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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인종차별인가요, 아닌가요 하고 묻는 글들에 대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품마렵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531회 작성일 15-09-03 20:06

본문



대체로 그렇게 묻게 되는 경우는 인종차별이라 볼 수 없는 경우들입니다.

길에서 누가 "니하오!" 한다고 해서 그게 인종차별은 아닙니다.

인종차별은 기본적으로 '인종' 을 이유로 어떠한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들어서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데 캐셔가 다른 사람들은 터치 안 하면서 나한테만 가방을 열어서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은 인종차별적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본격적인 대응을 하느냐 그냥 대충 씹고 넘어가는냐는 각자 자유롭게 결정할 부분입니다.

그밖에 인종, 또는 인종적 특수성을 빌미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게 인종차별이지, 길에서 누가 쎼쎼 한다, 니 하오 한다, 이걸 가지고 인종차별 당한 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차별대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어떤 권한을 가진 위치에 서는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점수를 주는 교수라든지, 아까 마트의 경우에는 점원이 손님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한 거구요 (물론 가방을 보여주어야 하는 법적인 의무는 없기 때문에 그냥 씹어도 됩니다), 기관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인종차별을 한다면 누군가에게 일자리를 줄 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차별 행위를 하는 거구요.

그러나 가게 종업원이 당케 대신 쎼쎼 라고 말하는 경우나, 행인이 니하오 또는 곤니치와 라고 말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불이익을 주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런 일을 당한 것도 아닙니다.

고작해야 "나를 중국인/일본인으로 취급해서 기분이 나빴어" 정도가 입은 피해(???)의 전부입니다.

이건 인종차별 당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을 인종차별을 당했다, 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인종차별'적' 인 사고입니다. 인종차별은 아니지만 (생각 만으로 누구에게 차별을 가할 수 있지는 않으니) 인종차별'적' 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를 실제 나의 정체성과 무관한 어떤 다른 정체성자로 간주했다고 해서 그것을 기분나쁜 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오해된 정체성자를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서, 어떤 백수가 길을 가는데 누군가가 그 사람을 의사라고 생각하자 기분좋아하고, 피씨방 알바생일거라고 생각하자 기분나빠한다면 이 백수는 직업에 있어서 어떤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누군가가 나를 일본인이나 중국인일거라고 생각해 니하오니 곤니치와니 하는 말을 던졌을 때 기분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단순히 내 정체성을 잘못 짐작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화를 낼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가능합니다: "애초에 제대로 구분할 수 없으면 함부로 니하오 하지 말아야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런 뻘짓거리를 하나?"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잖은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잘 안 합니다. 촐싹대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촐싹대는 행동 = 인종차별 이지는 않습니다.

추천8

댓글목록

호호호홓님의 댓글

호호호홓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주제와 관련해 글을 써볼까 했는데 마침 써주셨네요.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고 느끼는 것을 인종에 근거해 "차별"당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인종차별"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그도 그런것이 "인종모욕"이라는 단어는 없잖아요?ㅎㅎ 그냥 단순히 "모욕"당했다, 라고 말하기엔 자신이 외국인으로 외국에서 당한 수치심이 잘 표현되지 않는 느낌도 듭니다.

더군다나 "모욕"의 기준도 애매합니다. 유난히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니하오", "곤니찌와" 소리 듣는 것에 발끈하죠. 본문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애초에 제대로 구분할 수 없으면 함부로 니하오 하지 말아야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런 뻘짓거리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읍니다. 솔직히 좀 짜증나죠. 저 같은 경우엔 "어디서 왔냐?"를 먼저 물어보지 않고 무작정 자신들이 아는 아시아 언어로 인사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본인들 딴에는 배려 차원에서 인삿말을 건넨 걸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 보다 저 사람들이 모든 동양인들 (또는 동양인처럼 생긴 사람들) 을 중국인 또는 일본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에 혀를 끌끌 찼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이렇더군요. 내가 독일 길거리에서 독일인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들었어도 "왜 함부로 나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거지?", "저 사람이 모든 동양인을 한국인으로 생각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까요? 전혀요. 오히려 타국에서 자국의 언어를 듣는 다는 것에 기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니하오!" "곤니찌와!" "싸와디캅!" 하며 말 걸지 않았으면 해요. 그게 의도가 조롱이든 관심이든 듣는 사람 입장에선 불편합니다. "어디서 왔냐?" 며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아니고 무턱대고 인사만 하면 어떻게 받아쳐주길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MaestroJM님의 댓글

MaestroJ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사람들이 중국 일본 한국을 한눈에 구분하지 못할 확률이 1000000% 이기때문에 니하오나 곤니찌와 같은 말에 기분 나빠하면 기분나빠하는 사람이 이상한거죠.  흔히 말하는 인종차별 얘기 중 (여행자들이 하는 얘기) 테이블에서 자신에게만 메뉴판을 늦게 가져다 준다, 혹은 계산서를 늦게 가져다 준다는 거랑, 말씀하신 니하오, 곤니찌와 인사 가지고 얘기들을 많이 하죠;;; 여기 살고있는 사람들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건데요, 몇일전에 스위스를 가는데 Zoll에서 기차 검문을 하더군요, 저를 제외한 제 앞 뒤 옆의 트렁크와 가방을 검사하더군요, 역인종차별당한건가요? ㅋㅋㅋㅋ 뒷 사람은 안보여서 모르겠지만 옆 앞 사람은 90% 독일인 이였습니다 아니면 재독2세던지요 완전한 Mutter Sprechen으로 독일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였으니까요, zoll직원들이 저는 한번 쳐다보고는 씩 웃더니 그냥 가더군요...

꾸꾸까까님의 댓글

꾸꾸까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끼어들어서 죄송하지만, 인종차별 맞습니다.

일단 레이시스트들이 생각하는 인종피라미드 자체는 백인>흑인>동양인 이 순서이며, 외적으로 보이는 선입견을 그대로 일반화시켜 사회적 약자에게 적용시키는것 자체가 레이시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느나라든지 기준점이 되는 사람들에 비해 피부의 색이 어두운 이방인은 약자입니다. 한국사회에서의 베트남이주자를 생각해보시면 되겠지요. 그들은 강자가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선입견과 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물며 서양사회에서 이방인은 언제나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흑인해방운동 등, 사람들은 현재 흑인들의 인권을 백인과 같이 놓아야하며 보장해야한다고 여전히 이루어지는 레이시즘에 대항하나, 여전히 차별이 지워지지 않은것 또한 사실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세워놓고 각종 혜택과 권리에 대한 각각의 점수를 책정하고 이를 받은 사람은 해당하는 점수만큼 앞으로 전진하며 이를 받지 못한 이들은 후진하라 했더니, 가장 뒤에 있던 학생은 흑인이며 유학중이던 여학생이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은 '나는 약자가 아니다!'해서 강자가 되는것이 아니라 법적제도가 보호 혹은 보장해줄 수 있는 이방인의 권리가 한정이 있다는것이며, 그것이 인종에게는 평등할지라도 사람이 결코 사회적 시선 혹은 선입견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누군가가 한국인에게 니하오 라고 하는것은 그들의 선입견(독일에는 중국인이 많다+중국인의 피부는 노랗다 등등)만으로 사람을 평가해 적용한것이며 경미하기는 하나 분명한 레이시즘, 즉 인종차별입니다. 그렇기에 굳이 화를 내지는 않더라도 이부분은 정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인것입니다. :(

  • 추천 1

MaestroJM님의 댓글의 댓글

MaestroJ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아시안=중국인 으로 보여지는 것 부터가 문제가 있지만, 꾸꾸님은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 러시안, 덴마크, 노르웨이 사람들을 정확하게 구분하실수가 있으신가요???;;;;;;;
 전 아직도 미국인과 독일인도 구분이 안되는데.... 제가 미국 가서 '할로'하고 인사하면 인종차별하게 되는 거네요? ;;
 대놓고 보여지는 뉘앙스에 따라 인종차별이냐 아니냐가 달려있지 니하오 곤니찌와를 인종차별이라 하기에 아시안은 너무나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죄다 일본에서 왔냐고 물어볼정도니까요 ;;;

  • 추천 2

ddong님의 댓글

ddo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가 인종차별은 세계 최고 인 것 같습니다.
피부 색깔만 다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얘 대놓고 싫은 티를 내고 무시를 하니까요...

독일에서는 기껏해야 니하오 쎼쎼 하고 아시아 사람 다 통틀어 중국인으로 대하는 게 전부지만,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행하는 인종차별은 보다 직접적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흑인 친구 놀러 왔을 때 택시 아저씨가 흑인 타면 재수 없다고 내리라고 한 적도 있고,
태국 친구랑 지하철에 있을 때 옆에 계신 아저씨가 아가씨는 어디 공장에서 일하냐고 묻고
부끄러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다른 나라에서 중국인 취급 당하는 게 인종차별이라 생각되고 모욕이라고 느껴진다면
우리나라에서 인종차별은 겪고 있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심할 지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독일은 심한편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웃어 넘길 수 있는 수준이예요.

  • 추천 3

카프카프님의 댓글

카프카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엔 인종차별까진 아니더라도 그런 경험들을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 역시 유럽 내 동양인에 대한 인식을 고착시킨다고 생각해요. 어쩌다 저를 중국인 혹은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게 아니고 길거리에서 저와 면식도 없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청소년들이 니하오 하고 집단으로 불필요하게 크게 얘기한다던지 하는 것은 모욕적인 것 맞다고 생각해요.
뒤바꾸어 생각하면 미국의 인디언을 예로 들어서, 작은 골목에서 큰 골목으로 인디언 한 명이 걸어나왔을 때 타 인종 사람들이 그 인디언에게 "인디언이다!" 라고 불필요하게 크게 얘길 한다면 조롱이고 모욕이죠.
그런 걸 당했을 때 사실 무척 당혹스러워요. 화도 나구요. 특히 저는 한 명이고 그런 행동하는 애들은 우루루 모여있을 때 위협적이기도 하고요. 정말 웃기게도 독일친구나 아시아인이 아닌 친구와 있으면 그런 거 안 당해요.

우습죠. 생긴 걸로 뭔가 지적을 당하거나 그걸로 인해 전형화 되는 사고방식 자체가 전 racism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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