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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아내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topgu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847회 작성일 03-09-30 10:54

본문

젊은 아더왕이 복병을 만나 이웃나라 왕에게 포로신세가 되었다.  
이웃나라 왕은 아더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아더왕의 혈기와 능력에 감복하여,  
아더왕을 살려줄 하나의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이란,  
그가 할 매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아더왕이 한다면, 아더왕을 살려주기로 한것이다.  

이웃나라 왕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기한으로 1년을 주었고, 아더왕이 1년안에 답을 찾아오지 못한 경우 처형하기로 하였다.  
그 질문은 바로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women really want?)" 였다.  
이러한 질문은 현명하다는 사람들도 당황시킬 정도의 어려운 질문인데,
하물며 젊은 아더왕은 어쩌랴.  
아더왕에게는 풀 수 없는 질문으로 보였다.  

그러나 죽음보다는 나았기에, 아더왕은 이웃나라왕의 제안을 받아들여 1년동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에 나선다.  아더왕은 자신의 왕국에 돌아와서 모든 백성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공주들, 창녀들, 승려들, 현자들, 그리고 심지어 광대들에게까지 모두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더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하기를 북쪽에 늙은 마녀가 한명 사는데 아마 그 마녀는 답을 알 것이라고, 그 마녀를 데려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 마녀는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1년이 지나 마지막 날이 돌아왔고 아더왕에게는 늙은 마녀에게 물어보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었다.  
늙은 마녀는 답을 안다고 선뜻 대답하였지만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였다.
그 대가란 아더왕이 거느린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수려한 거웨인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아더왕은 충격에 휩싸였고 주저하기 시작했다.  

늙은 마녀는 꼽추였고 섬뜩한 기운이 감돌기까지 하였다.  
이빨은 하나밖에 없었고 하수구 찌꺼기 같은 냄새를 풍겼으며 항상 이상한 소리를 내고 다녔다.  아더왕은 이제까지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생물은 본적이 없었고,
이런 추한 마녀를 자기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인 거웨인에게 결혼하라고 명령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자기가 충성을 바치는 아더왕의 목숨이 달려있는 만큼 주저없이 그 마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결혼이 진행되었고 결국 마녀는 아더왕이 가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이야기해주었다.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곧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남의 간섭없이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What wo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  
정답을 듣자 모든 사람은 손바닥을 치며 저 말이야말로 진실이고 질문에 대한 정답이라고 하며 아더왕이 이제 죽을 필요가 없음에 기뻐하였다.  

아더왕은 이웃나라왕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하였고 이웃나라왕은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며 정답이라며 기뻐하면서 아더왕의 목숨을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목숨을 되찾은 아더왕에게는 근심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거웨인의 결혼에 대한 것이었다.  
아더왕은 목숨을 되찾은 기쁨에 넘쳐있었지만 동시에 거웨인에 대한 일로 근심에 쌓여있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늙은 마녀는 결혼하자마자부터 최악의 매너와 태도로 거웨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대했다. 그러나 거웨인은 한치의 성냄이나 멸시없이 오직 착하게 자신의 아내로서 마녀를 대했다.
첫날밤이 다가왔다.  
거웨인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최악의 경험이 될지도 모르는 첫날밤을 앞에 두고 숙연히 침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침실안의 광경은 거웨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거웨인의 인생에서 본적없는 최고의 미녀가 침대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란 거웨인이 미녀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미녀는 말했다.  

자신이 추한 마녀임에도 거웨인은 항상 진실로 그녀를 대했고 아내로 인정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감사로서 이제부터 삶의 반은 추한 마녀로, 나머지 반은 이 아름다운 미녀로서 있겠노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마녀는 거웨인에게 물었다. 낮에 추한 마녀로 있고 밤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고 밤에 추한 마녀로 있을 것인가.  
거웨인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였다.  
거웨인은 이 진퇴양난의 딜레마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다.  
만일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기를 바란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에 추한 마녀로 변한다면 어찌 살 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낮에 추한 마녀로 있어 주위사람의 비웃음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에 아름다운 미녀로 변해 살 것인가 ?  

거웨인은 마녀에게 자신이 직접 선택하라고 말했다.  
마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자신은 반은 마녀 반은 미녀 할 것없이 항상 아름다운 미녀로 있겠노라고 말했다.  
이유는 거웨인이 마녀에게 직접 선택하라고 할 만큼 마녀의 삶과 결정권, 그리고 마녀 자체를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 또한...............너의 삶과 너의 선택을 존중하려 노력하는거 알고 있지 ?


[이 게시물은 자유로니님에 의해 2004-03-11 02:44:43 수필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됨]
추천7

댓글목록

노크님의 댓글

노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형부 생일이라고 언니가 귀뜸해줬어요..
축하드려요..홀로 쓸쓸히 생일을 보내야 했으니, 마음은 많이 허전했겠지만요.
석주가 옆에 있었으면 분명 아빠의 생일을 근사하게 축하해줬을텐데요..
석주가 얼마나 많이 컸는지 모르실거에요..이젠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위의 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그렇게 언니에게 해주는 형부도 너무 멋있어 보이구요..
저 또한 이런 남자를 만나야겠어요.. ^^
언니에게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주세요..
그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the moon님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내용 만큼이나 ...
글 쓰신분 ... '거웨인' (드문 한국남정네들 사고 로써 )보다 가도  더 멋지십니다.
님 과 함께 밤이나 낮이나  사시며 삶 의 선택 을 존경 받으시는 미녀의 마님이 부럽다기 보다는 ...행복해 보여 넘흐 넘흐 좋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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