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똥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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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52회 작성일 05-02-22 08:52본문
이유식을 시작한 후 산이는 전에 2-3일에 한번씩 보던 변을 이젠 하루에 2-3번도 본다.
그런데 이유식, 뭘 어떻게 먹여야 되는지 정말 고민이 된다.
한국에서 큰애는 시판되는 이유식가루를 우리 언니가 조카 애들에게 해 주던 것 처럼 그렇게 분유와 섞여 병에 타 먹였다. 그러다가 밥풀 하나, 둘씩 입에 넣어주기 시작하고 나중엔 국 끓일 때 간 하기 전 한 그릇 덜어내어 거기다 밥 말고 건데기 죄다 으깨어 먹였던 것 같다. 이유식이라고 특별히 따로 만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기는 종합 이유식 가루, 맘마밀도 없고 웬놈의 Brei는 종류가 그리 많은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분유에 Reisflocken이라도 타 먹일려고 의사에게 물어보니 의사는 산이 체중이 많이 나가니 곡물을 주지말고 야채나 과일을 주라고 했다. 그럼 무슨 과일을 먹이나? 바나나는 안돼. 너무 살이 찔거야. 사과? 사과 주스를 주고 있는데 또 갈아주기 그렇고.
그래서 여기 오래사신 분들께 물어보니 배를 주라고 한다. 이유식 병에도 넣어져 팔리는 Williams-Christi Birne 는 아주 알갱이가 고운 배의 한 종류라고 한다. 그래서 아기 이유식으로 잘 쓰이는거라고. 그러나 꼭 그거 아니라도 과일상에서 파는, 너무 익어 물러 터지기 직전의 그런 배는 아주 부드러워 굳이 갈 것도 없이 그냥 떠먹여도 된다 하여 수퍼에 가서 제일 물렁거리는, 아무도 안사갈 것 같은 그럼 배만 골라왔다. 집에서 하루 이틀을 지내니 정말 물러 터지기 직전 상태가 되었다.
이유식 절구에 곱게 갈아 체에 한번 거르니 정말 보드라워졌는데 맛 또한 달콤해서 역시 산이가 냉큼 냉큼 잘 받아 먹였다. 어떤 한의사가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필요한 양의 120%를 먹여 아이를 비만으로 만든다고 주의를 주었다는데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애가 잘 받아먹으니까 자꾸 자꾸 떠 넣어 주었다. 그래도 점심 대신 먹는건데 싶어 '이렇게 갑자기 많이 먹여도 되나?' 하는 맘이 한편으로 들면서도 결국 배 한개를 거의 다 먹였다. 나중에는 산이가 입을 꼭 다물고 아무리 숟가락을 입 근처에서 왔다갔다 해도 벌리지 않았으니까.
그 때문이었을까? 낮에 똥을 두번이나 쌌는데 밤에 잘 때가 다 되어 또 한번 무른 똥을 쌌다. 내가 베리 들어와서 노는 동안 옆에서 제 흔들의자에 누워 막 힘을 주는것을 보았기에 '이제 다 누었나?' 하며 기저귀를 벗기는 중이었는데 어느 틈에 작은 똥고에서 노란 똥이 다시 줄줄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랫도리를 벗기니까 시원하여 기회는 이때다 싶었던 건지 기저귀 갈릴 때 정말 똥 오줌을 잘 싼다. 이때 다리를 잘 잡아주지 않으면 똥이 버둥거리는 발에 묻었다가 다시 그 발을 만지는 손으로 옮아가 그 후 부터는 대책없이 손가락이 스치는 모든 물건에 (내 얼굴을 포함하여) 똥이 묻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그래서 나도 아기때 내 똥을 먹었다는데 그걸 본 오빠가(당시 4살) 그후로 내내 나보고 똥을 먹었다고 놀리는 통에 잠시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였음) 조심스래 산이의 발을 붙들고 똥누기가 마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배를 너무 많이 먹인 탓인지 "다 누었니?" 하며 닦아주면 또 누고, 멈쳐서 닦아주면 또 누고 하길 여러차례. 그러면서 똥이 점점 물러지더니만 거의 물똥 수준이 되었다.
그래도 산이는 시원한지 헤헤헤 소리를 내어가며 방글거리며 그저 뒤집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그러다 배에 힘을 주는데 갑자기 '뿌웅-' 방귀와 함께 똥이 뿜어져 나오며 어느 시인의 표현 그대로 산화하는 꽃잎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뿌려졌다.
산이 낳기 전에 귀국하는 후배가 Wickelkommode 를 물려 주었다. 한국에서 큰애는 방바닥에 방수요 깔고 기저귀를 갈았으니 내 개념 속에 Wickeltisch 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품목이지만 독일 사람들 개념은 필수 불가결인가보다. 출산 준비물 목록에 꼭 끼며 고르는 요령까지 자세히 육아정보지에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그 높이가 충분히 높아 엄마가 전혀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아기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집에 있는 Wickelkommode도 아주 그 높이가 높다. 독일 여자들 키에 맞춰서 그런건지 내 키가 특별히 작은 건지 그 위에 산이를 눞히면 거짓말 좀 보태어 내 가슴 높이가 된다. 그래서 그 높이에서 발사된 똥 포격은 거뜬히 내 머리 위를 지났고 일부는 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를 뒤덮는데 사용되었다. 박 타다말고 똥벼락을 맞은 놀부의 꼴이 그랬을까? 아무리 아기 똥은 안 더럽다지만 그래도 똥인데..
똥벼락을 꿈이 아닌 현실에서 당했을 때도 횡재 운이 유효할까? 나가서 복권을 좀 사야겠다.
그런데 이유식, 뭘 어떻게 먹여야 되는지 정말 고민이 된다.
한국에서 큰애는 시판되는 이유식가루를 우리 언니가 조카 애들에게 해 주던 것 처럼 그렇게 분유와 섞여 병에 타 먹였다. 그러다가 밥풀 하나, 둘씩 입에 넣어주기 시작하고 나중엔 국 끓일 때 간 하기 전 한 그릇 덜어내어 거기다 밥 말고 건데기 죄다 으깨어 먹였던 것 같다. 이유식이라고 특별히 따로 만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기는 종합 이유식 가루, 맘마밀도 없고 웬놈의 Brei는 종류가 그리 많은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분유에 Reisflocken이라도 타 먹일려고 의사에게 물어보니 의사는 산이 체중이 많이 나가니 곡물을 주지말고 야채나 과일을 주라고 했다. 그럼 무슨 과일을 먹이나? 바나나는 안돼. 너무 살이 찔거야. 사과? 사과 주스를 주고 있는데 또 갈아주기 그렇고.
그래서 여기 오래사신 분들께 물어보니 배를 주라고 한다. 이유식 병에도 넣어져 팔리는 Williams-Christi Birne 는 아주 알갱이가 고운 배의 한 종류라고 한다. 그래서 아기 이유식으로 잘 쓰이는거라고. 그러나 꼭 그거 아니라도 과일상에서 파는, 너무 익어 물러 터지기 직전의 그런 배는 아주 부드러워 굳이 갈 것도 없이 그냥 떠먹여도 된다 하여 수퍼에 가서 제일 물렁거리는, 아무도 안사갈 것 같은 그럼 배만 골라왔다. 집에서 하루 이틀을 지내니 정말 물러 터지기 직전 상태가 되었다.
이유식 절구에 곱게 갈아 체에 한번 거르니 정말 보드라워졌는데 맛 또한 달콤해서 역시 산이가 냉큼 냉큼 잘 받아 먹였다. 어떤 한의사가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필요한 양의 120%를 먹여 아이를 비만으로 만든다고 주의를 주었다는데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애가 잘 받아먹으니까 자꾸 자꾸 떠 넣어 주었다. 그래도 점심 대신 먹는건데 싶어 '이렇게 갑자기 많이 먹여도 되나?' 하는 맘이 한편으로 들면서도 결국 배 한개를 거의 다 먹였다. 나중에는 산이가 입을 꼭 다물고 아무리 숟가락을 입 근처에서 왔다갔다 해도 벌리지 않았으니까.
그 때문이었을까? 낮에 똥을 두번이나 쌌는데 밤에 잘 때가 다 되어 또 한번 무른 똥을 쌌다. 내가 베리 들어와서 노는 동안 옆에서 제 흔들의자에 누워 막 힘을 주는것을 보았기에 '이제 다 누었나?' 하며 기저귀를 벗기는 중이었는데 어느 틈에 작은 똥고에서 노란 똥이 다시 줄줄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랫도리를 벗기니까 시원하여 기회는 이때다 싶었던 건지 기저귀 갈릴 때 정말 똥 오줌을 잘 싼다. 이때 다리를 잘 잡아주지 않으면 똥이 버둥거리는 발에 묻었다가 다시 그 발을 만지는 손으로 옮아가 그 후 부터는 대책없이 손가락이 스치는 모든 물건에 (내 얼굴을 포함하여) 똥이 묻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그래서 나도 아기때 내 똥을 먹었다는데 그걸 본 오빠가(당시 4살) 그후로 내내 나보고 똥을 먹었다고 놀리는 통에 잠시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였음) 조심스래 산이의 발을 붙들고 똥누기가 마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배를 너무 많이 먹인 탓인지 "다 누었니?" 하며 닦아주면 또 누고, 멈쳐서 닦아주면 또 누고 하길 여러차례. 그러면서 똥이 점점 물러지더니만 거의 물똥 수준이 되었다.
그래도 산이는 시원한지 헤헤헤 소리를 내어가며 방글거리며 그저 뒤집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그러다 배에 힘을 주는데 갑자기 '뿌웅-' 방귀와 함께 똥이 뿜어져 나오며 어느 시인의 표현 그대로 산화하는 꽃잎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뿌려졌다.
산이 낳기 전에 귀국하는 후배가 Wickelkommode 를 물려 주었다. 한국에서 큰애는 방바닥에 방수요 깔고 기저귀를 갈았으니 내 개념 속에 Wickeltisch 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품목이지만 독일 사람들 개념은 필수 불가결인가보다. 출산 준비물 목록에 꼭 끼며 고르는 요령까지 자세히 육아정보지에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그 높이가 충분히 높아 엄마가 전혀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아기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집에 있는 Wickelkommode도 아주 그 높이가 높다. 독일 여자들 키에 맞춰서 그런건지 내 키가 특별히 작은 건지 그 위에 산이를 눞히면 거짓말 좀 보태어 내 가슴 높이가 된다. 그래서 그 높이에서 발사된 똥 포격은 거뜬히 내 머리 위를 지났고 일부는 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를 뒤덮는데 사용되었다. 박 타다말고 똥벼락을 맞은 놀부의 꼴이 그랬을까? 아무리 아기 똥은 안 더럽다지만 그래도 똥인데..
똥벼락을 꿈이 아닌 현실에서 당했을 때도 횡재 운이 유효할까? 나가서 복권을 좀 사야겠다.
추천8
댓글목록
Markus님의 댓글
Mark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복권에서 큰 행운이 있으시길.. ^^;;
오줌 세례는 몇번 당했지만 아직 똥벼락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죄송합니다..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웃어도 되는 것 맞나요?.. 이거 퍼가고 싶은데.
낮에뜨는별님의 댓글
낮에뜨는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무실에서 이거읽다가 큰소리로 웃을뻔했어요... 다들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데.. ㅋㅋ~
*soo*님의 댓글
*s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화이팅 산이!!! ^^ 커서 얘기해주면, 본인도 재밌어 할 진 모르겠지만.. ㅎㅎ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