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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독일에 온지 10년즈음해서 처음써보는 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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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에사는총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910회 작성일 15-02-20 10:49

본문

드디어 천신만고 끝에 나의 발목을 잡았던 고대사를 통과하게 되었다. 이제는 더이상 졸업하는데 있어서 나의 발목을 잡는 것들은 없다. 지난 날들을 보면, 구술시험을 통과한 이래로 옆도시 Meerbusch에 있는 문서보관소에서 4주동안 실습을 하게 되었다. 매일 하는 일이라고는 NGZ(Neusser Grenvenbroicher Zeitung)와 Rheinische Post라는 신문을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발행된 것을 매일 읽어보면서 Meerbusch 관련 기사를 찾아서 오리고 모으는 것이었다. 그나마 같이 뒤셀도르프에서 공부하는 친구하고 같이 하게 되어서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지만, 매일 그런 신문들을 보고 기사를 찾아보려고 하니 정말 눈이 빠지는 듯 싶었다. 그것을 끝내고 나서 그 친구하고 나는 두번 다시 그런 신문들을 읽지 않겠다고 했었다.
두 번째로는 결혼계약서와 증명서 그리고 가족관계 등이 명기되어 있는 서류들을 읽어보고 연도별로 정리를 하는 것이었다. 이것도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실습을 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독일사람들은 일하는 중에 절대로 휴대폰도 안보고 인터넷도 안하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에 대한 집중도가 엄청나고 딱 시간이 되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다. 아무튼 실습 이후에 나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은 집에 두고 오거나 도서관 사물함에 집어넣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게 되었다.
그렇게 실습이 끝나고 고대사 과제를 제출하게 되었다. 사실 이미 두 번씩이나 고대사에서 고배를 마셨고 더불어 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시피했기에 어떻게 과제를 써야할지 몰랐었는데, 다행이도 주제가 그나마 좀 수월하다고 느꼈던 것이라서 그럭 저럭 써서 제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제출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어서 학과사무실에 찾아가서 언제쯤 알 수 있겠느냐 혹시 나왔느냐고 하면서 조마 조마하게 지냈었다. 그러는 한 편으로는 졸업논문에 대해서 구상을 하고 이를 선생님과 의논해보고 하나 하나 조율해나가고 있었다.
졸업논문으로 19세기와 20세기 초의 병원위생에 대해서 다루려고 생각을 하고 관련자료들을 읽어보고 또 구하기 위해 부다페스트와 드레스덴 등지로 출장을 다녀왔었다. 관련자료들을 읽어보고 정리를 하면서 논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하게 되었다. 논문 분량은 원래 규정상 30장에서 50장정도 쓰면 되는 것이지만, 내가 계획했었던 것은 100장정도였다. 선생님께서 너무 많다고 시대범위를 좀 더 축소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시대범위를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으로 좁히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간략하게 내가 다루어야할 것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 논문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되었다. 일단 병원위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인 젬멜바이스, 리스터, 코흐, 파스퇴르에 대해서 다루고 그들이 제시한 위생에 관한 이론들과 가설들을 토대로 제시된 대책들을 다룬 다음, 현재 병원감염과 병원위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찰해보는 것으로 정하게 되었다. 지금도 논문을 쓰고는 있지만, 쓰면 쓸수록 하나의 중심된 관점을 아직까지 확실하게 잡아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나름 고민이 되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작년 1월에 고대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과제평가가 다 끝났으니, 학과사무실에 가서 찾아가라고 말이다. 그 편지를 읽고나서 나는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거 떨어지면, 짐싸고 서울로 가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올텐데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저께 아침에 학과사무실로 찾아갔더니, 담당하시는 분이, 다른 선생님 연구실에 과제들이 있으니, 그 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하시면서, 점심 때 다시 오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점심 때까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점심 때, 찾아가니까 마침 과제평가해놓은 것이 있었다. 그것을 읽어보고 아 내가 떨어진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아 드디에 통과했다. 이제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없다 라고 생각했었다.
사무실을 나오면서도 아직까지 그리 실감도 나지 않고 긴장했었던 것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날은 정말 일을 하기 싫었다. 여태까지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 정말 별의별 일들이 많았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생각해보면, 역사학을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그나마 외국인이라도 독일말을 독일사람들 이상으로 잘하는 사람들이라서 주눅도 많이 들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기도 했었다. 더구나 부전공은 이태리말을 독일말로, 또 독일말을 이태리말로 번역하는 시험까지 봐야해서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하니 싶기도 했었다. 정말 별의별 생각도 많이 들고 중간에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강성의 나만의 이유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가사처럼 끝까지 가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사실 군도 늦은 나이에 갔다 왔었고, 군생활을 하면서도 언제 끝나려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나름 다 해결되고 또 돌이켜보면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아있는 것처럼, 여기에서 공부하면서 있었던 일들도 군에 있었을 때와 많이 유사하지 않나 싶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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