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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산 넘어 산 이라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슴도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339회 작성일 14-11-29 05:20

본문

어학시절이 가장 좋을 때라는 거, 막상 어학생일땐 모르죠
나도 Semesterkarte받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고, 알바도 좀 하고 싶고, 독일인 친구들도 좀 만날 수 있는 대학생이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대학교에 가면 이제까지 배웠던 독일어 수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피눈물 흘려가며 1년쯤 지나면 그제야 적응이 된다는 얘기는 에이, 설마.. 하며 겁주는 거라 생각했더랬죠!

어학마치고 입학허가서 기다리는 기간동안 불안한 마음에 전 Abmeldung까지하고 아예 한국으로 들어갔다 두 달만에 다시 독일에 왔습니다
우니아시스트는 어지간히도 복잡하고 비싸서, 학교로 직접내는 곳들만 지원을 했는데 학사졸업자여서 인지 낮은 수능등급에도 불구하고 NC학과(1,9정도 되는)에 합격했지요

약학, 의학, 치의학? 폼나 보이고 공부를 마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보통에 그치는 머리, 계란 한 판 다 차가는 나이에, 집안의 원조도 없으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나마 관심있던 약학은 의학보다 더 어렵다고 주변에서 워낙에 겁을 주는데다, 6년의 시간을 버틸 엄두가 나질 않았어요

어쨌든 공대보다는 조금 더 수월할 것 같아 택한 생활과학계통학과인데, 어이쿠
10년 전에 배웠던 수학,화학,생물을 독일어로 배우려니 강의실에 앉아 있어도 영혼은 저 멀리
이게 시간이 지나면 들리겠지? 했는데 모르는 내용이 점점 쌓여가니 시간이 흐를 수록 알아듣는 내용이 더 적어지더라구요
무엇보다 독일어로 귀 쫑긋, 집중해서 1시간 30분 수업을 듣는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된 일이라는 것도 몰랐어요

정말 수업만 3개 들었을 뿐인데 저녁이 되면 기진맥진, 헤롱헤롱
한 강의당 최소 80개의 PPT 슬라이드들을 출력하는 것도 일이고, 이 종이더미 보기도 싫고, 교수가 제공한 연습문제는 하얀 게 종이고 까만게 글씨니... Tutorium에 가서도 반이나 알아들으면 잘 알아듣는 수준이고

어이쿠

독일 시스템이라는 게 참 특이해서
한국과 달리 수업을 듣는다고 시험을 보는 게 아니고
수업은 수업대로 듣고, 시험은 또 따로 신청해야하고, 그래서 독일 학생들도 졸업은 안 하고 수업만 듣고
세월에네월아하기도 한다는데 외국인인 저는 비자 문제 때문에 그렇게는 못 하니..
아예 1년을 청강만 하고, 내년 겨울학기부터 또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죠
1년의 적응기간을 갖자고

한국처럼 B-이하는 재수강을 해서 시험을 다시봐서 학점을 올릴 수도 없고
50%면 재시험을 안 봐도 되는데, 일단 50%를 넘기면 그 과목은 그대로 바이바이라니..
혹시라도 대학원에 가고 싶어지거나, 취업을 할 때에도 낮은 학점을 발목을 잡을테니 Note 1는 안 되도 2정도는 맞아야 겠다는 생각을 들으니 더 시험보기가 겁나더라구요

필수 모듈 5개 중에서, 한 놈만 패라고 선배가 조언을 해주더군요
그래야 조금이나마 수월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피하면 계속 두려워져서 더 어려워진다며

집도 구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학과 생활도 해야 하는데
부담만 많고 잘 풀리는 건 왜 이리 적은지요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는지
부귀영화 제 발로 걷어차고 거기까지 갔으니 이번엔 그냥 돌아올 생각 말라던 부모님 말씀에
힘들어도 "거봐라~ 내가 뭐랬니"라는 답변 외엔 돌아올 말이 없다는 걸 알기에 힘들다는 말도 못 꺼내고
빵쪼가리 꾸역꾸역 씹어먹으면서
밥도 못 먹고 뭐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을 또 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이런 생각은 잘 안들어요
긍정심이 유학생활의 기반이라는데
날씨도 구리고 독일어도 안 들리고 한참 나이 어린 독일 학생들 앞에선 잔뜩 위축이 되고
늘 불평하던 험상 궂은 독일인의 얼굴이 내 얼굴에도 박히는 것 같아 속상한데 날도 춥고 배도 고프니 자꾸만 위축되고 맙니다

시간이 약이고
1년 쯤 지나면 독일어가 수업시간에도 들리기 시작한다는 그 말이
맞기를 바라며..

또 이 악 물고 버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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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Ueberraschung님의 댓글

Ueberrasch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2의 위버라슝인가요?ㅎㅎ
저의 첫 학기를 보는거 같네요...너무 구구절절 이해가 가죠..
저 또한 지금 3학기임에도 첫학기를 전부 다시 재수강 중입니다..
물론 4과목중 정말 말도 안되게 어려운 한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3 기초과목들은 두번ㅉ ㅐ들어서인지
감도 잘 잡히고 수업시간에 교수님 말씀도 잘 들리고..특히 수학은 감이 있다보니 10년간의 공백에 기초지식도 없음에도 작년에 좀 공부좀 하고 했다고 쉽더라구요..^^:;
 독어가 좀 편해진 건 분명한데 아직도 저 말도 안되는 저 한과목은 적응을 못하겠습니다..그냥 거의 혼자 공부하는걸로 버티는데 이것도 한계가..참 휴 .. 특히 이 교수 특성이 자기가 수업시간에 말하는 걸 다 받아적으라는 타입인지라..외국인인 저에겐 맨붕이죠..정말 열심히 하는 독일애들은 수업시간에 필기하느라 노트에서 눈을 못때던데..간간히 알아들어도 중요한 내용은 빠지고..(일단 너무 어려운 단어만 쓰심 ㅜㅜ)
 여튼 일단은 죽어라 해보세요..전 첫학기에 거의 도서관가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공부했는데도..이 모냥이 났어요..ㅋㅋ 뭐 한국에서 대학 문턱이라곤 밟아만 본게 전부이고 10년간 공부에 담을 쌓던지라..
 가서 책은 보고 해석은 되는데 도저히 이게 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왜 그런지 왜 이런지..
 또 이 나이에 부모님에게 더 손벌리는 것도 힘들고 알바도 안구해지니 그것도 막막했고.. 모아온 돈은 다 써가고.. 지금이야 좀 자리도 잡히고 안정적이긴 한데..
 여튼 너무 미리 겁먹고 포기하지 마시고 그나마 교수님들이 추천해준 전공서적 가지고 매일 매달려 보세요
그나마 님은 한국서 대학이라는 숙제를 푸신 분이니 금방 적응하실겁니다..
 한국대학이 독일대학보다 쉽다고 느끼진 않거든요 절대.. 물론 졸업은 쉽지만 취업을 향한 문턱떄문에 졸입이 그렇다고 마냥 쉬운문제도 아니다보니 다들 열심히 정말 죽어라 하잖아요? 독일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정말 하는 애들은 도서관가서 12시간씩 짱박히고 뭐 이해를 하던 못하던 일단 책이라도 읽고..등등 엄청난 노력을 하니깐요.. 저야 워낙 돌머리였고 기초지식도 없어서 그렇다 쳐도 님은 저와 같은 되풀이 안하셨으면 합니다 ㅎㅎ.. 그리고 재시험 기회가 있을텐데요? 우리는 2학기 내에 노텐VErbesserung할 기회 주던데..
혹시 모듈한드부흐 같은거 있으시면 찾아보세요.
 그리고 특히 건광관리 잘하세요..20대처럼 안먹어도 빵만 먹어도 건강할 시기가 아니더라구요..
정신적 피로가 쉽게 쌓이는 만큼 육체인 에너지 소모도 은근 크기도 하고 또 30대가 되니 20대와는 확 다르다는게 느껴지네요..(물론 더 연세 많으신 분들이 보기엔 왠 인생 반도 안산 꼬꼬마가 뭔 세월소리 하냐겠지만 ..ㅜㅜ)  정신적으로 버터졀지 몰라도 육체적 체력이 은근 안받쳐 주니.. 전 그래서 결국 시간 쪼개서 가볍게 헬스도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족이고 헬스도 하는 중이고.. 한국에서는 매일매일 12시간씩 일하면서도 잘 버텼는데..(물론 20대였죠;)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에 가서 4~5시간 알바만 하고 오는데도 체력이 축나네요.. 워;;
 돈을 다른곳에 좀 아끼시고 먹는거엔 아끼지 마세요.. 먹는거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잘 먹고 사셨던 만큼 여기서 빵쪼가리나 말도 안되게 저렴한 식단으로 버티려다가 큰일납니다.. 심하면 저처럼 스트레르성 위염에 역류성 식도염등으로 몇달 고생하시기도 합니다..
 여튼 힘내시구요!!! 학사졸업자가 보통 1순위인 경우는 독일은 대학졸업을 했다는거 자체가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오니깐요! 잘 하실거에요..화이팅 입니다^^

yxcvbnm님의 댓글

yxcvbn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오래된 일이지만 첫학기가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불을 끈 강의실에서 슬라이드의 찰칵거리는 소리만이 들리고
교수님의 소리가 조용히 다른귀로 흘러나가고
'나는 누구이고 ,왜 여기에 앉아있나'라는
철학적고뇌에 고민하고 있던 중에
"Frau xxx 저 그림을 설명해보세요"
나는 내이름이 왜xxx일까 라는 후회를 하며 '잘못 들었을꺼야'라고
생각하며 " 제이름 부르신거 맞나요?"를 제차 물어봐서
드디어는 교수님을 짜증나게 만들었던 그 순간....ㅠㅜ

프라하옆동네님의 댓글

프라하옆동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 로그인 안 할수가 없네요. ㅋㅋㅋ
글쓰신분 보다 더욱 참담했던 제 첫학기가 생각 나네요. ㅋㅋ
전 첫 일년 시험보는 것은 포기하고 청강과 도서관에서 살았었네요. 그리고 세번째 학기 말씀하신 그 한놈만 죽어라 패기를 했는데... 헉 그 한놈도 안쓰러지고 ㅋㅋ 그때 혼자서 돌아가야 겠다고 한학기를 온통 한놈에게만 집중했는데도 안된다면 이제 난 이 공부 어찌할꼬 불가능이다 라는 결론을 스스로 ㅋㅋ 결국엔 가지 못해서 버티다 보니 졸업도 하고 이러고 여적 살고 있네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제일 저를 힘들게 한건 내가 결국 졸업은 할수 있을까 ...  ㅋㅋ 힘내시길... 어차피 윗분 말씀처럼 대부분 비슷하더라구요. 결국엔 버틴 놈이 졸업하는 ㅋㅋ 버티세요 !! 그리고 또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드시는게 중요합니다. 나중 약값 아낀다 생각하시고 지금 잘 드시길 바래요. 저도 안타깝게 평생 같이 갈듯한 질병을... 약값도 그렇지만 아 정말 많이 아플때도 있고 괴로워요. 건강하실때 꼭 지키세요.
아 그리고 조금 힘든길을 가시더라도 나중을 위한 선택을 하시길... 졸업하고 나와보니 어느학과를 나왔는지에 따라 연봉차이가 헉... ㅋㅋ 졸업하고 나면 땡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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