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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파사우, 세 강이 흐르는 도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6,033회 작성일 05-10-06 15:39

본문

passau001s.jpg




passau002.jpg




시 _ 라이너 쿤체 Reiner Kunze
일러스트 _ 카렐 프란타 Karel Franta
번역 및 편집 _ 유지원 Yu Jiwon
시집 Wohin der Schlaf sich schlafen legt에서.


도나우강, 일츠강과 인강,
세 강이 흘러들어 도나우강의 큰 본류를 형성하는 도시, 파사우.

이 도시는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지점과도 가깝다.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때 늘 국경을 지나는 곳으로만 생각했던 파사우,
파사우에 살고 있는 시인 라이너 쿤체를 통해,
그리고 라이너 쿤체와 마음이 맞는 카렐 프란타의 매혹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나는 이곳을 굳이 찾아가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도나우, 일츠, 인, 이 세 강은 푸른 강물의 드레스 입은 처녀의 모습으로 그려져서는,
파사우라는 도시 위에서 세 몸의 아랫부분이 하나가 된다.

검은 숲에서 시작하여 검은 바다에 가닿는 도나우강은
독일의 동쪽 국경 파사우에서 일츠강, 인강과 서로 만나 몸을 합친 후,
오스트리아로, 그리고 다른 여러나라로, 동쪽으로 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passau03.jpg


강을 바라보는 언덕배기 집들과 풍요로운 종소리 울리는 교회의 모습은,
마치 오스트리아 어느 시골 마을을 연상하게 한다.


passau04.jpg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인강의 옆구리에 서 있는 건물은
동그랗게 푸른 지붕 이고 있는 첨탑을 가진 성 슈테판 성당,
이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 성당의 화려한 내부에는
카렐 프란타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유명한 오르간이 있다.


231개의 레지스터와 17388개의 파이프를 가진 이 교회 오르간은 세계 최대의 규모라고 한다.


Passau01.jpg


도나우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 오버하우스 요새 가던 길.
영국, 혹은 스코틀랜드의 어느 길목을 연상시키는 단촐한 문들을 굽이굽이 지나갔다.

파사우의 집들이 하늘을 두려워할만큼
굵은 비가 흩뿌리고 세 줄기 강물이 차오르던 날,
저 멀리 물안개가 아스라히 피어올랐다.

날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passau02.jpg


레겐스부르크와 파사우,
바이에른 주 중동부의 이 오버팔츠-니더바이에른 지역에는
단풍이 불타는 듯 보기 드물게 유난히 빨갛디 빨갛게 물들어서는
가을비에 낙엽으로 지고 있었다.

심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이 도시의 붉은 가을을 버티기 어려우리라.

저녁이 이렇게 깊어갔다.
이날도 해(日)가 저물어갔나 보다.

가을이 이렇게 깊어간다.
올해도 해(年)가 저물어가나 보다.

파사우에서.

추천5

댓글목록

황금연못님의 댓글

황금연못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지원님의 여행기 ..기다렸는데 오랜만에 올려주셔서 참 좋네요.
쿤체의 시 참 좋았구요.
심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이 도시의 붉은 가을을 버티기 어렵다는 표현.
또한 정말 예술이구요.

잘 보았습니다.

도보^^님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나 반가운 유지원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여행을 합니다.
저 처럼 심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단풍이 그리 붉지 않아도
가을이면 정신을 놓습니다.

ameisen님의 댓글

ameis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assau!!!
정말 운치있는 도시죠.
오랜만에 읽어보는 올려주신 시 정말 좋은데요
저는 독일에 30 여년을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가끔 그곳에 친구를 만나러 가거든요.
어느해인가 한참 됬지만 12월 31일, 그곳에서 그곳 시민들과 어울려서
새해를 맞는 불꽃도 터트려봤고.....
가을의 단풍도 멋있고,
겨울 안개 낀 강가의 자욱히 내려 앉은 풍경이란 잊을수 없답니다.
층계가 몇 백개인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다리를 끌어가며 올라가면 한 수도원이 있습니다.
(이름이 생각이 잘 안나네요)
그곳에서 Passau 시, 세 강줄기가 한 눈에 보인담니다.
Passau 를 들리시는분  꼭 한번 올라가보세요.

유지원님의 댓글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에 파사우를 흐르는 세 강이 만나는 장관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꼭 한번 다시 가서 파사우 리포트를 완성하려고 해요.

겨울 안개 낀 강가의 자욱히 내려 앉은 풍경이라니... 듣기만 해도 설레는걸요.

오랫만에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

비오는날님의 댓글

비오는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들어온 베리에 님의 멋진 그림과 글이 있어 너무 반가왔습니다.  요즘 주변사람들과의 인간적인 마찰로 마음이 아팠었는데, 님의 영상에세이로 위로 받았습니다.  파사우...정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아니, 이곳 휴스턴을 떠나서 유럽 어느 조용한 도시에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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