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Der Frühlingsha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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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836회 작성일 12-02-26 09:03본문
과연 독일분들이 저 아래 한글번역본과 같은 느낌을 가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베리의 독일어 고수님들 한번 검토해 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정해야 할 것이 있다면 기탄 없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er Frühlingshauch
Heute ahne ich,
dass das Wasser
durch die Adern des Pflaumenbaums läuft,
der im Hof steht.
Heute fühle ich,
dass der Frühlingshauch,
der die innere Umwälzung des Wesens hervorruft,
alle Bäume zum Leben erweckt .
Dies Geheimnis der Natur
kann ich letztlich nicht ausdrücken
in Schrift oder Sprache,
nur mit dem ehrfürchtigen Auge kann ich es schauen.
Da existiert Gott,
der als die ewige Leerheit
zusammen mit allem Wesen vorhanden ist,
er beherrscht das All ohne zu handeln.
Nietzsche hatte früher so gesagt :
„Gott ist tot, gezeichnet !“
Aber ich kann heute so erwidern :
„Gott ist und war niemals tot, gezeichnet !“
In jedem Odem
leben und sterben wir
und werden wieder geboren bei Gott
auch nach dem Tod.
봄의 숨결
뜰에 서 있는
오얏나무에
물이 오르고 있음을
나는 오늘 어렴풋이 느낍니다.
만물이 내재하고 있는 순환의 천리를
불러 일으키는 봄의 숨결이
모든 나무들의 잠을 깨우고 있음을,
나는 오늘 느낍니다.
이 자연의 신비를
글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어서
경외의 눈으로 바라만 봅니다.
거기에,
함이 없이 만물을 다스리는 하느님께서,
삼라만상과 더불어
공 空으로서 실존합니다.
니체는 일찍이
하느님은 죽었다고 말했지만,
나는 오늘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전에도 지금도 죽으신 적이 없다고.
숨을 쉴 때마다
우린 하느님과 더불어 살고 죽으며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죽음 후에도 그러합니다.
댓글목록
리드엘님의 댓글
리드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봄의 숨결에서 하느님의 숨결이 느껴지게 됩니다.
독어와 한글로 읽었을 때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그에 따른 이유는 독어에서는 문법을 너무 잘 지키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한글로 쓰신 순서처럼 쓰셔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뜰에 서 있는
오얏나무에
물이 오르고 있음을
나는 오늘 어렴풋이 느낍니다.
Im Hof steht
Ein Pflaumenbaum,
Durch dessen Adern das Wasser läuft,
Heute ahne ich.
순서만, 살짝 바꿨지, 문법엔 그리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문법도 중요하지만, 역시 시는, 어떻게 읽혀지고 머리속에 그릴 수 있는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리드엘님의 댓글
리드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가적인 설명으로는요,
독일에서 시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Im Hof steht
Ein Pflaumenbaum,
이것을 Zeilensprung 즉 Enjambement 이라고 하는데요. 한 문장이 2줄(2 Verse)에 쓰여질 때
일컬어 말합니다. Im Hof steht 은 adverbiale Bestimmung des Ortes 입니다.
즉, 어디를 묘사하느냐 이죠. 그리고 이렇게 주어로 시작하지 않는 문장을 die Inversion
이라고 합니다. 즉, 장소가 더 강조된 것이죠.
Heute ahne ich.
이것은 Zeilenstil 이라고 한 Vers에 주어 동사가 갖추어진 평범한 문장을 일컬어 말합니다.
한겨레님께서 쓰신
뜰에 서 있는
오얏나무에
물이 오르고 있음을
나는 오늘 어렴풋이 느낍니다.
에서 사람들은 처음에 뜰을 머리속에 상상하며, 그 다음 오얏나무를 그 안에 추가적으로
그리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오얏나무에 물이 오르고 있음을 그제서야, 어렴풋이
느껴지게 되는 거죠. ^_^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드엘 님 ! 친절하신 가르침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독문학 공부를 정식(학교교육)으로 하지 못한 제가 늦게 시작한 탓으로, 솔직하게 말하면, 독일어로 시를 쓴다는 게 "장님 문고리 잡기"와 다름 없습니다. 문법 오류의 문제도 그렇거니와 시상(詩想)은 한국의 정서로 떠오르는데, 이를 독일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가 항상 난감합니다. 저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독일어로 시상을 떠올려라 !" 가 쉽지 않습니다. 40년을 독일에서 살고 있어도 독일어가 일상화되지 않은 재독동포들의 한 사람으로서 한계를 느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