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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케스틴의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micha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4,881회 작성일 02-10-19 16:51

본문

베를린에서의 새삶이 시작되었다.
거리도 사람도 학교도 아직 너무도 낯설다.
독일생활이 벌써 수년이 되어가지만 낯선곳에 가면 적응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겠지...
첫 수업, 어리둥절 어리숙한 나는 점심시간 어디서 점심을 먹어야하는가로 고민하고 있을때 나같은 동지를 만났다.  케스틴. 차분한 인상에 말을 붙여온 그녀는 나처럼 슈바벤에서 왔단다. 우리는 근처를 헤메다 어떤 레스토랑에서 간단하지만 비싼 점심을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근처에 멘자가 있었다...ㅠ.ㅠ
나야 결혼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올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지만 그먼 남쪽끝에서 온 케스틴은 정말 놀라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보기엔 이제 20대 중반을 막지난 나이의 평범한 아가씨 같으나 11살된 아들이 있단다. 그런 아이를 다시 아이의 친아버지에게 보내고 현재의 남자친구도 그곳에 둔채 공부때문에 이곳으로 왔단다.
자신의 인생을 찾기위해...
아이도 남자친구도 아이의 친아버지도 모두 자신의 결정에 동의해주었단다.
나는 그냥 입이 딱 벌어졌다.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그렇게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용기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길이 옳았음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꿈이 있는 그녀, 한편으로는  아이 얘기를 하면 눈물이 글썽이는 그녀.
그녀의 삶이 힘들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일까?

처음 글을 올리며 좀 떨리는군요.
베를린에 온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추천15

댓글목록

걸어가는사람님의 댓글

걸어가는사람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가을에 태어났는데요. 옛날에 가을님 글을 게시판에서 봤어요
독일에서 유학가 계실 때 있었던 독일 한 가족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였죠
너무나 기분이 묘했어요
글 자체가 너무나 가을 같았어요
전 이제 막 30대가 됐지만 제 인생은 봄 여름이 오고 겨울이 먼저 오고 가을이 올 것같아요
전 가을에 태어나서 가을에 죽고 싶어요
여하튼 가을님 글을 다시 보게 돼니깐 정말 기쁘네요
독일 유학시절의 글은 너무나 슬프고도 가슴이 묘했어요
기분이 묘했다기 보단 가슴이 묘했다는 표현이 좋을꺼에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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