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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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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98회 작성일 10-06-08 03:21

본문

아마도 2000년의 여름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다니던 중창단에서 어느 단원 한 명이 결혼식인가를 했었고
결혼식 기념 선물인지 답례품인지 초를 하나씩 나눠줬어요.
평소에 초를 사용하지 않던 터라 받아서 그냥 뒀었는데
어느 여름 날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날이 좋았답니다.
창 밖으로 바로 Garten이어서
그릴을 하면 냄새가 걍 방으로 들어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고기를 지져대더군요.
그래서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궁리하다가 초를 켰습니다.
냄새를 없애니까요.
주말 오후라 한가했던 저는 키보드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 피아노 곡 등을 치며 놀았습니다.
한참을 놀다 보니 피곤해서 잠시 잠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자다가 책상에서 뭔가 확 하는 느낌에 일어나 보니
불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뭔가를 집어서 불을 덮쳐야 했는데
당장에 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옆에 있던 베개였습니다.
불을 끄고는 다시 쓰러져 잠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연기가 발생해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도대체가 갑갑해서 창문을 위로 열고는 코를 창문 쪽으로 대고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연기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도저히 편하게 숨쉴 수가 없어서 일어났습니다.
문을 활짝 열고
연기가 빠져 나가도록 방문도 열고
발콘 문도 열고 부엌 문도 열고 출입문도 열고
모든 문을 열였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잠에서 깨고
상황이 파악되는 순간
오싹했습니다.
불이 날 뻔 했던 것이지요.
키보드에 악보 받치는 게 없어서 스탠드를 뒤에 놓고 보면대로 사용했고
냄새 없앤다고 초를 그 옆에다 세웠던 것이죠.
잠시 켜 둔다고 생각하고는 제대로 된 초받침대없이 촛농만 받칠 양으로 화장지만 깔았던 것이죠.
연주하다 피곤해진 저는 악보에 가려진 초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잠이 들었고
초가 타들어가서 화장지를 태우며 불이 났었던 것이죠.
그런데 저는 잠에 취해서 불만 끄고는 다시 잠을 청했고
연기에 질식할 뻔 했을 때라도 깼어야 했는데
창문을 열고 코로 숨쉬며 자려고 했었죠.
그래도 연기가 계속 발생하니 더 이상 잘 수 없어서
온 집안의 창문을 열었고
그러면서 잠에서 완전히 깬 것이죠.
이상한 냄새가 나니까 옆 방 학생도 무슨 일인가 나와 보고.
제가 불 낼 뻔 했다니까 깜짝 놀라더군요.
그 학생은 컴퓨터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나서 나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베개는 한 쪽 면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스탠드는 코드가 꽂힌 채 몸통 부분이 조금 녹아 있더라고요.
불이 스태드를 더 녹여서 전선부분까지 번졌더라면
완전 화재사고가 발생했구나 싶고
나는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 죽는 게 아니라 그 Studentenheim 전체로 불이 번지면 더 큰일 날 뻔 했던 것이죠.

어찌 불을 본 그 상황에서 다시 태연하게 잠이 들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답니다^^
추천0

댓글목록

디로제님의 댓글

디로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계셔 다행입니다. ^^<br>잠에 너무 취해있다보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br><br>다들 독일와서 한가지씩 화제가 될만한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있군요..<br><br>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여름옷을 입고 나가야 겠어요...<br>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글을 읽으면서도 해바라기님 어이가 없습니다.<BR><BR>어찌 다시 자려고 하셨습니까? <IMG src="http://www.berlinreport.com/geditor/emoticons/148.gif" border=0></P>
<P>그래도 천만 다행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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