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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똥바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37회 작성일 05-03-13 06:48

본문

토요일이라 오랫만에 산이 먹거리도 만들어 주고,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여유있게 하루를 보냈다.

바나나를 으깨서 주면 산이가 귀신같이 받아 먹었는데 가장 간편한 과일이라 자주 해주었더니 그 때문인지 아니면 바뻐서 제대로 신경을 못 써주어서인지 요 며칠새 변비기가 있어 오늘은 배를 갈아 주었다. 오늘 아침에도 변을 보기는 해는데 폼이 영 개운하게 보지 못한 기색이었다.

저녁도 먹기 전에 일찌감치 산이 목묙을 시키고 벗겨놓은 채 방바닥에 담요깔고 자유운동(?)도 시키고 새옷 입혀주니 기분이 만점인듯 내내 방실거렸다. 산이가 안울어야 비로서 내가 자유의 몸이 된다. 보행기에 앉혀놓고 기회는 이때다 저녁을 먹는 중인데 산이가 갑자기 오만상을 찌푸리고 힘을 주기 시작한다. 맙소사! 보행기에 앉아 똥누면 안되는데. 보행기에 앉은 채 똥을 누면 밑으로 내려갈 공간이 없어 똥이 위로 올라와 기저귀 허리단 위까지 새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오랫만에 시원하게 힘을 주는 아이를 공연히 건드리기도 뭐해서 그냥 끝까지 똥을 잘 누게 두었다. 서둘러 저녁을 마치고 기저귀를 갈아주러 Wickelkommde에 눕히니 앗 참, 아까 통풍 잘 되라고 천기저귀를 해주었지. 천기저귀의 위 아래로 똥이 새어 기껏 목욕 시켜둔 산이의 등과 다리가 똥 투성이다. 이건 도무지 물휴지로 감당해 낼 규모가 아니다. 똥 범벅인 기저귀과 기저귀 커버를 똥이 안 흐르게 잘 들어 방바닥에 내려놓고 똥이 묻은 바지와 내복을 얼른 벗기고 우리식 런닝 셔츠에 해당하는 Body의 밑을 풀고 입혀둔 채 씻길 물을 받으려 욕실로 뛰어갔다.

높은 코모데 위에 산이를 혼자 둘 수 없어서 방바닥에 내려두고 바로 옆방인 욕실에 다녀오니 (채 1분도 안 걸렸는데) 그새 산이가 신난다고 떼굴떼굴 방 끝까지 굴러가 등어리에 묻어 있던 똥이 온 방바닥에 도장처럼 찍혀있다. 맙소사!

큰애는 똥도장이 여기 저기 찍힌 방바닥을 보며 내가 산이의 똥묻은 엉덩이와 다리과 등을 급히 씻기고 돌아올 때까지 떼굴떼굴 구르며 웃고 있었다. 산이를 코모데 위에 눞히고 기저귀를 새로 채우려는데 큰애가 재미있다고 펄쩍펄쩍 뛰며 다가오다가 밑에 살며시 내려놓은 산이의 똥 묻은 기저귀를 미끈- 밟았다.

큰애에게 벌컥 화를 내는 중에 나도 모르게 풋-하고 웃어버렸다.

산이에게 새 옷 입히고 똥바닥 닦고 큰애 발 씻기고 똥 묻은 각종 빨래감 - 기저귀, 기저귀 커버, 내복, 바지, 코모데 위 깔개. 큰애 양말 등...-을 빨고나니 저녁 먹은 배가 어느새 푹 꺼져있다.

언제쯤이면 나도 똥묻은 세상에서 벗어날까?
추천4

댓글목록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날을 그리워 하실날이 얼마남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일 하느라 제 손으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님의 글을 보면 가끔씩 부럽단 생각이 드네요. 힘드시지만 행복해 보여요.
제 친구는 결혼 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아기 소식이 없어 참 많이 안타까운데 그대는 정말씩씩한 아들이 둘이나 있으니...., 글 읽으며 많이 웃습니다.

토마토님의 댓글

토마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나나가 변비에 조타고 저는 딸에게 자주 먹이는편인데...저도 가끔식 변비가 있을 때 바나나 먹고 나면 시원하게
응가을 하는데.. 글구 독일에 고구마 있으면 자주 먹이세요..산이가 조아 하지 않을 까 싶은데.. 저는 7월달 프랑크프르트에 2년 정도 있을 것 같애요.. 애기 아빠는 다음달 독일로 가고 비자가 나오면 그 때 아빠가 7월달  쯤에 나오면
같이 들어 갈 것 같네요.
우리 큰애 딸이예요. 나이는5살 (만42개월)되어가고, 둘째는 아들인데(만 18개월)지나가고 있습니다.
애들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목로주점님의 글을 자주 보게 됩니다..항상 재미있게 올리는 글을 보면 입가에 웃음이
묻어납니다.. 항상 조은일만 가득하길...

몬스터님의 댓글

몬스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제목에 똥바닥이라고 쓰셔서 베를린에 개가 싸고 다니는 똥바닥을 코멘트하셨나 생각했어요. 왜냐면 베를린에 가서 차에 내릴 때 첫마디 들은 것이 "조심해요. 발 밑에 개 똥!"하고 독일인이 외친 말이에요. ㅋㅋ 베를린은 유난히 개들이 산책을 많이 하는데 길에 자유롭게 실례를 해서 길 다닐때 뱀처럼 스믈스믈 피해다녀야 된다고 독일인이 스스로 이야기 해 주셨죠. 제가 있는 현재 캐나다도 개가 많지만 길에 똥이 많지는 않거든요. 독일 외곽 도시에는 길에 똥이 없구요. 아마 산책하고 돌아다니는 개가 있을 정원이 없는 아파트 촌의 베를린이라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여하 동감하는 글이 오르는구나 하고 글을 보았는데 아가의 예쁜 똥이네요. 아가들의 똥은 건강의 신호라던데.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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