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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작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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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122회 작성일 05-03-12 15:40

본문

산이 손은 정말 작다. 아니 태어날 때 비하면 많이 커진건대도 그래도 신체 대비 기타 어느부분보다 작은 것 같다. 둥글 넙적한 제 얼굴의 1/8이나 될까?

그런데 그 작은 손이 얼마나 잽싼지 이제는 손 끝을 스치는 모든 것을 움켜 잡는다. 내 머리카락 -아야 아야-, 내 안경, 내가 읽는 책, 식탁 위의 내 밥그릇, 제 등밑에 깔린 깔게, 기저귀를 갈 때 머리맡에 잠깐 둔 기저귀, 커튼, 문고리, 화분...

특히 좋아하는 것이 문고리인데 조금만 잡아 당겨도 커다란 문 전체가 움직이니까 스스로 자기 힘이 굉장히 센 것 같이 느껴지나보다. 신나서 밀었다, 당겼다. (물런 그러는 내내 내가 두 팔에 힘 꼭 주고 산이 안 떨어지게 안고 있어야 되지만)

손가락도 제법 섬세히 움직일 수 있게된 것 같다. 노리게 젖꼬지를 물려주면 그전에는 그걸 늘 뱉아내었는데 이제는 손가락으로 그걸 잡아 빼서 요리 조리 돌려가며 찬찬히 관찰하고 제 입에 다시 물어보려고 시도한다. 꺼꾸로 물기도 하고 반대로 물기도 하며 하여튼 한참 가지고 논다.

산이는 싱글 벙글 참 잘 웃는다. 혼자 조용히 누워 놀다가도 내가 다가가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받은 아이마냥 기뻐서 벙긋벙긋. 누가 이름을 불러주며 부르면 쳐다보면서 미소를 보내준다. (그 미소에 반하여 "산이라면 내가 앞으로 20년은 더 기다릴 수 있어요"라는 처자가 벌써 둘이나 있다. 난 벌써 그들을 며느리처럼 부려먹고 있다.)

그런데 앞집 폴란드 댁이 예정일을 넘겨 한참 넘겨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분만을 촉진시키는 알약도 먹고 하루를 더 기다리고 그래도 안되어 PDA로 아기를 낳았다. 큰애 때문인지 그 댁도 병원에 오래 안있고 이틀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기를 보여주는데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이렇게 작았던가!
산이하고 겨우 7개월 차이인데 산이는 그 아기에 비하면 거인이었다. 하긴 니콜라스는 3kg 조금 넘고 산이는 10kg이니 그 크기도 3배에 달하는 듯 했다. 산이도 그동안 친구 생긴다고 많이 기다렸는데 아직 강보에 쌓여 꼬물거리는 니콜라스와 같이 놀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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