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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Mittelstufe에서 시작한 유학초짜 4주째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gackt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5,598회 작성일 02-11-25 09:46

본문

독일에 온지...정확히 4주가 되는 날입니다.
원래는 한달, 두달 이렇게 해야 하는데,
우리 학원은 주단위로 반이 바뀌고, 주 단위로 학원비를 받는군요 ^^
그래서...독일에 온지 4주되는 유학초짜가
이제 정신좀 차리고 유학일기의 세계에 잠시 들어와 봤습니다.

독일에 처음 발을 내딛은 것이 지난 10월 28일입니다.(28.10.2002)
Berlin Tegel 공항에서 내려서...미리 구해놓은 집으로 들어왔죠.
그러고는 3주 전인 11월 4일에 처음으로 학원엘 갔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원은 Berlin의 DID라는 어학원입니다.
처음 학원에 간 날이었습니다.
처음이라...오리엔테이션 같은걸 하는 모양이예요. 새로 온 애들 명단이
게시판에 붙어있고, 새로 온 애들이 쭈삣쭈삣하고 있으면
선생님이 몇가지 물어보신 뒤에, 사람들을 초짜방과 중급방으로 보냅니다.

선생님이 쭈삣하는 제게 물으십니다.
이름, 어디서 왔는가...이런것들은 물으신 후에, "한국에선 독일어를 얼마나 했죠?"
실수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음...2년하구...3개월정도?"
"아...그래요? 그럼 저기 202호로 가야겠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202호로 가봅니다.
헉...애들이 독일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ㅡㅜ
2년 했다고 말한건 제 실수였던 겁니다. 한국에서 제2외국어 고1,고2 배운걸
말해버리다니...눈만 뻐끔뻐끔 뜨고 애들이 말하는걸 들어보려고 애를 씁니다 ㅠㅠ

오리엔테이션해주시는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헉..엄청 말이 빠릅니다. 다른 애들은 고개를 끄덕거리고...옆에 있는 애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저에게 뭐시라 뭐시라 해댑니다.
저는 그냥 웃으면서 으흠~^^ 해줍니다. 별수 있나요...옆방으로 옮겨가고 싶지만
그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매 가만히 있습니다.
안들리는 말을 듣고 있자니...졸리네요. 하암~

말을 다 하면...아마 시내구경을 간다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면 선생님이 옷을 여미는 시늉을 하면서 베를린 시가지의 건물들을
보여줬거든요 ^^
안심...안심....
그런데, 선생님이 왠 하얀 종이3장을 나눠줍니다.
Test라고 써있습니다. 반배정하기 위한 시험인가봅니다 ㅠㅠ
눈치를 슬슬 보면서...시험문제를 얼핏보는데,
^--^ 다행히 모두 문법문제 뿐입니다.
한국에서 3개월동안 문법만 했는데, 이런건 쉽다고 생각하면서 풉니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

테스트 하는 중간엔 한명씩 불려나가서 인터뷰를 합니다.
시험문제 푸느라 정신이 없었던 저는, 선생님이 부르는 소리도 못듣고,
옆에 애가 쿡쿡 찔러서 그제야 나갑니다.
아니...그게 아니라 선생님이 독일어로 말했기 때문에 못알아 들은거죠...........

선생님이 또 이것저것 물어보시네요.
오늘 내가 말한걸 몇퍼센트나 이해하느냐...
(물론 verstehen이라는 단어와 퍼센트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만 듣고 추리한겁니다)
제가 말합니다. 15% ^^
아니, 적어도 전 그렇게 말하고 싶은거였죠.
그런데, 어라...선생님은 왜 종이에 50이라고 적고 있는거죠?
fuenfzehn을 fuenfzig라고 말한 모양이었습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질문을 딴 것으로 넘어가고,
15나 50이나 이해 못한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학원에 갔더니 게시판에 반배정이 되어 있네요.
한국에서 문법만 열심히 한 저는 말하기 듣기, 그리고 쓰기 같은건 꽝이었으므로
당연히 그룬트스투페를 기대합니다.
그룬트스투페 2만 되도 얼마나 좋을까....이런 생각말이죠.
근데, 그룬트스투페엔 제 이름이 없네요?
설마...하면서 눈을 아래로 내립니다.
KOR 한국인...그 다음에 내이름....미틀스투페1
잠시 정신이 멍했습니다.
어제 나보다 말 잘하던 애들도 여럿 그룬트스투페에 있었습니다.
난 한마디도 못하는데....ㅠㅠ

여튼...우리 교실이라는 데로 올라갑니다.
애들이 막 말을 나누고 있습니다.
뻘쭘해서 쭈삣쭈삣하는데...우와~다행히 한국여자가 한명 앉아 있습니다 ^^
심정을 토로해 봅니다...한국말로 ^^
"휴....저 반에 잘못온것 같아요. 저 그룬트스투페 가야되는데...
문법만 잘해서 그런지 반배정이 일루...저 독일처음왔는데 ㅠㅠ.
책도 사러 내려가야되는데...어쩌죠?"
그러자 그분이 그러십니다
"잘못됐으면 가서 말해야죠..일단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책은 안사는게...후략"

저도 그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그건 또 어떻게 말해야 한다는 겁니까?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애들이나 선생님이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눈앞에 멍하네요...다행히 숫자는 잘 알아들어서
몇페이지 하는데만  제일 먼저 펼칩니다.
옆에 앉은 애도 제가 책 펼치는거 보고 따라 펼칩니다 ^^
한국인은 문법과 숫자를 정말 잘해 헤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은 잠시이고..또다시 절망에 빠져듭니다.
완전히 얼었습니다. 하나도 못알아 들으니까요.

쉬는 시간엔 옆에 베트남애가 있길래 말을 붙여봅니다 떠듬떠듬
"음..나는 그룬트 스투페로 가고 싶다. 여기 나에게 어렵다(직역임)"
그러자 그 애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야....여기오니까 단어도 너무 어렵구...그래도 여기 붙어있자.
학원에서 설마 잘못보낸거겠어? 여기서 붙어있다가 난 오버스투페 마치고
하트낙으로 갈꺼야.."
이 비슷하게 말한듯 합니다.

겨우겨우 수업을 마치고...집에 오는데,
집에 딱 들어와서 한숨부터 납니다.
어질어질 쓰러질것 같습니다.
집에서 문장을 외워가서 딴 반으로 옮겨달라고 말해볼까?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쫌 늦었습니다..잠을 못자서.
근데, 문법을 하고 있네요 ^^ 늦어서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0^
다 아는 내용을 하고 있습니다.
전 즐겁게 듣습니다. 말은 못알아 들어도,
예를 들어준게 뭔진 다 압니다 ^^

설명을 대충하신 선생님...열심히 이해하고 있는 제가 흡족하셨던지
저를 보고 질문을 하십니다.
헉..근데 문법용어를 몰라서 대답을 못하네요.
머리 속엔 한국어로 된 문법 용어가 막 돌아다니지만,
그게 독일어로 뭔지 하나도 모릅니다 ㅠㅠ
저 구석에 앉은 아주 말 잘하는 애가 그 용어를 딱 말합니다.
어디서 들은듯 한 단어입니다...하지만 하나도 모르죠.
아마 선생님이 설명하시면서 쓰셨던 단어가 저런 것들인가봅니다.

이래저래 날들이 지나가고...
1주일이 지난 후부턴, 조금씩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에 학원엘 가자,
1주일 내내 친구를 하나 붙잡고 말연습을 하고,
문법용어를 독일어로 외우고 해서인지,
쫌 아주 약간 들리는군요.
하지만....애들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오늘이 그렇게 지나고 4주째 되는 날입니다.
요즘은...남이 알아듣건 말건 아무나 붙잡고 독일어를 막 해봅니다.
기차를 타면..맞은편에 앉은 아줌마에게,
가게에 가면 가게 점원에게...
학원에만 다녀오면 절망할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잘 하는 애들 사이에 있어서
많이 좋아졌을꺼야....라고 자족해봅니다.
(우리반 애들은 어찌나 어휘력이 좋은지...전 아직 어부바 하고 있다면
그 애들은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제 4주정도 있으면 미틀스투페1 인증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때문에 좀 빨리 본다구요..
아마 보면 떨어지겠죠. 그건 어쩜 확실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상황에선.
지금 테스트를 한다고 뭘 나눠줘도 전 도시 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4주째 되는 오늘 왠지 모를 자신감을 가져보려구요.
그래서 여기 와서 마음을 다지려고 글도 써봤습니다.
자주는 아니겠지만...앞으로도 여기에 소식을 전할게요.
여러분, 다들 화이팅 해주실꺼죠? ^^
추천9

댓글목록

어학준비생님의 댓글

어학준비생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님의 용기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열심히 하셔서 뜻하고자 하는바 꼭 이루십시요.그럼 .....

taz님의 댓글

taz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 아직 독일로 떠나지 않았지만 이 곳에 들러서 용기를 다지곤 합니다. 이렇게 글을 읽으면서...1년후에 있을 제 유학생활에 확신을 가지거든요. 여러분의 글들이 여러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모르시죠? 다들 힘내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아마도 내년에는 제 글도 여기에 올라오게죠?^^

gackt님의 댓글

gackt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요즘 사실 쫌 놀러다니느라 농땡이를 까고(??) 있는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드네요 ^^ "미리 구해놓은 집" 은 인터넷에서 글을 보고 구한 것입니다. 집 가계약을 면식없는 독일에 계시는 유학생 분이 도와주셔서(앗...면식이 있었나)...학원갈 시간이네요. 오늘이 엄마의 생신이라 안부전화하러 일찍 일어났다가 베리에도 들어와봤습니다. 그럼,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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