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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세탁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434회 작성일 14-07-12 03:40

본문

자유투고란에 anpigone님께서 다신 댓글을 보다가 세탁기 관련한 무용담(?)이 생각나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친하게 지내던 한국 지인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던 어느 날이었어요.
언니네 세탁기가 이상하다고 버려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얼마 사용하지도 않은 새 세탁기인데 왜 그러나 봤더니
세탁 드럼이 정 중앙에 위치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돌아갈 때도 이상하고 물도 잘 안빠지고... 수리하기 위해 사람을 부르면 너무 비싸니까 차라리 새 세탁기를 사려는 심산이었죠.
제가 보기엔 버리기에 너무 멀쩡해서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세탁기- 일단 세탁기를 살펴봤어요.
드럼을 정 중앙에 위치하도록 잡아주는 스프링이 위 양쪽에 두 개, 아래 쪽에 하나가 있는데 그 중 위의 한 쪽 스프링이 고리에 걸려있지 않고 빠져나와 있었던 거예요. 저걸 다시 고리에 걸기만 하면 되는데 그 두꺼운 스프링을 아무 연장도 없이 맨 손으로 어떻게 걸겠어요? 연장이 있다 하더라도, 아무리 제가 그 당시 힘이 셌던 사람일지라도, 여자 혼자서 그 스프링을 늘여서 고리에 걸 힘은 없었지요. 그리고 세탁기 안으로 팔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 힘이 충분히 셌다 하더라도 고리에 스프링을 걸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위치였고 건장한 남자들 팔뚝이 들어가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하는 수 없이 세탁기를 눕혔어요. 엄청 무거웠죠. 세탁기를 눕혀서 드럼을 고리 가까이에 위치하게 하고 빠진 스프링을 고리에 걸었는데 그 과정에서 반대 쪽 스프링이 풀린 거예요ㅋㅋㅋ 그래서 다시 반대쪽으로 눕히고, 완전히 눕히면 양쪽에 다 걸 수 없어서 비스듬히 기울이기도 하고, 양쪽 스프링이 고리에 최대한 가까이 놓이도록 드럼을 살짝 움직이기도 하고... 하여간 온 몸의 힘을 동원해서 빠진 스프링을 양쪽 고리에 거는 데 성공했어요.
이제 시범 세탁을 하는데 드럼은 정 중앙에 위치했고 도는 소리 또한 아주 정상으로 보였어요.
그런데 탈수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세탁기의 배수 호스가 세면기의 배수관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연결부 위치가 세탁기 배수구의 위치보다 높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세탁기 배수관를 세면기 배수관에서 분리시켰어요. 그랬더니 세탁기가 정상정으로 가동하는 거예요. 저와 언니는 버릴 뻔한 세탁기 고쳤다고 완전 좋아했죠. 그런데 또... 다른 문제 발생. 세탁기 배수관이 짧아서 욕조나 세면기로 가져갈 수 없어서 그냥 바닥에 두기로 했는데 탈수되는 물이 화장실 바닥에 범람 수준으로 넘쳐대니 언니가 불편하다고 안되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세면기 배수관에 연결해보고 시범 세탁하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언뜻 든 생각이 '혹시 어디가 막혔나?' 였어요. 설마... 하면서 세면기 배수관과 세탁기 배수관이 연결되는 부위의 호스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봤어요. 이런... 맹판이 그대로 있는 것이었어요ㅋㅋㅋ 집 주인 아저씨가 세탁기를 연결해주셨다는데 아마도 그 때 배수관 연결하면서 맹판 제거하는 것을 깜박하셨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 맹판 제거하고 세탁기 돌리니까 이건 뭐 드럼도 잘 돌아가고 물도 잘 빠지고ㅋㅋㅋ 제가 세탁기 하나 구조한 것이죠^^
그 때 베리에 이 경험담을 올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네요. 벌써 7년 전의 일이에요.
추천4

댓글목록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바라기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걸 혼자서 해볼 생각을 다 하시다니.  저는 그런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뭐가 망가지면 "아유 몰라몰라 알아서 어떻게 해줘" 하고 남에게 넘겨버리는데.  고민자체를 거부하는건  실은 게으름이죠...?  근데 컴퓨터도 그렇고  기계는 도통 잘 모르겠고 무섭더라고요... ㅠㅠ  요즘 여성은 거의 다 척척 터프한데. 어흑.. 반성!    해바라기님  존경!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여자치고는 간이 상당히 커요ㅋㅋ
어려서부터 기계 조작은 잘했던 것 같아요. 학교 생활관에서 전자동 세탁기 사용할 때도 설명서 보지 않고 이리 저리 눌러보면서 세탁 시간이나 헹굼 회수, 탈수 시간 등을 제가 원하는대로 조작해서 사용했는데 그걸 보던 후배가 놀랬어요. 자기는 그냥 온 누르고 세탁하는 것 외엔 못하는데 저더러 그걸 다 조작해서 하냐고요. 컴퓨터는 저도 몰라요. 전자쪽으로는 저도 문외한이고요, 저 세탁기의 경우는 눈에 보이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제가 해결할 수 있었죠^^

primadr님의 댓글

primad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ㅋㅋㅋㅋ 엄청나네요. 전 독일에 처음 도착해서 살게된 집에 너무 너무 넓고 싸고 좋았고, 깨끗했지만 ㅋ
유일하게 세탁기가 고장나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왠지 글쓰신 분처럼 뭐라도 해볼걸 그랬네요. (뭐 문제점을 발견한다고 해도 집주인 꺼라 맘대로 못했겠지만.)

하지만 전 Waschsalon이란 데를 난생 처음 가서 빨래를 해보고, 그 처음 갔던 날에 한국에서 락페 때 봤던 미국인+스웨덴인+독일인 이었나.. 암튼 인터네셔널했던 모 밴드의 보컬겸 기타리스트인 미국인을 만나 즐겁게 수다를 떨었던 재미난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은근히 이런 가전제품 관련해서 재미난 일이 많은 것 같아요 ~

아선환님의 댓글

아선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쯔비셴 들어와서 보니 집에서 쓰던 것과 똑같은 밀레 세탁기가 있어 너무 반가웠는데
세탁기가 고장이라는 주인장의 메모에 그만 눈물이....ㅠㅠㅠㅠ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런... 빨래방 가셔야겠네요.
저는 얼마전에 외국에서 좀 지내다 왔는데 제가 묵던 집에 세탁기가 없어서 친척집 방문할 때 빨래 가져가서 했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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