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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포도주 산지의 터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55회 작성일 13-08-05 23:02

본문

얼마전 아이들을 데리고 라인강 상류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엄마랑 같이 나들이하는 것을 끔직하게 생각하는 사춘기 큰아들과는 마지막 휴가라는 생각에 베를린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남서부 독일로 과감히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첨의 계획은 '로마제국 시이저의 행군을 막은 독일의 유명한 숲 흑림을 보러간다' 였는데 정보도 없이 이리저리 헤매다가 서둘러 예약을 하다 보니 흑림이 아닌 그 맞은 편, '황제의 의자(카이저슈툴)'이라는 작은 노년기 산지에 숙소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카이져슈툴은 지금은 독일의 중요 포도주 산지 중 하나가 되었는데 과연 야산의 남동쪽 비탈은 모두 벌목을 하여 포도밭으로 경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카이저슈툴은 포도주 생산으로 잘사는 곳이 되었지만 그 전에는 척박한 산지에 농사짓는 대대로 가난한 곳으로 16세기에는 영주에게 대항하는 독일농민전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답니다. 산지 자락마다 끼어있는 작은 마을에은 어디나 몇 백년 된 집들이 남아있고 그 오래된 집들을 수리하고 단장한 마을들이 예쁘게 관광객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댁이 그 근처인 친구가 내가 거기에 있다라는 소식을 듣고 얼른 전화로 멋진 정보를 하나 주었습니다.

"거기 계신 마을 근처에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굴이 하나 있어요. 들어가면 안이 깜깜하여 아이들이 좋아할 거에요. 손전등 갖고 계셔요?"

우리집 아이들 수준을 어쩜 저렇게 잘 알았을까? 야호!
손전등 까짓 것, 비록 집에도 많지만 또 사면 되지.. 휴가인데 이런데 돈을 아끼면 안되지. 짤순이인 내가 큰맘 먹고 손전등 3개를 가게에 구해와 애들 데리고 출발!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너도밤나무길을 따라 한참 걸어올라가니 정말 동굴을 안내하는 푯말이 나왔습니다. 동굴 이름은 '오리나무구멍(Erleloch)'

화살표 방향으로 30미터 정도 올라가니 동굴입구가 나타났습니다. 들어가니 정말 깜깜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안-참을 걸어가니 저쪽 반대편 입구가 조금한 점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동굴은 원래 이 동네에서 수로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도가 그 역활을 대신하여 쓸모가 없어져 남겨진 것이죠. 내부 모습은 옛날 로마의 수로망과 아주 흡사합니다.
 
깜깜한 동굴은 작은 산을 가로지르는 터널인데 인공으로 지은 것이라 평평하고 안전하기도 해서 우리집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왔다 갔다 하며 놀았는지 모릅니다. 수십번을 왔다갔다 했는데 나중에는 전등도 없이 깜깜한 속을 그냥 왔다 갔다 통과했어요.

동굴 밖으로 나오면 야산의 포도밭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엄청 뛰어놀았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무진장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진>
1. 1754년에 지어진 집. 그 동네에선 정말 흔하게 평범한 집
2. 동굴안내 푯말
3. 동굴 속에서
4. 엔딩엔 마을 '오리나무구멍'의 내부 (플래쉬 촬영)
5. 비교 - 독일 아이펠 산지에 일부 남아있는 고대 로마수로의 내부.
6. 동굴 밖 야산 정경
7. 그리고 덤으로 그 옆 마을에서 본 깜찍한 수화전 사진
추천1

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과 글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세 번 째 사진은 처음 제 컴에 문제가 생겼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식수공급 수로 하시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로마시대 수로 사진 하나 올려드립니다. 아비뇽 근처의 뽕 뒤갸.  프랑스는 하천에 손을 안 대 원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늘 아름답습니다. 라인강 상류도 예전에는 저랬을 텐데요.

이 강도 물이 맑아 가족 동원 수영하러 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http://www.pontdugard.fr/sites/default/files/1.jpg

음..굴을 파는 것과 다리를 건설하는 것 중 비용면에서 어느 것이 유리했을까 상상해 봅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그 퐁뒤갸 같은 다리가 독일땅에도 있었었다네요.
 http://www.google.de/imgres?imgurl=http://www.naturpark-eifel.de/data/inhalt_detail/Aquaedukt_Vussem_1239801117.jpg&imgrefurl=http://www.naturpark-eifel.de/go/eifel-inhalt_detail/german/Projekte/Projekte/240_der_roemerkanal_wanderweg.html&h=1820&w=1228&sz=702&tbnid=tK0js2-imodjOM:&tbnh=90&tbnw=61&prev=/search%3Fq%3DR%25C3%2596merkanal%26tbm%3Disch%26tbo%3Du&zoom=1&q=R%C3%96merkanal&usg=__yHADSxIVrJKLSggSM4Fw67SOaCA=&docid=mgo4fwCaSETrqM&sa=X&ei=0jkJUorWD8nFswbghYCIDQ&ved=0CFYQ9QEwBQ&dur=2890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초석만 남겨두고 완전히 사라져서 현대에 와서 복원시켜둔 것이죠. 저 다리는 당시 로마식민도시인 쾰른에 상수도를 대기 위해 만든 수도교였다고 해요.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게르만인들이 다리의 벽돌을 다 뜯어가서 집짓는데 사용했기 때문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피에쑤: 제가 알자스 가며 라인강을 건너가며 보았는데요, 거기 프랑스쪽에서 라인강 가지고 주물럭거려둔 것은 보통수준이 아니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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