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비밀박사의 독일 라이프 스토리 *Ich bin immer noch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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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a이름으로 검색 조회 5,028회 작성일 05-06-01 07:08본문
반갑습니다. 비밀박사님.
그동안 소식 궁금했었어요. 비밀박사님 글 읽으면서 독일유학준비했었는데 저도 독일온지가 2년이 훌쩍 넘었어요.
비밀박사님 좋은 소식 들으니까 기분이 참 좋으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학업에서도, 생활에서도 항상 지금처럼 즐겁고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아.. 정말 반갑습니다. 으쌰!
>
>
> 정말 정말 너무 너무나도 오랜시간이 흘렀군요.
> 역쉬 독일에서의 생활에서 베를린 리포트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긴 시간의 침묵동안 모두들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 이제 그 풋내기 비밀 박사가 독일에서의 생활을 굳건히 헤쳐 나간지 3년하고 2개월하고 2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인지라 그 동안 나름대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며 지금까지 달려 왔습니다. 한국...내 고향 서울...어떻게 생긴지 까먹었습니다......--;;
> 그 동안 아직 한 번도 한국에 가 보질 못했습니다...아니 가지를 않았습니다.
> 아직 제가 생각하고 있는 첫번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 DSH를 합격한 후 마지막으로 이곳에 일기를 올린 것이 벌써 1년하고도 반년이 지나가 버렸군요. 정말 시간은 나이가 먹을 수록 빨리만 흘러갑니다...잡으려고 하면 더 빨리 흘러만 가는군요. 이제 비밀 박사도 어느 덧 이곳 나이로 27살이 되었답니다... 징그럽군요...--;;
> 지금도 어디라고 밣힐 수는 없지만 공부 잘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 전공은 Film-, Videotechnik und -gestaltung 이구요 이제 졸업까지 아직도 2년하고 반이 남았네요.
> 아무래도 이곳 졸업 후 바로 이어서 다른 학교에서 2년 정도 더 Projektstudium 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말하자면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는 것입니다...--;;
>
> 독일에 와서 지금까지 제 생활을 다시금 되새겨 보면서 어떻게 그동안 나라는 존재가 변했는 지를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음... 몇가지 눈에 띄는 변화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 우선은 굉장히 계획적인 인간이 되었습니다...한국에 있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거의 생각도 못했던 그런 철저하고 세밀한 계획들에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 아무래도 이곳 홀로서기의 과정속에서 실수라는 것이 때로는 다시금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로 점점 그렇게 변해간 것 같습니다...하기야 초기에는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실수라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이제는 계획이 없이는 불안해 할 정도로 미리 미리 적어도 6개월 안의 계획은 PDA와 노트북에 세밀히 입력해 놓고 항상 확인하고 확인합니다...혹시나 또 바보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
> 또한 개인적으로 독일어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굉장히...말의 속도도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이제는 말할 때 미리 머리속으로 생각하지 않고 얘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신기해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기쁩니다.^^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괜한 건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덕분에 한국 회사에서 통역 일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확실한 홀로서기에 성공한 셈이죠... 그리고 확실한 건 언어로 인한 문제들이 없다보니 이젠 친구들 사귀는 것은 정말 아무 문제도 아니고 생활에도 항상 웃음이 있습니다... 친구들 처음 사귈 때 이곳에서 태어났냐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와! 내가 진짜 말을 많이 하면서 살기는 살았나 보구나 합니다.^^ 물론 이젠 더 이상 바보가 되었다는 생각을 안하며 떳떳하게 살고 있구요...ㅋㅋㅋ
>
> 그런데 그 만큼 이곳 생활에 길들여지다 보니 역시 그 초창기의 아름다운??? 추억같은 일들은 훨씬 적어 지네요...불행인지 다행인지......^^
>
> 이런저런 시련의 시간을 딛고 서서 벌써 독일에서 만난 제 독일 여친과 동거를 한지 1년 반쯤이 되어가고 있고 하루에 한번은 꼭 말싸움을 하지만 그래도 티격티격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그 동안 한국어도 부지런히 잘 배워서 제법 합니다...확실히 한국말 할 때는 무지무지 귀엽습니다.
> 저는 항상 천천히 배우라고 했지요... 그런데 한국어로 제가 전화 통화를 할 때 그냥 옆에 앉아서 제 얼굴만 편히 쳐다보며 Was denn? Was denn? Sag schon...! 하는 것에 질려 버렸는지 이래저래 혼자 공부하다가 물어보고 했는데...어느 날 보니 꽤 잘 하더군요...^^
> 이제는 전화로 비밀 얘기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 있는 아는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제가 통화 도중에 오빠가...오빠가...이런 말을 몇 번 했나 보더군요.
> 전화 끊자마자 여자냐 남자냐 물어보네요...그래서 아는 여자 동생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알고 있다구 하더라구요...ㅋㅋㅋ 오빠라는 단어를 들었다면서...
> 저보구 불공평하다고 매일 투덜 거립니다...ㅋㅋㅋ
> 그럴때마다 항상 말합니다...천천히...천천히 한국말 배워....알찌??? ^^
> 아무래도 이번 방학 때 부터는 한국어 코스를 다닐려구 하는 눈치더라구요.
>
> 그건 그렇고 요즘 날씨가 굉장히 더워졌습니다...오늘은 거의 죽음이더군요...
> 특히 에어컨이 없는 이곳의 U-Bahn이나 S-Bahn... 숨이 턱턱하고 막힙니다...--;;
> 어제는 오랜만에 차를 몰고 Bodensee에 갔었습니다. 음...날씨는 끝내주고 사람들은 무지하게 많고...맛있는 생선 요리도 먹구 배를 타고 한바퀴를 돌고 나니 참 마음이 한결 시원해 지더군요.
> 밤 11시쯤 집에 도착해서 맥주 한 잔을 쭉 들이킨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 요즘은 생각이 맞는 같은 과 친구들 7명과 유럽에서 개최되는 영화, 영상제에 출품할 작품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시간이 너무도 빨리 훌쩍하고 흘러가 버립니다. 강의, 세미나 그리고 시험 준비......또 작품 준비......==;; 휴......
>
> 그래도 이런 바쁘지만 나름대로 멋진 나만의 삶... 전 행복합니다...^^
>
> 여러분들의 삶 또한 각자에게 행복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길 바라며
>
> 비밀 박사는 또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
> PS---> 이 일기는 한 달 뒤 자동적으로 폐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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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다라는 생각은 행복을 만들고... 불행하다라는 생각은 있던 행복마저 빼앗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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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 박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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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식 궁금했었어요. 비밀박사님 글 읽으면서 독일유학준비했었는데 저도 독일온지가 2년이 훌쩍 넘었어요.
비밀박사님 좋은 소식 들으니까 기분이 참 좋으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학업에서도, 생활에서도 항상 지금처럼 즐겁고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아.. 정말 반갑습니다.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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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정말 너무 너무나도 오랜시간이 흘렀군요.
> 역쉬 독일에서의 생활에서 베를린 리포트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긴 시간의 침묵동안 모두들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 이제 그 풋내기 비밀 박사가 독일에서의 생활을 굳건히 헤쳐 나간지 3년하고 2개월하고 2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인지라 그 동안 나름대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며 지금까지 달려 왔습니다. 한국...내 고향 서울...어떻게 생긴지 까먹었습니다......--;;
> 그 동안 아직 한 번도 한국에 가 보질 못했습니다...아니 가지를 않았습니다.
> 아직 제가 생각하고 있는 첫번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 DSH를 합격한 후 마지막으로 이곳에 일기를 올린 것이 벌써 1년하고도 반년이 지나가 버렸군요. 정말 시간은 나이가 먹을 수록 빨리만 흘러갑니다...잡으려고 하면 더 빨리 흘러만 가는군요. 이제 비밀 박사도 어느 덧 이곳 나이로 27살이 되었답니다... 징그럽군요...--;;
> 지금도 어디라고 밣힐 수는 없지만 공부 잘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 전공은 Film-, Videotechnik und -gestaltung 이구요 이제 졸업까지 아직도 2년하고 반이 남았네요.
> 아무래도 이곳 졸업 후 바로 이어서 다른 학교에서 2년 정도 더 Projektstudium 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말하자면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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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 와서 지금까지 제 생활을 다시금 되새겨 보면서 어떻게 그동안 나라는 존재가 변했는 지를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음... 몇가지 눈에 띄는 변화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 우선은 굉장히 계획적인 인간이 되었습니다...한국에 있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거의 생각도 못했던 그런 철저하고 세밀한 계획들에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 아무래도 이곳 홀로서기의 과정속에서 실수라는 것이 때로는 다시금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로 점점 그렇게 변해간 것 같습니다...하기야 초기에는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실수라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이제는 계획이 없이는 불안해 할 정도로 미리 미리 적어도 6개월 안의 계획은 PDA와 노트북에 세밀히 입력해 놓고 항상 확인하고 확인합니다...혹시나 또 바보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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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개인적으로 독일어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굉장히...말의 속도도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이제는 말할 때 미리 머리속으로 생각하지 않고 얘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신기해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기쁩니다.^^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괜한 건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덕분에 한국 회사에서 통역 일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확실한 홀로서기에 성공한 셈이죠... 그리고 확실한 건 언어로 인한 문제들이 없다보니 이젠 친구들 사귀는 것은 정말 아무 문제도 아니고 생활에도 항상 웃음이 있습니다... 친구들 처음 사귈 때 이곳에서 태어났냐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와! 내가 진짜 말을 많이 하면서 살기는 살았나 보구나 합니다.^^ 물론 이젠 더 이상 바보가 되었다는 생각을 안하며 떳떳하게 살고 있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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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 만큼 이곳 생활에 길들여지다 보니 역시 그 초창기의 아름다운??? 추억같은 일들은 훨씬 적어 지네요...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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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시련의 시간을 딛고 서서 벌써 독일에서 만난 제 독일 여친과 동거를 한지 1년 반쯤이 되어가고 있고 하루에 한번은 꼭 말싸움을 하지만 그래도 티격티격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그 동안 한국어도 부지런히 잘 배워서 제법 합니다...확실히 한국말 할 때는 무지무지 귀엽습니다.
> 저는 항상 천천히 배우라고 했지요... 그런데 한국어로 제가 전화 통화를 할 때 그냥 옆에 앉아서 제 얼굴만 편히 쳐다보며 Was denn? Was denn? Sag schon...! 하는 것에 질려 버렸는지 이래저래 혼자 공부하다가 물어보고 했는데...어느 날 보니 꽤 잘 하더군요...^^
> 이제는 전화로 비밀 얘기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 있는 아는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제가 통화 도중에 오빠가...오빠가...이런 말을 몇 번 했나 보더군요.
> 전화 끊자마자 여자냐 남자냐 물어보네요...그래서 아는 여자 동생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알고 있다구 하더라구요...ㅋㅋㅋ 오빠라는 단어를 들었다면서...
> 저보구 불공평하다고 매일 투덜 거립니다...ㅋㅋㅋ
> 그럴때마다 항상 말합니다...천천히...천천히 한국말 배워....알찌??? ^^
> 아무래도 이번 방학 때 부터는 한국어 코스를 다닐려구 하는 눈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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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렇고 요즘 날씨가 굉장히 더워졌습니다...오늘은 거의 죽음이더군요...
> 특히 에어컨이 없는 이곳의 U-Bahn이나 S-Bahn... 숨이 턱턱하고 막힙니다...--;;
> 어제는 오랜만에 차를 몰고 Bodensee에 갔었습니다. 음...날씨는 끝내주고 사람들은 무지하게 많고...맛있는 생선 요리도 먹구 배를 타고 한바퀴를 돌고 나니 참 마음이 한결 시원해 지더군요.
> 밤 11시쯤 집에 도착해서 맥주 한 잔을 쭉 들이킨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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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생각이 맞는 같은 과 친구들 7명과 유럽에서 개최되는 영화, 영상제에 출품할 작품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시간이 너무도 빨리 훌쩍하고 흘러가 버립니다. 강의, 세미나 그리고 시험 준비......또 작품 준비......==;;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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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런 바쁘지만 나름대로 멋진 나만의 삶... 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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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의 삶 또한 각자에게 행복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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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 박사는 또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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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이 일기는 한 달 뒤 자동적으로 폐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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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다라는 생각은 행복을 만들고... 불행하다라는 생각은 있던 행복마저 빼앗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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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 박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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