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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육아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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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29회 작성일 05-04-18 17:37

본문

날씨도 좋고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 도서관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새로 동생을 봐서 천덕꾸러기가 된 앞집 아이 마이클도 같이 데리고 갔다. 마이클은 앞집 폴란드댁이 독일로 오기 이전에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인데 그 엄마는 아들을 '미샤'라고 부르나 어찌된 일인지 독일에서의 그애의 정식 이름은 마이클이다.

마이클은 아직 학교를 안 다녀서 글을 못 읽는데 자기 이름도 못쓴다. 한번은 우리집 큰애에게 편지를 썼는데 엉망징창인 알파벳의 무리 중에 MIKEL 이라는 글을 발견하고 "아마 폴란드에선 저렇게 쓰고 마이클이라고 부르나보지?'하였는데 나중에 잘못 쓴 글자임이 밝혀졌다. 구 동독 사람들이 마이클과 같은 미국식 이름을 좋아한다는데 사실 독일 이름 미샤엘과 구분하기 위하여 Meikel 이라고 적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여튼 앞집 마이클은 스스럼이 없고 착해서 새아빠의 엄마인 새할머니도 친손주처럼 귀여워해준다.

이번에는 글을 못읽는 마이클 덕분에 도서관에서 시선이 자연 책보다는 시청각 매체쪽에 집중이 되었다. 해리포터, 어린 북극곰 등 유명 비디어 테잎과 이곳에서 일반화된 '듣는 책' -카세트 테잎- 등을 잔뜩, 읽기 책은 아주 쬐금 대여를 한 뒤에 나와 모두 근처 놀이터로 갔다.

거긴 놀이터라기 보다는 차라리 공터라고 불리우는 것이 나을 것 처럼 황폐한 곳이었는데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들과 듬성듬성 돋은 풀들이 어쩌면 시골 어느 빈터와도 같아서 오히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편안한이 있었다. 그런데 저만치서 아기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한 젊음 엄마가 작은 애를 걸을 수 있게 부축해 주면서 오고 있었다. 한 13-14개월이나 되었을까? 나를 보고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여자애였다. 내가 마주보고 웃어주니 그 엄마가 내쪽으로 와서 인사를 한다.

가까이서보니 의외로 아이 체구가 참 작았는데 뜻밖에 아직 10개월 밖에 안되었다지 않는가! 행동이 날렵하고 걸을 준비를 하고 있어 돌은 훨씬 지났을 거라고 여겼는데…
그애 엄마 말이 아이가 항상 잠시도 가만이 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인덴다. 과연 그 아기는 풀 밭에 앉아 풀을 쥐어 뜯고 나무가지도 마구 헤집고 난리여서 가만히 내 무릎에 앉아 (아직 혼자 못앉는다)자연을 감상하고 있는 산이와는 천양지차다. 겨우 두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산이는 체구는 엄청 크지만 행동발달은 느린편인데 솔직히 난 산이가 천천히 자라주어서 고맙다. 큰애가 3살 쯤 되자 서서히 예쁜 아기티가 가시기 시작하였다. 너무 아쉬어서 맨날 자기 전 큰애에게

"너 크면 안돼! 지금처럼 그대로 엄마의 예쁜 아기로 머물러 있어야 해."

하고 다짐을 주곤 했는데 애가 5살쯤 되자 내가 잠짓 화를 내는 척 하며

"너 내가 크지 말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훌쩍 커버렸어? 왜 엄마말을 안들어?"

하고 야단을 치니 그 녀석이 시침이 뚝 떼고는

"글쎄 엄마, 내가 안 크려고 했는데 엄마가 해준 밥을 맨날 먹으니까 안 크려고 해도 자꾸 이렇게 커버리는거야"

하고 정색을 하며 맞받아치길래 이젠 그 농담도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산이가 고맙게도 아주 천천히 자라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공터에서 그 여자아기를 보고 있으려니 산이가 좀 심하게 느린 것 같아 이대로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산이는 아직 기지를 못한다. 다른 아기와 비교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아기가 기면 운동신경이 많이 발달하고 시선이 바닥에서 보는 것보다 높아져서 시야도 넓어진다고 한다. 대신 산이는 구르는데 엎드려서 본 코 앞의 물건이 손이 안닿면 구르기 시작하는다. 한데 구르다보면 처음 목표한 물건은 저만치 멀어져 버리고 어디론가 딴 방향으로 굴러가 버리는 것이다. 이제는 나름대로 계산을 해서 몸을 방향을 잡아가며 구르고 배를 회전 축으로 삼고 콤파스처럼 몸을 돌려 머리와 발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한자리에서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몸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도 하며 여러 방법을 동원하길래
"음-, 나중에 크면 기하와 공간도형을 잘하여 엄마의 숙원을 풀겠군'
하며 기뻐하기도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팔다리를 이용하여 기어다닌는 것 아니겠는가?

집으로 돌아와 아기체조가 실린 예의 그 육아지침서 'Das Baby'를 꺼내 들었다.
거기에는 7개월부터 9개월 사이에 시킬 체조가 9개나 실려있는데 다 팔 힘을 강화시키거나 몸을 균형을 잡는 법을 익히도록 하여 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이었다.

-엄마 무릎에 옆으로 앉혀 좌우로 몸균형 옮기기
-엄마가 배를 받치어 주고 다리를 들어 올려 소쟁기질 자세를 만들기
-양 겨드랑이를 들러 받치며 기는 자세 만들기
-비치공 위에 엎드리고 팔로 앞을 받치게 하기 (아하! 그래서 페킵 강사가 맨날 비치공을 꺼내 들었구나)
-수건으로 배를 받치며 기는 자세 만들기 등등….

사진으로 포즈가 정확히 보여지므로 독일어가 짧은 나도 따라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사진은 언듯 보기에 군대의 티피체조를 연상케하나 엄마가 도와주니 산이도 거뜬이 해내었다. 아무렴. 기려면 그정도 훈련은 필요하지!

독일의 Bundeszentrale fuer gesundheitliche Aufklaerung 에서 발간하는 소책자 ‚Das Baby’는 다음 주소로 엽서를 보내어 주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Titel : Das Baby
Bestell-Nr. 11020000

Bundeszentrale fuer gesundheitliche Aufklaerung (kurz BZgA)
51101 Koeln
추천5

댓글목록

min님의 댓글

m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 저 오늘 애기데리고 아기수영교실 갔다왔거든요. 저희 애기 7개월인데 아직 뒤집지도 기어다니지도 못합니다. 의사는 걱정하지 말라는데 원,,, 오늘 아기수영교실 가니까 애기가 물에서 훨씬 많이 움직이더라구요. 나중에 기어다니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아님 주변에 산이 또래의 아기들이 있음 krabbeln grupe 알아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래 아기들이 기어다니면 따라 기어다닌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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