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 때는 내가 평범한 한국사람이구 내가 사는 곳이 한국의 모습이라 여기며 별 관심이 없었던 것들이 이곳 타국에서는 한국의 사소한 문제와 특히 외국에 비춰지는 한국이 어떤 곳인 지 궁금하게 되더군요.
도서관이란 곳을 처음 유치원 견학을 통해 가보았습니다. 독일어가 어설프니 동화책도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과제이기에 시도를 해 보았죠.
한국에서는 책만 대여해주는 것 같은데...이곳 독일은 다양한 매체가 있더군요.
책은 물론 테이프, CD, 음악은 물론 게임까지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대여기간까지 한 달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주어 저에게는 더없이 좋았죠.
시간이 남아 아이를 위해 세계지도가 그려진 책을 몇 권 골라 우리나라와 외국인 친구들의 나라를 찾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몇 권의 책에 그려진 우리나라는 너무나 초라하더군요.
어떤 책은 북한은 인삼, 남한은 부처님 그래도 이건 양호.
다른 책은 북한에 산만 그려놓고, 남한은 굴둑달린 작은 집한채를 그려놓았더군요.
그에 비해 일본은 스모, 유도, 빌딩, 궁전 등등 화려하고 특징있어보이더라구요.
사실 화가 났지만 그것이 알고보면 다 우리나라의 홍보가 미흡해서가 아닐까 싶더군요.
예전에 유치원에서 책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어서 갔다가 우연히 각 나라 글을 올려놓은 책이 있었는데 아 글쎄 우리나라 한글이 지금의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에 나오는 그런 글을 적어놨지 않겠어요? 그때도 참 황당하더군요.
아시아 인은 일본 아니면 중국 밖에 없는 것 같은 이 곳 사람들은 좀 꾸미고 다니면 일본사람이냐고 묻고,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냐고 묻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동네 몇몇 애들은 제가 가르쳐준 "안녕"이라는 말을 잊지않고 가끔 인사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전 유치원 갈 때도 최대한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한국사람은 내가 하나니까 곧 내가 한국의 모습이라 여기고 비록 말은 잘 못해도 깔끔하고, 외적으로라도 돋보이도록...
생일이면 아이에게 한복을 입혀보내는데 역시 한복은 고급스럽더라구요.
가끔 김밥을 싸주기도 하는데 선생님이 자꾸 스시라고 하네요.
얼마전에는 각국아이들에게 자기 나라 물건을 가져와 달라는 쪽지를 보내왔길래 제 고무신과 달력, 젓가락을 보냈더니 잘 가져왔다며 좋아했습니다.
최소한 제 아이들이 다닌 유치원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낯설지 않도록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한국 특산품 같은 것을 선생님께 선물할까 합니다.
열쇠고리나 책갈피 등 작은 소품은 1~2천원 밖에 안 하면서 예쁘더라구요.
여러분도 한국을 많이 알리고 좋은 이미지 많이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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