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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뒤집기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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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4,504회 작성일 05-01-17 09:07

본문

6개월차가 되려면 불과 일주일 밖에 안 남은 우리 산이는 아직도 못 뒤집는다. 9kg에 육박한 제 몸뚱이가 아무래도 저에게 너무 무거운가 보다.

대신 그 외 것은 남들 하는 거 다 한다. 뭐든지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가져가는 거, 요즘 산이 특기다. 이제 뭐든지 제법 잘 움켜잡는데 (팔힘이 장사여. 반듯이 드러누어서도 아령 들어올리듯 딸랑이 번쩍 번쩍 잘 들어 올린다니께)한번은 내 손가락을 잡았다. 영락없이 내 엄지는 산이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젖 빨듯 쭉쭉 빠는게 아니었다. 살짝 살짝 입술과 혀를 조금만 움직이며 처음 보는 음식 우리가 조심스레 맛 보듯 그렇게 내 손가락을 탐구했다. 손가락에 닿는 작은 혀의 촉감이 너무 귀여웠다.

얼마전 책꽂이를 정리하던 중 한국 돌아간 후배가 "이거 괜찮던데요.." 하고 건내준 독일어 육아 자료를 발견했다. 그거 건내받을 땐 아직 산이가 배 속에 있었는데
'아이고, 이래뵈도 내가 경력엄마고 한국어로 된 육아서도 많이 있는데, 내 짧은 독일어 실력에 언제 이거 해석하며 앉아있으랴.'
라고 생각하며 고맙다고 빈말 던진 후 어딘가에 던져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팜플렛 비슷한, 독일 어느 공공 기관에서 발행한 얇은 책자였다. 어떤건가 궁금하여 스르륵 넘기며 그림만 보는데 갑자기 큰 글씨로 쓰여진
ab 5.monat...
이 눈에 띄여 멈추고 자세히 보니 유아체조였다.

4개월째는 아기손으로 제 얼굴을 쓰다듬게 시키고 발가락을 입에 대어주는 사진이 있었다.
산이는 그대로 해보니 둘 다 싫어했다. 제 형은 분명히 제 발가락을 빨았다. 발가락 빠는 귀여운 모습의 사진도 남아 있으니. 그런데 산이는 아직 제 발가락 못빤다. 억지로 발가락을 끌어 올려 입에 대어주니 낑낑거리며 숨차한다. 그렇게 상체를 구부리기에는 배가 너무 나온 것같다.

그리고 5개월에 해당하는 사진. 이게 또 뭔가. 수건을 가지고...
자세히 읽어보니 큰 수건 위에 아이를 눟히고 한 쪽을 잡고 대기하다가 아이가 두발을 번쩍 들어올릴 때 수건 잡은 쪽을 위로 당기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대로 해보니 수건을 당기는 순간 산이의 몸이 빙그르르 휘집혀진다. 아이고 신통해라. 이렇게 좋은 훈련이 있었군. 산이도 비록 수건의 도움을 받았지만 스스로가 대견한 모양이었다. 업퍼졌어도 열심히 고개를 쳐들며 노력분투 하는 모습을 보인다. 뒤집기 훈련이라고 잘 타일른 후 몇번이나 반복하여 연습했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아기가 몸살할까 걱정되어 그만하였다. 정말 좋은 책자다.

내일 또 해야지..

추천10

댓글목록

min님의 댓글

m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의 글은 항상 재미있게 그리고 유용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울 아가 이제 5개월인데 님이 설명해주신 체조 저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요즘 우리 아기도 뒤집고 싶어 열심히 끙끙대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Markus님의 댓글

Mark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아이는 이제 만 6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얼마 전 U5라서 소아과에 갔더니 76cm의 키에 몸무게는 9.7kg이라고 하더군요.
의사는 1살짜리 아이의 수준이라고 하더라구요....
뒤집는 것은 별 문제 없이 하는데 아직 기는 것은 못해요. 애가 커서 그런가 했더니 8, 9개월은 되어야 보통 시작한다고 의사가 얘기해주더군요.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면서.
요새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씹고 싶어 합니다. 전에는 손가락을 주면 쪽쪽 빨더니 지금은 아주 아프게 깨무는군요.

min님의 댓글

m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기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잇몸 사이를 뚫고 이가 나와서 애기가 아파한다네요.
애기용품 파는 곳에 가면 Beiss ring 팔거든요. 그거 냉장고에 차게해서 물려주면 통증이 좀 줄어든다고 하던데 한 번 사용해보세요.

Markus님의 댓글

Mark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앞니는 이미 약 1밀리 정도 나왔는데 완전 칼날입니다.
Beissring도 있는데 이녀석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지 입안에 넣고 물고 노는 것은 잘 안하는군요. 사실 약국 같은데 가면 이가 나는 아기들을 위한 크림도 판매합니다만 아직까지 아주 괴로워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진짜 괴로운 사람은 여전히 모유수유를 열심히 하는 제 아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비명을 지르더군요..ㅠ.ㅠ 저희는 모유만으로 6개월을 키웠고 지금은 이유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다. 아이가 이유식을 아주 좋아해서 (특히 숭늉. 아주 미칩니다.)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유식도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이고 있구요....

똘이장군님의 댓글

똘이장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 아가 이로 젖 물림 당하는  기분.ㅡ.ㅜ..
어제 산부인과 다녀왔는데, 의사가 - 젖이 많이 안나오겠네.. 그냥 젖 끊어요..- 그러는거래요..
저 충격먹고..
울애기 이제  6주째인데.. 윽~~ 저도 그 고통 느껴보고 싶어요..
의사말 무시하고 걍 먹이자니..애 굶길거 같구..슬프네요..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arkus님, 아기가 젖 빨다가 깨무는 거를 내버려두면 안되거든요. 젖은 혀와 볼의 움직임으로 빠는 거지 입몸으로 물어서 빠는 것이 아니예요. 아기가 입몸이 근지러우니까 엄마 젖꼭지을 Beussring 삼고 있나봅니다. 사실 아기 입장에서야 그 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두면 깨물려서 상처가 나기도 하고 그러면 결국 상처가 나을 때까지 그쪽 젖은 못 먹이기도 하고 해서 아기가 엄마 젖을 물지 못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저보다 육아 선배인 제 친구가 가르쳐 준 비법인데요. 아기가 처음 물었을 때 "따끔하게 혼내주어라"였습니다.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려준다던지 (사실 기저귀 때문에 별로 안아픕니다.) 해서 아기가 그것이 금지된 것이라는 걸 알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였습니다. 아기도 말귀 알아들어요. 정말 말을 알아듣겠습니까만은 강아지들로 훈련받으면 주인 말을 다 알잖아요. 아기들은 강아지보다야 훨씬 더 똑똑하니.
그리고 아기들에게 엄마는 밥줄인데 엄마가 하는 말 어디 거역하겠습니까?
전 큰애에게 돌도 훨씬 넘게 젖을 주었지만 깨물린 기억이 거의 없네요. 친구가 가르쳐준데로 '이녀석 물기만 해봐라' 하고 단단히 각오하고 기다렸기 때문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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