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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테트리스 콰르텟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755회 작성일 05-02-16 02:31

본문

tetris01.jpg



우리 학교의 인넨호프(Innenhof).
인넨호프란 '실내의 마당'이란 뜻이다.

이곳을 보면 '피아짜(piazza)'가 생각난다.
이탈리아어로 광장이라는 뜻인데,
피아짜에 형의 집행을 비롯한 각종 가두 행렬이나 축제가 있을 때,
피아짜를 둘러싼 건물의 발코니에서 사람들이 내려다보곤 했단다.
시야가 좋은 발코니를 가진 주인은 비싼값에 자리를 세 낸다.
이런 피아짜와 발코니의 형태가 바로크 시대 오페라 극장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인넨호프에서 가끔 이런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그러면 학생들이 자기 교실과 가까운 발코니에서 내려다보곤 한다.

이 날은 아마 미디어 학과 학생들이 공연을 했던 것 같다.



tetris02.jpg



가까이서 보니 '테트리스' 게임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테트리스'는 4라는 뜻의 러시아어와 관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연주자도 역시 4명.

이를테면 테트리스 콰르텟.

연주자들은 imac 모니터를 보고 게임을 하고,
관객들에게는 디스플레이용 화면으로 게임이 중계되었다.
학교가 제공하는 경제적 후원과 장비로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악기의 현과 관악기의 키에 키보드를 전선으로 연결시켰고,
결과적으로 음의 높이와 길이를 조절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어느 현대음악의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현대미술과 현대음악과 미디어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퍼포먼스는 생각할 수록 그 발상이 스마트하다.

문득 이들이 보여준 현대 예술은 바로크 예술과
표현 방식 및 구현된 결과는 달라도
그 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똑같은 연주가 결코 반복될 수 없는 일회성,
관객 앞에 선 그 순간 연주자의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즉흥성.
'게임'이라는 특성이 시사하는 유희성.



tetris03.jpg



더블 베이스 주자가 제일 먼저 죽었다.
너무 빨리 죽는 바람에 한참 동안 저렇게 기다리고 서 있었다.

그 옆에 아마 클라리넷 주자인 듯한 사람이 가장 오래까지 게임, 혹은 연주를 했다.
혼자서 너무 오래 연주를 계속한 나머지 마지막엔 일부러 죽어버렸다는.

추천21

댓글목록

비오는날님의 댓글

비오는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그림 벽에 써있는 "Freedom Sucks" 가 눈에 띄는 군요.  왜 씌여있는지 그냥 궁금하네요.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블 베이스로 재빠르게 음의 높이를 바꾸려면 힘들기는 하겠네요. 제가 기타를 쳐서 그런지.. 웬지 기타가 제일 유리할 것 같은데^^

유지원님의 댓글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엣~ 리코더도 같이 한판~!!! 리코더 구멍에 키보드에 이어진 전선을 연결시킬 방법을 찾아야겠네요.
Freedom Sucks는 저도 궁금했는데 알 도리가 없었지요.
늘 써있는 문구가 아니라 룬트강에 맞춰서 불쑥 새겨져있던 문구였어요.
학교 건물에서 항상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음모들이 복작복작 벌어지는 것이 미대다운 특성이라고 할까요.
다음에 사연을 할게되면 꼭 알려드릴게요.
(*soo*님, 클라가 아니라 오보였군요. 감사~)

kimmy님의 댓글

kimm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기는 어느 도시인가여?
저 아이들 울 학교애들인데~~
오보부는 아이는 전공이 섹스폰이데 왜 오보를 불고 있나?
여튼 이 사진 퍼가도 될까여?너무 좋은 아이디어 인거 같아여~

*soo*님의 댓글

*s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오..비오는날님! 대단하세요.. 다시 가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ㅎㅎ 벽에 너무 정갈하게 써있어서.. 제가 아는 SUCKS가 그 sucks맞는지 모르겠네요.. 지원님이 말씀하시는 미대다운 특성, 너무 부러워요~!! ^^
나디아님, 그럼 우리 지원님과 함 해볼까요..? ㅋㅋㅋ
아- 테트리스 연습해야겠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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