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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말썽일기 쓰기를 며칠 미루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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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82회 작성일 12-04-0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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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고.. 4월인데 날씨가 왜 이러냐, 으슬으슬 춥더니 삭신이 쑤시기 시작하여 그냥 이불 속에 들어가 뻗어버렸다.

며칠 이렇게 뻗어있는 동안 말썽일기를 쓸 껀 수가 족히 3개는 더 되었다. 그러나 귀챠니즘을 신봉하는 엄마 체면에 쑤신 삭신을 이끌고 베리 일기란으로 달려와 보고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런 게으른 엄마를 보다 못했는지 산이는 제발 좀 일기를 쓰라는 듯이 오늘 드디어 '펑' 하고 큰 것을 터뜨렸다.

산이는 어쩌면 그렇게 아침마다 용수철처럼 잘 튕겨져 일어나는지 정말 신기하다. 오늘도 새벽 5시 반에 산이가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산이는 새벽부터 온 집안을 신.나.라. 돌아다니며 놀거리를 찾는다. 그 중 산이가 주로 노는 장소는 부엌이고 주로 하는 작업은 '모듬 주스 만들기'

큰 컵을 꺼내 탄산수나 사과쥬스에 설탕, 소금, 간장, 식초, 우유, 후추가루, 계피가루 등등 을 섞어 넣고 경우에 따라서는 바질, 마조람, 딜, 오레가노 등 서양향신료도 첨가한다. 그렇게 무슨 실험실이나 되는 듯 부엌 작업대를 오만 양념통으로 가득 진열해 둔 채 컵에는 도저히 냄새조차 맡기 괴로운 액체를 가득 채워두기 일쑤다. 그래도 이런 '주스  만드기'는 유해한 말썽은 아니니 그저 잔소리 몇 마디로 넘어간다.

그런데 오늘 아침, 찌근거리는 머리를 고이 바쳐들고 부엌으로 드러서니... 화들짝!

전등이 떨어져 있다.

부엌 천정에 달려 있어야 할 등이 아래로 뚝 떨러져서 내 허리쯤 되는 곳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독일의 집은 이사할 때 등을 떼간다. 그러니까 새로 이사를 가면 천정에 등이 없다. 그래서 이사를 하면 우선 등부터 직접 달아야한다. . 우리집 부엌의 등도 8년전 이 집에 이사 올 때 단 것이다. 천장에 고리를 달아 등높이를 적절한 곳에 맞추어 전선을 고리에 걸어 고정 시킨후 나머지 전선을 천정 쪽에 둘둘 뭉쳐두었는데 그 천정의 고리가 빠져서 말려진 전선이 아래로 풀리며 등이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아니 어쩌다가 이 등이 천정에서 떨어졌나? 이 놈이 부엌의 등을 가지고 설마 타잔놀이를? 산아!!!!"

산이는 타잔놀이를 안했다고 고개를 설래설래 젖는다. 그럼 이 등이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냐?

엄마에게 차마 말 못하고 형에게 고백하기를 등에 매달리지는 않았지만 쳐서 빙글빙글 돌리고 놀았단다. 뭐?  등을 빙글빙글 돌려? 에고에고 등 위에 쌓여있던 먼지가 죄다 떨어졌겠구만. 식탁 위에 있던 과일과 새벽에 산이가 아침 먹겠다고 꺼내둔 빵에 다 먼지가 올라 앉았겠구만..

큰 사다리를 꺼내여 천정에 석고반죽을 이용하여 고리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등을 다시 달았다. 그런데 등이 거의 깨져있다. 부활 연휴가 끝나면 나가서 부엌에 달 등부터 사와야겠다.   

8년간 부엌의 기름때에 쩔은 등을 좀 바꿔달라고 때 마추어 사고를 쳐주는 아들 덕에 오랫만에 부엌이 광나게 생겼다. 고맙다 아들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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