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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 Sexagesimae 연주 실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56회 작성일 05-02-07 11:33

본문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 (1809~1847)

주여, 주는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03:34]


시편 90편 1, 2절


주여, 주는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그리고 땅과 세계를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으로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2005 년 1월 29일 토요일 오후 3시,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모테트와 칸타타' 연주의 일부입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토마스 칸토르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 지휘,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지요.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원들이 여느 10대 소년들과 같이 방학을 하는 기간을 제외하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성 토마스 교회에서는 이런 연주회가 열립니다.

이들은 또한 일요일 아침의 미사에서 성가대로 봉사하기도 합니다.

부활절을 앞둔 성 금요일의 수난곡 연주와

성탄절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연주는 물론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랍니다.


평소에는 바흐가 토마스 칸토르로 재직한 기간 동안 교회력에 따라 작곡한

칸타타들을 주로 연주합니다.

2005 년 1월 29일은 교회력 상으로 Sexagesimae,

'60일'이라는 이름 그대로 부활절 전 6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Sexagesimae를 위한 칸타타 중

이 날은 BWV 18번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리듯이 (Gleichwie der Regen und Schnee vom Himmel fällt)"가

연주되었습니다.


Sexagesimae의 복음서 구절은

누가복음 8장 4~15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떨어져서 싹을 틔우는 씨앗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좋은 땅에 떨어지는 씨앗이 백배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복음서 구절과 관련하여,

바흐는 이사야 55장 10, 11절을 주목했고, 이 성경 구절에 곡을 붙입니다.

이 곡의 2악장에서 베이스가 레치타티보로 이 부분을 노래합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리듯이"


이사야 55장 10, 11절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를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내가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이 곡이 연주되던 날 마침 라이프치히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이 칸타타의 내용과 더없이 멋지게 어우러졌습니다.


이 성 토마스 교회 안에 잠들어 계신

우리 '음악의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교회의 옆 문 앞에 서서 눈을 맞고 있었지요.


k1801.jpg

 

옆문을 돌아 본당의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뭇가지도 벤치도 잔디도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k1802.jpg

 

하늘에서 내려와서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 않고,

이 땅을 적시어 양식을 주게 하는, 눈으로, 눈으로 온통 덮여 있었습니다.

 

 

k1803.jpg

 

눈 길을 지나 교회의 정문을 거쳐 2층 합창대석으로 올라가,

나는 바흐가 이 교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 칸타타 18번을 들었습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칸타타 18번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리듯이" [16:06]


1. 신포니아 [4:00]

2. 레치타티보 (베이스) [1:08]

3. 레치타티보 [5:47]

4. 아리아 (소프라노) [3:10]

5. 코랄 [2:01]

 

이 날의 베이스 이건욱 님은 라이프치히 중부독일방송(MDR)합창단에서 활동하시는 한국분입니다.

베이스 이건욱 님의 부탁과 협조로 2층 합창대석에 입장할 수 있었고

이렇게 비디오 촬영과 편집을 직접 할 수 있었습니다.


2층 합창대석은 성 토마스 합창단원들을 비롯한 연주자들의

가족들과 관계자들을 위한 전용석이랍니다.

합창단이 예전에는 교회의 제단 앞에서 연주했는데 요즘은 2층 오르간 앞에서 연주하더군요.

그래서 1층에서는 소리만 들을 수 있고 연주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2층이라고 해도 교회라는 공간이 워낙 기둥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모든 연주자가 다 잘 보이는 포지션을 잡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저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말미암아,

제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베이스 이건욱 님이 제 자리에선 기둥에 가려 안 보였습니다.


'베이스 이건욱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과 노래하다 (Baß Gun Wook Lee singt mit Thomanern)'

이 제목은 촬영의 실수를 편집으로 만회하고자 하는 저의 미안한 마음이 반영된 것이죠.


성 토마스 교회의 2층 합창대석에서

지금은 수리 중인 옛 오르간 쪽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k1804.jpg

 

 

이 교회의 내부를 보면 바흐의 "마태수난곡"에서 두 개로 나누어진 합창단이

교회 안에서 어떤 스테레오 음향을 만들어내는지 짐작이 가시죠?


이 칸타타 18번은 본래 1714년 바이마르에서 작곡되었습니다.

1724년 바흐는 이 곡을 성 토마스 교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조금 수정을 가합니다.

바이마르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연주 양식이 달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칸타타는 '바이마르 버전'과 '라이프치히 버전' 두 종류로 나뉘게 됩니다.


바이마르 버전에서는 바소 콘티누오에 네 대의 비올라만이 기악 파트로 사용되었습니다.

라이프치히 버전에서는 바이마르 버전의 g 단조가 a 단조로 한 음 높아지고,

네 대의 비올라에 두 대의 리코더가 추가되며,

이 두 대의 리코더는 제 1 비올라와 제 2 비올라 파트의 선율을 한 옥타브 높게 연주합니다.


이렇게 음정을 높임으로서 보다 많은 청중들이 있는 넓은 교회에서의

전달력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는 라이프치히 버전이 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 연주가 있기 며칠 전 성 토마스 학교와 소년 합창단의 기숙사에 견학 가서

이들이 이 곡을 연습하는 광경을 구경했습니다.

몇몇 합창단원들이 연습실에 바이마르 버전의 악보를 가지고 들어와서는

칸토르 빌러 씨에게 한 소리 들으며 혼 나더군요.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연주하는 만큼

라이프치히 버전으로 연주하게 될 것임은 자명할 터인데,

테너 독주자 역시 바이마르 버전인 줄로만 알고 있다가

연주 당일의 하루 전에 한 음 높여서 불러야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테너 독주자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부담을 가졌는지

영상으로 보시다시피 고음처리가 현저하게 불안정합니다.


베이스 이건욱 님의 연주는 아주 좋았습니다.

라이프치히 음대 교수님들도 몇 분 회중석에 계셨는데 훌륭했다고 했더랍니다.

바흐의 초기 라이프치히 시절 작품 성향을 잘 보여주는

이 베이스의 레치타티보는 예수의 목소리를 의미하며,

오블리가토 악기 없이 바소 콘티누오 반주만 따릅니다.


성 토마스 합창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보신 바와 같이 바흐의 칸타타 연주이지만

이들의 영역은 그 외의 종교 곡들,

그리고 보이 소프라노의 음색에 적합한 현대 곡들에까지 미칩니다.


이 날 연주했던 여러 곡 가운데는 디미트리 테르차키스의 곡도 있었습니다.

테르차키스는 현존하는 작곡가로 1938년 아테네에서 출생했으며,

토마스 칸토르 빌러 씨와도 친분이 있습니다.


그가 2004년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에게 헌정한 곡의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곡에는 낭송자(Sprecher)가 있는데,

그는 미사에서 교독을 담당한 목사님이 서는 이 설교단에서 낭송을 합니다.


 

k1805.jpg 


 

이 곡에서는 상대적으로 둥글고 부드러우며 온화한 성인 여성의 소프라노와는 다른,

사악 베일 듯 날이 선 싸늘한 즉물성과 고공에서 종이 땡 울리는 듯한 청명함을 가진,

보이 소프라노만의 맛이 잘 살아납니다.

마지막 곡까지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디미트리 테르차키스 (1938~  )

진노의 대접  [15:56]


요한계시록 15장 5~8절, 16장 1~6, 8~9절


이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네 생물 중에 하나가 세세에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에게 주니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인하여 성전에 연기가 차게 되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더라


또 내가 들으니 성전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일곱 천사에게 말하되

너희는 가서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 하더라


첫째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악하고 독한 헌데가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나더라


둘째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


세째가 그 대접을 강과 물 근원에 쏟으매 피가 되더라

내가 들으니 물을 차지한 천사가 가로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저희로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


추천22

댓글목록

aaa님의 댓글

aa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이프찌히 분위기 어떤가요? 동독이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지만 서독과 비교했을때 외국인 보는 분위기가 다르다던데...서독에 비해 동독이 외국인 살아가기는 어떻습니까?
-등록금문제로 동독으로 이사를 심히 고려하는 학생이-

인구슬님의 댓글

인구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곡은 정말 소름이 쫙~ 끼치네요 ^^ 직접 촬영하셨다고 하셨는데~~ 음향이 너무 좋아요.
덕분에 감상 잘했습니다.  교회내부만 구경하고 연주를 못듣고 온것이 진짜 아쉬웠는데~~ 넘 감사해요 ㅎㅎㅎㅎ 이렇게 멋질줄은 몰랐어요 ^o^
넘 잘생긴 청년이랑~ 귀여운 소년들에게로 자꾸 눈이 가네요 ㅎㅎㅎㅎㅎㅎ
베이스 이건욱 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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