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번역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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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56회 작성일 12-12-07 12:4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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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ikrofon님의 댓글
Minimikrof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글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죄송합니다.
1.
Trübsal 이라는 단어의 뜻이 “지나가 버린 세월 속에서 겪은 시련과 환난에 대한 기억” 라고 하신 근거가 무엇인지.
Trübsal로 번역된 thilipsis 라는 그리스어 원어의 뜻이 그렇기 때문에 루터성경의 Trübsal이라는 단어를 전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시죠? 루터가 Trübsal이라는 단어를 단지 thilipsis의 번역에만 사용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데.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2.
그림형제의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림형제도 밝히고 있지만 이 단어가 루터성경에 의해 강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루터가 이 단어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요?
http://woerterbuchnetz.de/DWB/?sigle=DWB&mode=Vernetzung&lemid=GT13083
3.
님께서 님의 시에 Trübs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다면 독일인의 대부분은 슬픔, 비애 라는 단어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 자리에 그리스어를 사용하신다면 달라지겠죠.
다른 독일어 단어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http://de.bibleserver.com/text/LUT/Daniel9
1984년의 루터성경을 보시면 Trübsal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Trübsal이라는 단어가 그리스어 원어의 뜻(님께서 강조하시는)을 담아내지 못하기에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답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inimikrofon 님,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실은 독문학 전공자도 어문학 전공자도 아닌 제가 이런 글을 올린 까닭은 신학책에서 처음 대한 Trübsal 이라는 독일어 낱말의 뜻을 좀더 알고 싶어서 읽은 Duden의 설명문을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가 점검해보고자 함이었습니다.
1.의 질문에서 제가 Trübsal 을 “지나가 버린 세월 속에서 겪은 시련과 환난에 대한 기억” 이라고 이해한 근거를 물으셨는데, 구태여 근거라고 할 것 까지 없습니다. Duden의 설명문을 읽고 제가 받은 느낌을 토로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루터성경의 Trübsal 을 제 느낌대로 해석해야 된다는 말은 당연히 아닙니다.
2. Trübsal 이라는 낱말을 루터가 만들었다 ! 라고 주장한 바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과문한 탓인지 루터 성경 이전의 독일 고전시나 문서에서 Trübsal 이라는 낱말을 본 적이 없기에 괴테-쉴러-니체 등이 새로운 개념어를 창작하여 사용했듯이, 이 낱말을 루터가 만들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3. 맞습니다. 보통의 독일사람들은 Trübsal 을 슬픔/비애로 이해할 것이고, 기독교신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환난/시련으로 받아들이겠지요. 그러나 단순한 슬픔으로 한글 번역하기에는 이 시를 쓰면서 제가 의도한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서, "슬픈 추억" "아픈 추억"의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슬프다" 라는 말에는 "아픔"도 포함되기에 "슬픈 추억"이라고 한 것인데, 읽으시는 분들이 너무 슬픔과 비애에 기울어지시기에 Trübsa 의 본뜻을 설명하는 글을 쓴 것입니다.
저는 이제 독일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오니, 추천하실만한 독일어의 다른 낱말을 가르쳐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Minimikrofon님의 댓글
Minimikrof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례 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답변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면
Trübsal이라는 단어를 해석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네요.
Trübsal을 슬픔, 비애, 환난, 시련등 어떠한 단어로 번역해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독교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환난, 시련이라는 단어로 받아들이겠다"는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
Thilipsis 라는 단어가 사용된 범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고린도후서 2장 4절을 예로 보시면 여기에서는 눌림이라는 단어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우리말로 옮기던 독일어 의미가 전달됩니다.
Trübsal 이라는 단어는 Duden에서 밝히는 뜻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슬픔, 비애, 그로인한 눌림 usw.
님의 시에서도 느껴지듯 멜랑콜리한 느낌을 주는 단어임에 분명합니다.
문제는 슬픔이나 비애를 받아들이는 루터와 바울 에게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슬픔이나 비애, 눌림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단순한 '슬픔'과는 다릅니다.
이러한 슬픔은 새로운 기쁨을 향한 발판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좌절하지 말라. 힘든 시간을 이겨내라.
너희가 고통받는 것은 너희가 곧 나은 시간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표이다.
이 부분이 님께서 강조하고 싶으신 부분 같습니다.
바울이 어떻게 이러한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하는지를 보시고
그가 사용하는 단어를 보시면 적절한 단어를 찾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Trübsal의 본 뜻은 슬픔, 비애, 눌림 이 맞습니다.
"내안의 슬픈 추억" 이라기 보다는 "내 안에 담긴 슬픔" 으로 번역해야 합니다.
이제 겨우 6년이 지난 초보인데 독일어 단어를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민해 보고 답변달겠습니다. 함께 고민해 보죠.
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말 그대로 (성서) 해석학적 논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