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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모국어와 외국어 (낱말과 사물의 접착에 대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92회 작성일 13-02-04 21:42

본문

독일 사람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뜻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이 뭐라고 설명을 해 줍니다. 그런데 그 설명을 듣고 그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가 떠오르면 "아하!" 하고 알겠다는 느낌이 드는데, 설명을 들어도 그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잘 모르겠는것 같고, 영 불안한거예요.

근데 생각해보면 모국어인 한국어의 경우에도, '관념'이라고 하는 단어를 들으면 내가 그 단어를 '알고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 명약관화한 것은 아니거든요. 설령 내가 그 단어를 잘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런 단어의 의미는 '연필'이나 '책상' 처럼 특정 사물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게 아니라서 단지 그 단어의 어렴풋한 의미만을 알고있을 뿐인건데, 독일어를 한국어에 의해 매개하지 않고 그런 식으로 접하게 되면 내가 여전히 그 단어를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가 없는 거지요.

저는 이런 경험을 하면서 언어의 본래 성질이 어떠한 것인가를 확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우리 모국어를 잘 아는 것 처럼 쉽게 구사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안정적이고 확고한 것은 아니라는 성질 말이예요.

의미라는 것이 해저에 잠겨있다고 하면, 한국어 단어는 그 의미에 제대로 닻을 내리고 있는 수면위의 배 같습니다. 반면 독일어(외국어)의 경우에는 생경한 단어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단어가 닻 없는 배처럼 언제 흘러내려갈 지 모르는 상태로 해저의 의미 위에 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독일어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를 듣게되면 독일어 단어라는 배는 한국어 단어라는, 단단히 닻을 내린 배에 고리를 걺으로서 안정을 찾는 거지요.

독어를 진짜 제대로 구사하려면 마치 한국어처럼, 모국어라는 매개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단어와 의미를 직결할 수 있어야할텐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네요.

Philosophie des Abendlands 를 펼쳤다가 한 단락만에 나가떨어져서 쓰는 푸념입니다. x.x

P.S - A2, B1 정도 하고 계신 분들! 친구가 빌려준 만화책을 보다가 "와, 이거 회화에는 도움 꽤 되겠다" 싶어서 조금씩 번역을 해 보려 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이용하세요. http://kuehlschrank.tistory.com/61 고수분들이 보고 틀린 점이나 "잘 모르겠다 ㅠㅠ" 고 해 놓은 부분 도와주시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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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헤리슨포드님의 댓글

헤리슨포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님의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모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언어가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독일은 한국과 문화권이 다른 나라이다 보니
한국에는 없는 단어가 독일어에는 있다거나 한국어에는 있는 단어가 독일어에는 없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관용적 표현은 더욱 생소하죠.

모르는 단어를 들었을 때 한국어로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없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시간을 두고 생활 속에서, 살아가면서 익히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사전 찾아보고 메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언어란 그 나라 문화와 함께 배워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즘 그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학생이나 심지어는 독문과 교수님 조차도 독일을 방문하여 의사소통 중에 사소한 단어 하나를 알아듣지 못해 문제를 겪었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외국인으로써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못알아들었다고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Wiederholung을 요구하셔서 확실히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 챙피하더라도 그게 외국인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못알아 듣는게 당연하죠. 못 알아들었다고 화내는 독일인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조금 창피를 당하고 독일어를 익히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윤정식님의 댓글

윤정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어 시작하면서 느낀건데,

일상 대화라는게, 어떻게 보면 자동 반사(?)와 같이 습관적인 반사작용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국어로 뭔가를 대답할때, 주어 동사 목적어 이런거 생각하고 문장을 구성하는게 아니듯이...

공놀이님의 댓글

공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 공감합니다! 독일어로만 들을 때 머릿속에 그림이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는게 영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독독사전을 보면서도 독한사전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한 언어를 만족스러울 만큼 구사하려면 오지랖도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관심없거나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귀가 다시 닫혀버리니,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다양한 방면으로 많이 듣고 읽고 써먹어야 비로소 체화가 될까말까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미수다라는 프로그램 했을 때 따루라는 핀란드분이 나왔는데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정치, 문화, 문학에 대한 얘기가 가능하고 욕도 잘하고(?)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노력했을까 가늠이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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