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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사이버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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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높이날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634회 작성일 02-07-27 15:42

본문

'그러~게'를 밥먹듯 되풀이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뭐든 상관없이, 설사 자기말에 반박을 해도 그친군 역시나 '그러~게'를 반복합니다. 한번은 열이나서 "니가 무슨 황희정승도 아니고 왜 맨날 그러게야?"... "그러게"... 할말 없습니다. 그인상이 너무 강해서 한때 저도 그말을 밥먹듯 해봤습니다. 근데 별로 호응이 없더군요. 생각은 제자리 놔두고 말만 따라했었기 때문일 겁니다.
여러 터줏대감님들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말이 자주 튀어나오더군요 '그러게'  
그때 호응없던 친구들이 옆에 있다면 분명 제게 전염되었을겁니다. 이전에 저처럼...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만약 님들을 일상에서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역시 동일한 감동을 받았을까? 내가 여기서 처럼 맘과 귀를 활짝 열고 다가설수 있었을까? 솔직히 자신없습니다.
현실에선 귀와 맘과 또 눈이 있습니다. 상대를 볼수가 있죠. 이목구비 성별 나이 학벌 재력 기타등등. 서로 친구(?)하는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요런것들이 종종 내귀와 맘을 닫아버리게 합니다. 상대가 얼마나 이쁜맘을 가졌는지 멋진 생각을 가졌는지 알도리가 없죠.
맘속에 자리잡은 상대의 허상으로 내 맘과 귀는 이미 허공을 향했는지 모릅니다.

베리에 오면서부터 커지는 만남의 허기를 잠시 현실공간에서 풀어보려고 한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떠들어대고 님들의 따스한 메아리를 들어도 반푼수님의 ‘님은 많은데 내 어이 홀로 앉아 눈물을 떨궈야 하누’ 말씀처럼 가슴 휑한 바람은 어쩔수 없더군요.
눈빛 체온 음성이 존재하는 진짜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베리서처럼 맘따스하고 진솔하게 얘기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실제로 만나고팠습니다. 내가 그네 얘기를 맘열고 들어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착각이었습니다. 현실세계엔 눈이 있었고 ‘보임’으로 인해 만들어진 선입견이란 녀석은 날 원래모습대로 되돌려 놓더군요.  

베리서 ‘번개’말이 오가기 시작했을 때 얼마나 들떴는지 모릅니다. 님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학수고대 했었죠. 근데 서서히 걱정이 되더군요. 행여나 실망해서 혹은 실망을 줘서 소중한 관계가 깨져버림 어쩌나? 한번의 만족을 위해 부담을 각오해야 하는건가?… 노파심일겁니다.

예전에 사이버공간에서 만나 결혼까지 간 쌍을 여럿 보았었죠. 어찌 인륜지 대사를 그런 가상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 그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생각입니다. 이공간에선 형식적인것들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고 그로인해 이해타산 없는 순수한 만남의 가능성도 커진 듯 합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사회지위에 구분없이 외모에 구분없이 빈부에 구분없이 여기선 맘 탁 터놓고 지낼수 있더군요.
언젠가 이런만남에 찡~하게 중독되어 더이상 벗어나지 못할땐 현실공간에서도 자유로운 만남이 가능하지 않을런지...  함 기대를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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