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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키네틱 조각, '요한 제바스티안에게 바치는 오마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74회 작성일 05-02-12 03:44

본문

kinetsch.jpg

 

 

라이프치히 중앙역에서 내리자마자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거리 전체에 이런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이 거리를 지나면
바로 한국 레스토랑 '박-김'이 보이기 때문에
라이프치히의 한국인들에게는 한결 친근한 거리다.

이 조각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여
2000년 5월, 한스 미하엘 키셀이 설치한 키네틱 아트이다.

키네틱이란 말은 '움직인다'라는 그리스어에서 비롯했고,
모빌을 비롯한 움직이는 예술 작품들을 칭하는 단어로
현대 미술과 디자인에 자주 등장한다.

건물의 벽에는 곡선 형태의 철골 구조물이 날아오르려 하고 있고,
건물 가운데 거리에서는 추상적 구조물이 천천히 돌면서 움직인다.

사람들은 이 작품 사이를 거닐기도 하고,
날씨 좋은 날에는 건물 1층 인도 레스토랑에서 비치한
옥외 파라솔 식탁에서 맥주를 즐기기도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요한 제바스티안에게 바치는 오마쥬 (Hommage an Johann Sebastian)'

 

 

 

schrift.jpg

 

 

 

1730년 바흐가 라이프치히 시 의회에 보낸 어느 편지 속의 필적.
이 필체가 위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필체는 지극히 개인적인 흔적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그래서,
'바흐'를 생략한 '요한 제바스티안에게 바치는 오마쥬'인 것이 아닐까?

이 작품의 작가는
'대 음악가' 바흐이기 이전에
다른 사람과 똑같으면서도 다른, 그저 한 개인이었던
'요한 제바스티안' 그 자신의 인간적인 목소리에 주목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유롭게 흐르던 사상과 생각은 필적을 통해 물질으로 고인다.

자유롭게 비상하고자 하는 악상은
사회라는 굴레 속에, 삶의 조건과 제약 속에 번번히 좌초되기도 했다.

바흐는 그 자신을 높이 인정하지 않았던 라이프치히 시 의회에
열악한 음악적 처우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여러번 보냈다.

키네틱 아트, 움직이는 조각,
건물 위로 솟구쳐 비상하고자 하는 의지와
거리의 바닥과 건물의 벽에 발을 딛을 수 밖에 없는 물질적 제약이,
한 거리의 건물들 사이에서 공존한다.

육체적 사회적 속박 속에 한 평생을 살았던,
한 음악가의 비상하고자 하는 영혼,
그 가장 개인적인 내면을 형상화하고자 한,
매체, 미디어, 중간자, 연결자, 키네틱 조각.

추천15

댓글목록

가일님의 댓글

가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지원님을 여기서 뵈니 반갑군요. 많은 활약 부탁합니다. ^^ 제가 누구냐구요? 전 연암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인구슬님의 댓글

인구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정말 멋있어요.. 저도 바흐를 정말 좋아하는데~~ 저 싸인은 첨 보는것 같아요...
바흐를 닮음 키네틱~ 직접보고싶네요.
작년에 라이프찌히에 갔었는데~  못보고 온게 넘 아쉬워요...
그리고 저두 싸인 연습해야할까봐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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