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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폴란드 남자친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Ster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0,574회 작성일 05-10-05 17:31

본문

독일에 온지 벌써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첫 어학원에서 같은반이었던 폴란드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한건 4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고... 한국에서는 잘난것두 없으면서 그렇게 사람가리더니... 독일와서는 따지지도 않고 덜컥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정말 가슴 떨리게 보고싶더라구...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유학준비 하고 있을때쯤... 한국에선 '외국인 강사 사건'으로 온나라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영어회화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던 한 외국인 강사가 한 사이트에 한국여자들은 너무 쉽다는 둥, 중학생들도 10만원이면 뭐든지 한다는 둥의 한국비하글을 올려놓았는데, 마침 홍대 클럽에서 그 사이트 회원들이 벌인 파티 사진까지 나돌면서 외국인과 어울려 노는 한국여자들은 뭐냐? 외국인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한국 여자들이 창피하다는 반응과 함께 사진에 찍힌 여자들이 마녀사냥식으로 비난 받은 그런 사건이었다.

당시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이제 외국인이랑 다니는 여자들은 한국에서 살기 힘들겠다... 였다... 게다가 같이 유학준비하던 동생이 들려준 얘기로... 그 동생이 다니던 종로 모 어학원에 독일에 잠깐 있다가 한국 들어와서 다시 유학준비하는 한 남자분이 수업을 같이 듣는데, 동생이 독일 유학간다고 하니까 대뜸 하는 말이 "독일가서 독일애라 사귀지 마세요! 독일에서 독일남자사귀는 한국 여자들 얼마나 보기 흉한데요!"라고 했다나. 그때 그 얘기 들으면서 참, 별난사람 많다라고 느꼈지만... 나도 모르게 '조심해야겠구나... 외국인 남자친구는 사귀지 말아야겠꾼' 이라고 다짐(?)하게 됐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거였다... 내가 폴란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될 줄이야...
남자친구랑 있으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하나하나 자상하게 챙겨주는 것두 고맙고, 항상 유머러스한 것도 좋구... 남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매번 웃게된다... 정말 엉뚱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지금까지 남자친구랑 같이 다니다가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에 많이 상처입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인들의 정서를 체감하고 온 나로서는... 그런 시선이 무척 거북할수밖에...

특히나... 한국인들의 시선... 한국인은 왜 옷차림이나 느낌으로 보통 한국인을 알아보지 않는가... 접땐 DSH보기전에 한참 공부하던때라, 도서관가면 무지 힘들어하지만 내가 간다니까 따라온 남자친구랑 슈타비에 갔었다...
슈타비 일일티켓을 더 이상 판매안하던 때라... 한쪽 구석에 탁자랑 의자가 놓여있는 곳에서 공부를 할 량으로 그쪽으로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가갔다. 그때 한 탁자에 먼저 앉아있던 한국인 연인 한쌍이 계속해서 우리를 쳐다보는데...
내가 무슨 죄를 짓는것도 아니고... 내가 왜 저런 시선 받아야 하나... 울컥 화가 치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친구는... 큰소리로 "Koreaner?" 이렇게 물어보구... ㅠ.ㅠ 난 중국인들 같다고 대답했다...

지금도 가끔 친한 친구들한테 듣는 말은... 어디가서 외국인 남자친구 있다고 하지 말라구... 한국인 유학생 사회는 좁고, 말이 많아서... 무슨 소문이 만들어져서 나돌지 모른다고... 어떤 언니말로는 손만 잡고 다녀도, 임신중절어쩌구 소문이 돈다나? 설마 그럴까싶기도 하지만... 그깟 소문때문에 남자친구를 숨기는건 그애에게 너무 미안한 일인것 같다...

어제는 큰맘먹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했다... DSH 합격하기 전에는 공부안하고 연애하고 있다는 소리 들을까봐, 그냥 얘기안하고 있다가... DSH 발표 나자마자...
보수적인 울 엄마... 일단 당황하심... 폴란드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심... ^^;;; (이건 남자친구도 예상했던 일) 친가, 외가 통틀어 외국인 없는 우리 집안... 엄마는 그냥 "깊이는 사귀지 말구... 엉?" 이라고만 말씀하시고... 시험에 붙었다니 별말 없으시고... 이건 내가 예상했던 바다... 헤헤...
전화 끊고 엄마는 분명 언니, 형부들한테 이 소식을 알리고... 폴란드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계실꺼다...

사랑엔 국경이 없는게 확실해...
추천3

댓글목록

노키버님의 댓글

노키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내세요! 사람 사귀는 것 별것 아닙니다. 다른 (한국)사람 눈치보는 것이 더 힘든 일일테지요.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사람이 사람이 좋아서 만나는데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하는지..그리고 부모님께도 잘 말씀하셨습니다. 멀리 계셔서 뭐라고 간섭하실수 없으실테고..아마도 자식이 더 잘 살아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계실 겁니다. 진정 자립의 의미를 실천하신다고 생각하시고..다른 것도 아니고 공부하다 만난 사람은 믿을 만 합니다. 눈만 높은 한국 남자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나중에 결혼까지 가시길 빌어요. 물론 사람을 사귀는 것이 꼭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그럼 건승하시고 유학생활 잘하시길..

*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앞에 '불'자를 떼어버리면 됩니다^^*

이해진님의 댓글

이해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힘내세요!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 말, 어떻게 보면 진부하지만 정말 그렇잖아요...사람들의 색안경 때문에 어쩌면 앞으로 지내시면서도 상처받고 열받는 일이 있을테지만 그래도 꾿꾿이 사겨야지 어쩌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색안경 쓰고 보는 사람들 보면 괜시리 짜증이 납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지고하신 공자님을 탓해야지요....서로에게 힘이되는 예쁜 사랑 하시길 바래요~ 진심으로 *^^*

도보^^님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님의 글을 읽으며 걱정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공론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 전에 이런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두 분의 댓글이 제 생각이 기우였음을 보여주어 매우 고맙게 생각됩니다.
사랑이란 계획되거나 의도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주어진 그 사랑에 충실하시면 됩니다.
열심히 사랑하십시오. 지금 stern이 하실 수 있는 최선입니다.
아지!

독일1년님의 댓글

독일1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을 보고 안 좋은 답글 단다는 자체가 우스꽝스럽습니다. stern님은 전혀 눈치 볼 필요가 없는 분이니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春光乍洩님의 댓글

春光乍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지가 많이 되시겠어요. 유학생활에 ^^ 안 좋은 말 듣더라도.. 무시하시고.. 가장 중요한건 님과 남자친구분이잖아요. 오래오래 사귀세요~~ :)

Stern님의 댓글

Ster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감사드립니다...
님들 글 읽으며 기운이 솟는걸요~ ^^
시간이 지나 제가 좀 더 성숙해지면... 그런 시선들쯤이야 가뿐히 웃어 넘길 수 있겠죠~
오늘 햇빛도 좋구... 정말 가을이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

루나레나님의 댓글

루나레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치를 봐야 한다니..절대로 그럴 필요 없어요..정말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낭비할뿐, 남 말하기 좋아하는사람들(특히나 아직 외국인들하고 접촉이 많이 없는 사람들)이나 그런 말 할듯 싶네요..저는 교포는 아니고 만 18세부터 외국나와 현재 6,7년 가까이 외국 생활 하는데, 해가 가면 갈수록 외국인 친구들이 생기면 생길수록 사람 사는건 똑같구나 하고 느끼고 있답니다.그리고 저도 이번에 외국인 남자친구를 처음 사귀는 중이구요 독일 사람은 아니구, 이쁘게 잘 사귀고 있답니다. 전 연애하는데 눈치본적이 없어서 Stern님 글 읽고 사실 약간 발끈해서 답글 다는거에요.누군가가 독일남자옆에 한국여자 보기싫다고 그랬다는 말이 너무 절대적이고 막누가내식이라 어이가 없네요.무슨 불륜도 아니고..ㅉ~연애하는데 눈치볼 필요 전혀없고, 저런 말도 안되는 사람들 눈치는 더더욱 볼필요 없죠..그럼 계속 이쁘게 사랑하세요 ^^/

로베르또님의 댓글

로베르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잉?? 눈치를 왜 보세요? 누가 눈치주는거지? 이해가 잘 안되서요 ㅡ,ㅡ;
눈치보지 마시구 열렬히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 독일온지 두달째 -

Jessy님의 댓글

Jess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독일인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부모님 처음에만 걱정하시지만(얘가 그러다가 눌러앉아서 한국 안 돌아오면, 보고 싶어서 어쩌나 싶어서) 나중에는 응원해주시구요. 남자친구랑 한국에 같이 들어갔을때 한국 친구들이 우리 밥을 하도 많이 사줘서.. 미안할 지경이었어요. 그건 쫌 눈치 보이더라구요. 나중에 독일오면 많이 사줄께에.. 그러고 말았죠. ㅋㅋ..

질풍노도님의 댓글의 댓글

질풍노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것이 어떤 식으로 조합되는 짝이던지 간에 인간들 사이의'사랑'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사랑에만 쏟기에도 부족한 지상에서의 시간에 남들에 신경 쓰며 낭비할 여유도 없겠지요.  외람되었다면 죄송합니다.

베리공동관리자님의 댓글

베리공동관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리랑님, 노키버님, Jessy, 그리고 질풍노도님,
일기 게시판 공지사항 한번만 더 신경써 주시구요. 임으로 글쓴 내용을 전체 혹은 부분 삭제했다고 분노(?)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토론을 원하시면 자투란으로 옮겨가셔서 시작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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