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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제일 무서운 독일인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B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8,454회 작성일 05-01-10 05:28

본문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독일인은 두셋씩 몰려다니는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들이다. 그것도 열 두서너살 정도의 꼬마들...
지난 크리스마스 전이다. 나는 길을 갈 때 골똘히 시시콜콜한 생각에 빠져 땅을 쳐다보고 걷기를 잘한다. 그때도 그런 상태로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내 복부를 칠 듯이 주먹을 쑥 들이미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꼬마녀석 하나가 나에게 장난질을 친 것이다. 친구놈으로 생각되는 두 녀석이 뒤에서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한 놈은 그나마 약간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잖아도 평소에 요런 꼬마녀석들에게 감정이 많은 나다. 맥도날드 같은 데 가면 날 보자마자 아흐~ 괴성을 지르며 이소룡 춤을 추는 녀석들이 있다. 그럴 때면 "으이그 저것들은 그저 복날 개 패듯이 패줘야 한다"는 폭력적(^^;)인 생각을, 그러나 생각만! 한다.
하긴 고 나이의 사내아이들은 유난히 짖궂다는 걸 나는 잘 안다. 끓어오르는 장난기를 주체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날은 나도 순간 너무 놀라고 화가 난 나머지 그녀석의 등짝을 후려치고야 말았다. 아무 생각없이, 정말로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그 직후 스스로 놀란 나.
여기선 아무리 화가 나도 말로만 싸워야 한다. 손가락 하나라도 댔다가는 큰일나는 수가 있다. 게다가 나는 어른, 저쪽은 애 아닌가. 재수없으면 경찰서행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 꼬마는 나의 일격이 전혀 아프지 않았나보다. 하긴 그렇게 두툼한 패딩점퍼를 입고 쬐끄만 여자(내 키와 등치는 한국여자 중에서도 작은 축이다)한테 등짝 한대 맞았다고 아프겠어. 제대로 맞지도 않았는데. 간에 기별도 안갔을 것이다.
이녀석이 이제는 히죽히죽 웃으며 나에게 팝콘 부스러기를 던지기까지 한다.
후유~ 한숨을 내쉬며 나는 돌아섰다. 뭔 말을 하겠냐 싶어서다. 때리지 않았더라면 욕이라도 한마디 했을걸. 타이밍을 놓쳤다. 비명을 지르는 건 내 적성이 아니고, 욕은 사실 자신이 없었다. 나는 독일어로 욕을 들어는 봤지만 (남들이 하는걸) 내 스스로 해본적은 없는 것이다. 욕이랍시고 내뱉었는데 그 녀석이 더 깔깔 웃으면...? 그런 사태는 제발 피하고 싶었다... 그리구 나는 한국말로도 욕을 해본적이 엄따...
다음날 애꿎은 동료에게 하소연을 했다. 내가 그렇게 Opfertyp으로 보이냔 말이여... 쬐끄만 아시아 여자라 만만하다 이거지, 엉~~~!
동료 왈, 자기는 백인남자에 키가 190이 넘는 거구여도 꼬마들 짓궂은 장난에는 수가 없단다. 독일 꼬마들 버릇 없단다. 내가 당한 건 우연이니 마음에 두지 말란다. 그럼서 한다는 소리가, 자기 딸은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다섯 살이 되는 내년부터 합기도를 가르치고 싶은데 딸은 발레를 배우겠다고 한단다...
사실 학교선생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죽겠다고들 한다. 주마다 다르지만 일단 교사는 학생이 어떤 짓을 해도 말로만 하지마라 할 수 밖에 없단다. 교실에서 나가라 해도 그놈이 안나가면 그만이다. 더이상 방법이 없다. 학생들도 그걸 너무 뻔히 알고있기 때문에 선생을 물로보고 까분단다... 내가 아는 인간들 중에는 김나지움 같은 고상한(?!) 학교에 근무하는 경우가 없다. ^^;
어떻든 나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십대 남자아이들을 보면 일단 멀찍이서 피한다.
신나찌는 말만 들었지 만나본 적은 없고, 나에게는 이 애들이 독일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다.
이런 경우에 단 한마디로 해치울 수 있는, 막강하고 근사한 욕 한마디... 없을까나...?
추천6

댓글목록

해진다님의 댓글

해진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전 같은 아파트 사는 꼬마들이 싱샹숑..내지는 뭐 다른 우스운 말들도 꽤나 귀찮게 굴었거든여..그거야 뭐..애들이고 아시아사람이 많이 사는 아파트가 아니니 그럴 수 있다..하고 생각했는데..겨울에 집밖으로 나갔더니, 눈을 던지면서 욕을 하더군여..ㅡ_ㅡ;; 그래서 화가 나서 홱 뒤돌아서 같은 욕을 그대로 해줬더니..애들이 조용해지면서..담부턴 그냥 인사하더군여..역시..애들은 그래도 애들이에여..ㅋㅋㅋㅋ

realpine님의 댓글

realpi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한 경우를 두번 당했지요.
1. 한번은 똑같이 땅보고 걷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요. 그리고 고개를 들고 보니까 제가 180센티에 약간 마른축에 속하는데 이놈은 저보다 더 컸지요. 이놈이 뭐라고 나를 놀렸나 봅니다.
그래서 째려 보았더니 힙합 춤추는 흉내를 내면서 웃더군요. 계속 끝가지 째려 보았지요.
저는 열이 받아서 더 약올리면 이놈의 죽통을 날려버릴려고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안보이는 골목으로 사라지더군요. 조금있으니 친구 작은애가 나와서 Entschuldigung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제친구가 싸가지없이 굴어서 죄송하다고 하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섰지요.
2. 또 한번은 두놈이 영어로 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욕이 무슨뜻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웃으면서 그런말 하면 안돼라고 말해주었지요. 그러자 두놈이 서로 자기들끼로 욕을 하더군요.
    제가 다시 그런말 하면 안돼라고 해주었지요. 그리고 계속 갔읍니다. 그런데 제 옆에 뭐가
    날라 오더군요. 이놈들이 병을 저한테 던지는 겁니다. 그리고 한놈이 저한테 욕을 하는 겁니다.
    그냥 팽 돌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욕한놈을 잡으러 달려갔더니 철길을 건너서 저멀리 도망
      가더군요. 그래서 독일어도 잘못할때라 Du bist Tod naechst mal sehen. 이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리고 다른놈 한테도 똑같이 말을 해주었지요. 그랫더니 이놈은 덩치가 큰놈인데
        왜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왜그러냐고 그러데요. 할아버지가 저를 보더니 이상한 표정을
        하더군요. 님 말마따나 정말 큰일날뻔 했군요. 그리고 역에서 기다리는데 이놈들이 다시 오
        밑에서 저를 보고는 욕한놈을 무서워서 달아나더군요.
        가끔 러시아 출신인지 몰라도 질않좋은 애들도 많이 있더군요.

독일애들뿐만 아니라 세상어딜가나 사람이 너무 선량하게 생기면 이런 경울 당하나 봅니다.
여자분이시니까 Polizei나 학교 찾아가서 말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쇤~님의 댓글

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러 나 간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입구는 그야말로 난장판... 깨진 술병, 찢어진 종이, 쪼그린채 잠들어 있는 사람들.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가는데, 코너에서 갑자기 나타난 무서운 아이들(아마도 10대후반, 두놈이였슴다.).
으~ 그 어린 놈들이 저를 희롱하더군요.
제 앞을 가로막고, 오른쪽으로 피하면 오른쪽, 왼쪽으로 피하면 왼쪽에서 못가게 서서는...
"헤이~ 베이비...블라블라(그다음은 못알아먹었음)"
몇초간 그런 황당함을 겪고, 다시 걸어가는 제 뒷통수를 향해 그놈들이 외친 말 "사요나라~!!".
저는 '미친 놈들... 내가 일본인이냐?? <안녕히가세요>다 이놈들아!!'라고... 속으로만(!) 말했습니다.
제 나이 서른에 이런 꼴이나 당하고... 정말 욕하고 싶었습니다. 짧게, 멋지게, 시원하게...

BB님의 댓글

B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올리고 나서 다시 새록새록 되살아난 그날의 분노...
다음번에 또 그런일이 생기면 이 대사를 써먹을겁니다.
Verpiss Dich! Loser! 꺼져! 못난놈아. (차가운 비웃음의 표정을 띄우며)
스펠링이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rmfla님의 댓글

rmfl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독일온지 겨우 1개월 되던 어느 겨울에 뒤통수에다가 콜라병이 날라왔지요...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독일꼬마애가 어디서 그렇게해도 된다고 들었겠습니까...
옆에 있던 어학원친구가 (이 친구도 동남아에서 왔는데) 꼬맹이가 "어서 돌아가, 더러운 아시안인들아" 했다는군요...이친구는 그래두 독일어가 되는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는 미국에 있었을때도 당한 수모라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정말 독일에 실망하는 첫 순간이었습니다..

realpine님의 댓글

realpi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로 가정교육이 잘안된 애들이니까 상관하지 마시고 무심코 지나가는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심한것 처럼 큰 무시하는 방법이 어디있겠슴니가.
저는 너 이xx 죽어 (엉터리 독일어)로 하고나서 한동안 죄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차라리 그 아이를 만나면 내가 욕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동네 축구장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면 쬐그만 녀석들이 지보다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축구선수 행님들 한테도 손가락 욕하기도 하고 뭐라고 비난하는걸 보았습니다.
그 우락부락한 축구선수 행님들도 그냥 못들은척하고 넘어가데요.
어린이니가 보호를 받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애들 10대 후반만 넘어면 사는게 뻔합지
않습니까 더이상 애들처럼 굴수도 없고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갈수록 갑갑한 인생이 되는거죠.
그냥 놔 두세요. 애들을 그모양으로 많던 부모가 한심할 뿐이죠
저도 우리아들 잘키워야 겠다.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애를 데리고 다니는지라 험한 꼴을 적게 당하는 편인데도 한번은 제법 번화한 곳의 지하철 입구에서 비슷한 경우를 당했지요.
처음엔 내가 우리애 챙기느라 제대로 앞도 안보고 다녀 그애랑 부딫친줄 알고 "Entschukdigung" 하고 오른쪽으로 비꼈는데 그애도 그쪽으로 서고, 다시 왼쪽으로 비꼈는데 그애도 다시 그쪽으로 움직이고, 전 좀 둔한 편인여서 5,6번이나 움직인 다음에야 그애가 일부러 내 앞을 가로 막고 있음을 알고 하며 고개를 들고 비로서 그애를 제대로 쳐다보니 까만 가죽옷에 까맣게 머리 물들인 10대 여자애였습니다. 씩 비웃음을 띄며 뒷편을 보는데 거기엔 또 한명의 비슷한 차림에 애가 있었습니다.

전 아이를 데리고 있었기에 순간적인 공포심에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 번화가에서 하필이면 가까운 거리엔 아무도 없더군요. 제가 무서워하는 것을 알아차리곤 재미있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주 단호한 표정으로
"Was moestest du?"
하니까 그때서야 '이 아줌마 왜그래? "하는 표정으로 비켜주더군요.

그리고 한 두달이나 지났을까요? 다시 그 지하철 역이었는데 이번엔 역 안에서 그 둘이 바닥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더군요.

그냥 참 한심하고 경멸스럽고 불쌍해지더군요, 아마 마약이나 사려고 구걸하는 거겠죠. 그런 애들에게 한순간이나마 공포심을 지녔던 내가 한심스러웠더랍니다.

줌마님의 댓글

줌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님들은 낫죠!
전 작년 여름 아파트 수영장에서 우리집 꼬맹이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 후다닥 뛰어가보니(당시 큰 아이가 깊은 물에서 노는 걸 보고 있었거든요) 유아풀에서놀던 4살짜리가 놀이터 근처에서 누군가 던진 뭔가에 눈 주위를 받고 울고 있더군요.
아직도 누가 던졌는 지는 알수 없었으나 2명이 도망갔고, 그 둘을 다 알고 있습니다.
한 아이가 자기 친구 바스티안이 그랬다며 이름을 알려주길래 그날 어둡도록 놀이터에서 비슷한 또래 지나가면 이름 물어보고 기다리다가 결국은 그날 못 찾고 며칠 뒤에 다시 수영장에서 만나게 돼었는데 그날 이름 가르쳐준 아이와 같이 놀고 있더군요.
그냥 지나치려다가 녀석들이 킥킥거리며 비웃는 것 같아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지 하고 수영장에서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는데 들은 척도 않더군요.
결국은 나중에 사과하라고 해도 안하고 계속 지들끼리 웃기나하고 같이 온 엄마도 멀뚱이 보면서 같이 웃어대더군요.
화가나서 여기는 엄마에게 직접 찾아가야한다고 했던게 기억이 나 손목을 붙잡고 너네 집으로 가자고 하니 아이가 겁은 먹었지만 꼼짝도 않는거예요.
정말 말은 안돼지 답답하고 화가 나고, 주위 사람들은 도와주지도 않고...
그런데 그 친구  엄마가 'keine Angst" 하면서 제가 잡고 있는 그 아니 팔목을 획 잡아 채 가더군요.
정말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죠.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나중에 바스티안 엄마를 만나게 돼었지만 그 엄마도 전혀 자기 아이가 그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도 물론 없더군요.
그날은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그 후로는 계속 창피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구요.
며칠동안은 이름을 가르쳐준(유고놈인데 동양애들 괴롭히기로 유명하더라구요) 그놈 집을 쳐다보며 밤마다 저주를 내리는 기도 같은 것을 하기도 했어요.
아마도 그 친구 바스티안이 아니라 이름을 알려준 그 유고애가 우리애를 울리고 친구에게 덤태기를 씌웠던 같아요.  지금도 가끔 만나는데 먼저 무시하고 눈도 안 마주치지만 고 싸가지 유고애는 아직도 그 여름에 어버버 말 못해서 당했던 일을 얘기하는 것 같아 아주 기분 나빠요.
독일 사람보다 동유럽쪽 이민자들이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지금도 "야! 이 거지 유고 놈아!"하고 욕하고 싶은데 큰 싸움 날까봐 참고, 또 아직도 말을 잘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참고, 이래저래 수양하고 삽니다.

Kolya님의 댓글

Koly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을 오늘에서야 읽었어요.
BB 님의 기분을 이해합니다. 억울하고 화는 나는데 말은 안되니 손이 올라가는건 당연한 반응이겠죠. 저도 많이 싸웠답니다. 제가 겪은 일 때문에,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받은 부당함과 억울함 때문에 대신 가서 싸우면서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이 세상엔 너무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 못한다고 놀리고 무시하는 점)

독일도 지역마다 분위기가 엄청 다르고, 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아보는것 같애요.
외국인이더래도 이곳 사람 ( 교포)인지 아닌지를. 예로 저는 한국에 가면, 제가 어디를 가던 딴 데에서 왔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차리는데, 그거 참 희안하게 생각하거든요.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도 금새 눈치를 채더군요. 사람들이 저보러 그러는데 뭘 바라보는 눈빛부터가 벌써 다르대요. 

암튼 저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해보았고, 몇가지 도움될까 싶어 알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우선 이 대사를 실감있게 하시려면 능력있는 배우처럼 연기를 하셔야 하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슬픈 연기를 하시려면 마음을 슬픔의 코드로 정말 바꾸셔야만 연기가 잘 되잖아요.  그런 의미로, 우선 쿨 cool 해지셨으면 합니다. 스스로 흥분되 있으면 상대를 약올리기 힘듭니다.

쿨해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머리위에 우뚝 서셔야 합니다.  일단 애들이 어린애라서도 그렇지만, 12-13살쯤이면 이미 기본적인 인격은 형성되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들보다 더 어린 제 딸도, 그리고 다른 보통애들도 "나쁜것, 좋은것"에 대한 이해와 명예코덱스를 7-8세에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헌데 그들은 아직도 그 모양 그 꼴이니 앞날이 뻔한? 삶을 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가정에서 어떤 교육과 사랑을 받았기에 애들이 저 모양이 되었을까? 도 상상해보시고.  게다가 혼자서는 찍소리도 못할 것들이 여럿이서 잡어처럼 하는 비열한 행동을 보세요.  가련하지 않나요? 그들과 비교 안되는 우월한 존재로서 부족한 인간들을 부디 가엽게 여겨주세요.
그러면 벌써 스트레스의 절반이 녹아들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에 또 주먹 내밀며 장난을 칠 때에는 그래보세요
"War das eben die deutsche Kultur?" = 방금 그거 독일 문화였니?

이소룡 흉내를 내고 뭐라고 하면
1) So ein suesser Affe. = 아유 귀여운 원숭이네.
2) Au fein! Kannst du so schoen, du Affe! = 아유 잘했네( 걸음마하는 애들이나 강아지에게 칭찬하는 말투. 제스쳐를 강아지 칭찬하듯 손뼉을 한번 쳐주는게 좋습니다)  참 잘하는구나, 이 원숭이야!
3) Tritt doch im Fernsehen auf, damit man was zum Lachen hat. = 티비에 출연해보지 그러니, 웃을일 생기겠구만.

그 애가 뭐라고 대꾸를 하면 이 중에 하나 고르세요:
1) kluger Affe, kann so schoen sprechen. = 원숭이가 영리하기두 하지, 말도 잘해.
2) Was fuer ein niedlicher Feigling! = 이 얼마나 귀여운 겁쟁이인지! (Feigling= 비열한 자)
3) Alleine hast du so~oo viel Angst, machst gleich in die Hose? = 혼자서는 너무너무 무서워 바지에 똥 싸겠지?
4) (아무거나 어떤 가방을 잽싸게 가르키며 큰소리로!)
Guck mal! Deine Windeln sind da drin = 저것 좀 봐, 니 기저귀가 저기 있다.
5) Aus dir wird mal ein toller Mann, du Feigling! = 나중에 커서 멋찐 남자가 되겠구나, 비열한 겁쟁이야. 

그리고 길을 가다 누가 빤히 쳐다보면 왜 쳐다봐요? 사람 처음봐요? 하시지 말고
Brauchen Sie Hilfe? Ist Ihnen schlecht? = 도움이 필요하세요? 상태가 안좋으세요? 라고 물어보세요. 

누가 길을 가로막고 안비켜줄때에는
haben Sie lange auf mich gewartet oder was?  = 저 오래 기다리신거에요 뭐에요?

개인적으로 직접 퍼붓는것 보다 말을 돌려 비꼬고 비웃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는 자신은 결코 흠 잡히지 않되 상대에게 무안과 부끄러움을 주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로 공항에서 패스포트 검사를 받는데 제 패스포트에는 딸이 어릴 적에 사인펜으로 약 1센치 정도로 낙서한게 있었습니다. 헌데 그 페이지는 어차피 텅 비였으므로 문제될게 없었습니다. 헌데 그 직원이 이따위가 뭐냐, 이래서는 안된다고 빤한 말, 안해도 되는 짜증나는 충고를 저에게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오, 당신은 얼마나 영리한지! 만약 오늘 이 소리 안들었더라면, 나는 평생 깨닫지 못했을거요.
직원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헌데 만약 제가 제 마음 그대로 순수하게 표현하며 "뭐 그런 쓰잘데 없는 소리 하는거요? 누가 몰라서 안해? 누가 지처럼 미련한줄 아나, 별 미련한 충고를 다하구 있어!" 이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만 손해입니다. 흠이 잡혀 더욱 큰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해서 여러분께도 간절히 권해드립니다.
절대 흠 잡히지 마십시요. 그렇지 않아두 억울한데 흠까지 잡히면 더욱 악순환이 됩니다.
항상 나는 웃고, 상대는 속이 끓을 방법, 내 품위는 지키되 상대의 체면은 말이 아닐 그런 방법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욕설은 그래서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위의 원숭이나, Feigling은 그럭저럭 쓸만한 가벼운 욕에 속합니다.

또한 욕지거리를 쓰시면 –원하신다면 제가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별로 소용이 없는 것이, 요즘 애들은 모르는 욕이 없습니다. 님께서 한마디 하시면 걔네들은 열배로 더 떠들 것 입니다. 헌데 그렇지 않고 잠자코 있다면 (그리고 주변에 증인이라도 있는 날에는)  님은 고소 당하기 십상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Du bloede Kuh (멍청한 암소야!) 라는 욕설을 내뱉으면 150 마르크의 벌금을 물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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