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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U5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08회 작성일 05-02-09 10:06

본문

U5를 다녀왔다.
흐흐흑- 산이가 2개 부분에서 탈락하였다.

병원에 가서 제일 먼저 옷을 다 벗기고, 기저귀까지 벗긴 후 체중을 달았다. 9.37kg. 여전히 의사는 산이를 Dicker라고 불렀지만 그래도 지난 한달간 500g남짓만 불었으니 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몸무게는 그 기세가 꺾인 듯.

50대 남짓의, 예의 조심스러운 표정의 그 여의사가 언제나처럼 꼼꼼히 손가락으로 아기의 배를 만지며 각 장기의 크기를 읆퍼주면 조수가 받아 적었다. 그리고 딸랑이 두개를 산이 양손에 주었다. 산이가 기뻐하며 냉큼 받아 입으로 가져가자 의사는 만족스러운 듯 '딸랑이 두개 모두 입으로 가져감' 하고 읆었다.

아이를 업드려 누이고 고개 드는 정도를 보았다. 다리를 버둥거리자 '수영함' 한다.
아기가 업드려 다리를 허공에 대고 버둥거리는 것을 독일 육아에선 마른 수영 이라고 한다. 아기의 행동발달 과정에서 6개월 전에 달성해야할 과업이다. 뒤집기는 한국 육아서엔 5-6개월 이라고 되어 있으나 독일 책자엔 7개월로 되어 있어 내 한시름을 덜게 했다.

"애가 스스로 뒤집나요?"
"아니요."
"뭐 애들마다 다 발달정도가 다르니까.. "

그리고 그녀는 산이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아기는 벌써 다리에 힘을 주고 바닥을 힘차게 딛디어야 하는데 산이는 자기를 안아 일으켜 준 것이 그저 기쁘기만하여서 벙긋벙긋 웃을 뿐 다리는 여전히 흐느적 흐느적.

의사가 산이를 앞쪽으로 보게하고 들어올렸다. 아기 두팔을 앞으로 놔두고 허리를 잡은 상태에서 떨어뜨리듯 빠르게 진찰대 쪽으로 내렸다. 산이의 두 주먹이 진찰대에 닿았다. 그녀는 실망한 듯 "아기가 두 주먹으로 바닥을 침" 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반사작용으로 아기가 두 손바닥을 쫙 펴서 바닥을 집어야한다고..

다음엔 아기를 내게 건내주고 벽을 향하게하여 서게 한다음 아기를 앞쪽을 보고 안게 하였다. 그리고 딸랑이를 들고 내 뒤로 가서 오른쪽에서 흔들어보고 왼쪽에서도 흔들었다. 딸랑이 소리가 나자 산이는 신이 나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가만히 앞을 보며 그 소리를 듣고 있다.

'땡- '

네, 탈락입니다. 정답은 허리와 고개를 돌려 소리나는 뒤쪽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좀 중요한 것이었나 보다. 한달을 기다렸다가 다음 달에 다시 해 보자고 한다.

산이의 청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성격이 워낙 태평이이어서 소리가 뒷쪽에서 나건 말건 개의칠 않거나, 뒤를 돌아볼 정도로 아직 허리를 가누질 못하는 것 같다.

진찰대 위에 도로 눕히니 산이는 시원한 듯 온몸을 쭉 뻗는다. 발을 들어 올려 제 발을 갖고 놀아야 하는데 산이는 그저 시원히 큰대자로 뻗어있다. 의사가 색이 선명한 양말을 신기거나 끈 달린 양말을 신기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자꾸 자기 발을 들여올려 만지도록 유도하라고.

의사는 내게 아이가 뒤집을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쪽 다리를 트위스트하듯 다른 다리 위로 꼬아 올렸다. 그러자 산이의 육중한 몸이 천천히 옆으로 돌아갔다. 그리곤 뒤집었다.
'어? 혼자서 저런 것도 하네?'
매일 다 벗기고 뒤집기 연습을 시키라고 한다.

문제는 산이가 몸을 자꾸 쭉-쭉- 뻗어 고개를 뒤로 젖힌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맘때 아기는 몸을 구부려 자기발을 만져야 되는데. 자기발도 무거워 들어올리는 것이 귀찮은 것일까?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냐기에 이유식에 대하여 물어 봤다.

"여기 시판되는 아기용 Reisflocken이나 Haferflocken, Schmalzflocken 등을 끓이지 안고 분유에 바로 섞여 먹여도 되나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곡물은 아기 살을 찌게 하니까 야채나 과일을 먹이세요. 당근+감자를 으깨서 주면 좋아요. 아기가 더 자란 후엔 고기도 갈아서 넣고요."

오잉? 그럼 쌀은 언제 주나? 그리고 감자? 과연 감자가 쌀보다 살을 덜찌게할까?

"오전에 야채 한번, 저녁때 과일 한번 모유 세번 정도 주면 되겠네요. 나중에는 이유식 세번에 수유 2번으로 바꾸시고요."

오- 과일만으로도 한끼가 되는구나. 지금껏 산이는 4시간 마다 젖을 찾았다. 개월수가 늘어나면 5-6시간 간격으로 먹는 다는데 천만에 만만에. 오히려 요즘들어선 젖이 금방 허기가 지는지 그나마 4시간도 채 못되어 배고프다고 울어대곤 해서 배를 채워주는 곡물을 어서 먹여야겠구나 했는데. 자기전 분유에 곡물가루를 타서 주는 건 당분간 하지말아야 겠군.

그동안 애가 순하다고 그저 내내 눞혀만 둔 것이 미안해진다. 지금부터라도 산이가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매일 부지런을 떨어보아야 겠다.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추천8

댓글목록

낮에뜨는별님의 댓글

낮에뜨는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올리신글 잘 보고 있습니다. 궁금한점이 있네요.
U5가 뭔가요??  처음에 제목 봤을때 U-Bahn 노선번호인줄 알았어요.. ^^;;

글에서 보니 산이가 소리에 대한 발달이 좀 늦네요...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 태어난지 조금 지나면,
아기들은 청각부터 발달을 하게 됩니다.
색깔이나 사물모양에 대한 인지능력은 조금 발달한 상태이고,
청각은 발달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리에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되죠.
의사선생님이 하신것 처럼 딸랑이이나 기타 소리나는 것이 울리면,
자동적으로 그 쪽을 바라보게 되죠. 그리고 물건 파악은 입으로 직접 합니다.
(청각은 엄마 배속부터 훈련하기 때문에 당연히 먼저 발달하겠죠..)

그러다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시각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때도 소리를 향한 반사신경이 발달하지만
동시에 눈앞에 있는 것에 대한 시각적 인지능력이 발달하죠.
아기들 눈앞에서 신기한 물건들고 움직이면 고개가 따라 움직이는 것이랑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걸 향해 잡을려는 시도를 하게 되죠...

여기에 걷기 능력이 배합되기 시작하면 무섭습니다.
아시죠? 뭐든지 잡아당기는것...  집에 성한것 없습니다.
잡아 당기기, 물어뜯기, 벽지 뜯어내기, 책상 및 의자등등 만만한 곳에 무조건 올라가기...
기타 손에 잡히는 것 한번씩 던져보기...
저 어린 시절에는 TV에 깔려본 적도 있습니다...
하하하....

어린시절에 언제 부터 걷기 시작하느냐는 차후 균형감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군요...
그저 남들할때 똑같은 행동하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안 그러면, 뭔가 틀리다고 하던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뭐 20년전 초등학교 시절에 읽은 책인데, 기억이 잘 나면 이상하겠죠...
하하하...  ^^;;

아 그리고, 혹시 성장기중에 눈이 잘 안보인다고 하면
안경부터 덥석씌우시면 안됩니다...
저도 그 피해자인데...  뭔가가 안 맞으면 시력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때는 꼭 안과에 가셔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노트패드에서 쓰다가 옮겨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네요...
이유식으로 곡물은 쓰시면 소화는 잘 됩니다.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국수먹으면 조금만 지나면 소화 다 되어서 배고푸다고 하시죠??
그 말 진실입니다....
곡물은 그냥 소화기관에서 거의 흡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소화가 됩니다.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적다는 얘기죠...
그에 비해 채소나 과일은 식물성 섬유조직으로 인해서,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깁니다.
같은 양을 먹으면 곡물보다 좀더 오래 포만감을 유지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섬유조직은 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소장 및 대장운동을 활발히 시켜주는 효과가 있구요.
이것들은 장내 청소도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강상 좋습니다.
그리고 고기종류는 채소보다 좀더 오래 장에 머무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억 나기로는 최대 2시간동안 위장에 머문다고 합니다...
혹시 과일중에 바나나는 잘 조정해서 먹이시길 바랍니다.
바나나란 넘은 보기엔 그냥 과일이지만 실은 단백질 덩어리입니다...
일반과일은 많이 먹으면 당분때문에 살이 불어나는데, 이건 말그대로 살이 됩니다...
아시겠지만 지방이 아니라 살로 불어난 체중을 빠지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기 대신 선택할 수있는 최선의 식품이 아닐까 싶네요...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U5란 5.Untersuchung의 약자입니다. 독일은 아기가 태어나면 법적 정기검진이 9차례 있습니다. 그걸 U1부터 U9까지 부르는데 첫 1년 사이에 U6까지 진행되고 만 2세경 U7, 만 4세경 U8, 취학전 만 5세때 U9를 실시합니다. 그 후 청소년기가 되어서 U10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출생 후 바로 아기에게 지급되는 Untersuchungsheft 엔 U9까지만 적혀있네요.
수첩에 적히는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키, 몸무게, 머리둘레 등, 그러나 소아의가 성장발달의 기준에 맞추어 자세히 검진을 한 후 그 기록을 잘 보관해요. 아파서 병원가는 것이 아니기 떄문에 이를 Vorsorge라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영양에 대한 조언 감사합니다. 바바나-, 역시 조심해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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