까 연이01님이 제일 많이 고민해 봤을 거고, 고민하고 있을 거고, 가장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을 것이고, 또 최종적으로 결국 연이01님이 결정을 내리게 되겠지요. 그 와중이 너무 힘드셔서 이런 글을 쓰셨을 거고요. 아마 여기 댓글 다는 사람들 중 저를 포함한 누구도 실질적인 도움은 줄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마음으로 응원하고, 연이01님께 행운이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 추천 5

연이01님의 댓글의 댓글

연이0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님글보고 눈물났어요. ㅠㅠ 정말 소속감이라는게 전 정말 절실히 필요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직장생활을 해서 그런지 직장에서의 내 소속감이 전 정말 중요했거든요 그게 없어지니 정말 허무하고 여기서 독어가 되지 않으니 뭘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독어를 잘 한다고 쳐도 아우스빌둥을 하지않으면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 어렵다고 주변에서 얘기해서 아우스빌둥을 생각하고 있던거지만 그 역시도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어쩌면 제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걸 두려워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 추천 1

학생11님의 댓글의 댓글

학생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예전에 지나가다 이 댓글을 봤었는데.. 요즘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둘러보다 다시 읽게 되니 예전보다 더 많이 새롭게 와닿습니다.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있을 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나요. 어디로 가야 그런 곳이 있을지 전세계를 두고 찾던 중에 혼잣말처럼 남겨봅니다.

Dean정님의 댓글

Dean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대가기전 한국에서 알바나 인턴 비스무리한 거 + 군대 빼고는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해보지못했습니다.

전문대 졸업후 워킹으로 한국을 떠나 1년을 뉴질랜드에있다가 호주에서 만난 독일인 여자친구와 계속 여행하다 한국에서
1년정도 있다가 현재 독일와서 1년넘게 살고있습니다.

저도 늘지도않는 독일어 꾸역꾸역 배우면서 정말 자신감도 바닥까지떨어지고, 경제활동을하지않으니 점점 제자신이 작아지는걸 느껴봤습니다.

6개월정도 독일어를 배우다, 솔직히 마음의 준비가 된거같지도않고, 그러다보니 독일어실력도 늘지않고, 시간낭비하고있다는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운이좋게 영어를 쓸수있는 독일회사에 취직하게되었고, 현재 열심히 회사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고있습니다.

한국은 휴가때 딱한번갔다왔고, 사실 한국 갈일이없지요 가족이나 친구들이 아니라면요.

저는 경력도없고, 사실 제가 배운걸 써먹고있지도않습니다ㅎ 제가 배운것에대해서 경력도없구요..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한번 고민에 빠지게되고, 우울하고, 모든걸 포기하고 돌아가서 마음편하게 살고싶을때도있습니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내가 지금 할수있는게 뭔지, 변화해야하는건뭔지, 배워야할것은?

내가 진짜 하고싶은게뭔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시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와서 여자친구한테 도움을 많이받긴했지만 정신적인것이 제일컷지, 금전적인 부분은 최대한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 여자친구는 최대한 도와주려고하고, 자존심상하지않게 하려고했구요.

지금도 고민중이고, 앞으로 뭘해야할지 힘들지만 계속 고민하다보니, 제 스스로 지쳐버리고, 예민해지고.. 뭘해도 재미없고,의욕도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글로 써내려갔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러고나니 독일에서의 제 위치, 내가 할수있는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지내고 싶으시다면 한국식당에서 일을 하시거나 남자친구분과 정말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먼저 서류로 결혼을 하셔서 비자를 해결하시고 천천히 해나가시는것도 방법입니다. (결혼은 순수하게 결혼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었습니다만, 서로의 합의가 있다면 나쁘지않다는 생각입니다.)

지역이 어디이신지 모르겠지만 주위 한국분들이 있으면 만나서 쭉~ 애기한번 해보시는것도좋을것같습니다.

남자친구의 도움없이도 생활이가능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살면 독일어를 해야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영어를 겨우겨우 배웠더니 독일어라는 큰산이 기다리고있지만 뮌헨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만족하기때문에 천천히
산을 올라가보려고합니다.

결국 답은 저자신안에 있더라구요.

적당히 생각하고, 적당히 고민하는것은 좋은거같은데, 이게 너무 심해지면 나자신에게 좋지않더라구요.

생각만하고, 고민만 하게되면 변하는건 하나도없었습니다.

내 생각을 바꾸고 행동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1부터 10까지 적어보세요.

내가 독일에 있어야하는 이유, 한국을 가야하는이유, 독일이 좋은 이유, 독일이 싫은이유 등등

저도 주위사람들환테 하소연도하고 도움도받고, 저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회복해나가고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

  • 추천 3

슴도치님의 댓글

슴도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친 보고 독일왔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던 언니 입장에서 말합니다.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르겠고, 정말 "결혼"을 전제로 하고 독일에 온건가요?
아니라면 그 친구와 헤어지게 되어도 본인이 독일에서 보낸 시간이 전부 헛수고, 시간낭비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뭔가 성취해 내는 게 필요합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면 정리할 수록 손해를 덜 보는 길입니다.

남자가 정말 여자를 좋아하면 어떻게든 사랑은 이루어집니다.
반대로, 내가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쫓아온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본인 살 길을 찾아 가는 것이 맞습니다.
오히려 남친만 바라보고, 의지하고, 뜻 대로 잘 안되서 그 사람에게 짜증 내는 걸 반복하다 보면.. 잘 되려던 관계도 파국에 이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본인이 사실은 더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긴 잔소리는 하지 않을게요.

  • 추천 7

콰지님의 댓글

콰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맞는말씀하셨는데 제가볼때는 워킹비자 끝나면 어떻게 비자연장할지 현실적인 고민부터 하셔야할것같은데요 아우스빌둥비자도 유학준비비자도 어학비자도 학생비자도 재정보증이 있어야하는데 돈이 다 떨어져가시면 일년끝나기 전까지 모으긴 힘들것같고 이부분부터 고려하셔야 할것같네요 한국갈까말까 고민하는것도 좋지만 비자안나오면 얄짤없이 한국가야할테니까요..지금 후회가 밀려오시면 워킹끝나고 한국가는것도 본인에게 나쁘진 않을것 같네요..

  • 추천 1

짜이한잔님의 댓글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가슴아픈 일이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남친따라 머나먼 독일까지 온건 로또복권 사서 당첨되길 기다리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시발점인 것 같은데요.
남친과 사이가 좋던지 안 좋던지 간에 독일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남은 평생을 똑같은 기분으로 살아가거나 한국으로 가시는 거겠죠. 
냉정하게 생각하시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으시다면 남친과 헤어져도 여기서 살아남을 방법을 꼭 강구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한국으로 가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지 언젠가는 일 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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