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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re] 가을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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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이름으로 검색 조회 4,083회 작성일 02-10-21 06:52

본문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헌데요.. 제가 괜히 님의 착한 글에다가 댓글을 다는 바람에 서로 딴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님이 시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다가 제가 쓴 내용은 참으로 Taktgefuehl 이 없었음을 깊이 반성합니다. “시어머니” 라는 단어를 보자 저는 -물론 님의 시어머니와 무관하게-  제가 받은, 다수의 한국 시어머니들에 대한 인상이 떠올랐거등요... ㅠㅠ

어쨋든 이야기 나온 김에 마무리 짓고 싶고 어렵더래도 님의 개인적 상황을 떠난 이야기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흔히 여성지에서 읽을 수 있는 고부갈등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의 근원은 스스로 여성이면서도 여성을 비하하고 남성(아들)을 떠받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이 처음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시집살이”시키는 사람은, 그보다 한참 높은 상사가 아닌 바로 자신 위에 위치한 -결국 엇비슷하게 지위 낮은-사람인 경우가 허다해요.
항상 자신을 낮춰왔던/와야했던 사람에게 자신보다 더 낮은 사람이 들어오면 그런 가혹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거지요. 한국에 여성인 자신이 아들을 낳음으로서 일종의 신분상승(?)을 경험한 것은 몇십년도 안되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도 의식 있는 사람들로 인해 많이 달라졌다..고 하자니,  얼마 전에 신문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강남지역에 남아출생률이 유달리 높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돈이 많다고 Y-Chromosomen도  많아지는건 아닐테고요..?  따지고 보면 한편으론 많이 달라졌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고부갈등의 -여러 원인 중에- 또 하나의 원인은 님이 잘 지적하신 것처럼 분명 못된 며느리가 있어서이기도 할겁니다. 일평생 고생만 했던 구세대의 시어머니가 아무리 신세대인 며느리를 이해하려 노력해도, 당신을 눈치보게 한다거나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시어머니 당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그런 며느리가 한국같은 nackte 자본주의안에서는 능히 존재할거라고 저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태도에 대해서는 저도 님과 생각을 같이하여 “나의 사랑하는 남자를 낳아준 여성”으로 향한 예의가 되지 못할 뿐더러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헌데 여기에 걸림돌이 되는게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자발적으로 하게 놔두면 “나의 사랑하는 남자를 낳아준 여성”에게 저 나름대로 애정과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어 찾아가 뵙고 할텐데요, 유교적인 사고가 저에게 “ 공경하라, 잘해드려라” 일종의 강요를 하는 순간 저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런 강요는, 저로 하여금 시어머니께 순수하게 고마와하고 기뻐할 기회를 앗아가버리고 맙니다. 유교적인 사고를 무조건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닙니다만, 간혹 “너무도 당연한 것”을 말하여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는 겁니다. 자발적으로 하는 것과 강요당하여 하는 것과의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아닌가요.
(이건 딴 얘기입니다만, 독일에서 Ein Herz fuer Kinder 라는 스티커를 본적 있으신지요. 어린이들을 사랑함은 인간으로서 얼마나 당연한 일입니까. 그런데 맙소사, 어린이들을 사랑하자고 구호를 외쳐야 하는 사회는 도대체 어떤 사회인지.. 이렇게 독일의 진보적 여성들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암튼 이런 것도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주는 하나의 예이지요.)            

한국은 명절 때만 되면 대다수의 며느리들이 힘들어합니다. 지난 추석 때에도 신문에 “ 추석 같은거 없었으면 참 좋겠다”고 신음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로 장식을 했더군요.  
그런데요, 저는 그런 며느리들이 죄다 구세대를 이해 못하는,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들을 정말 이해합니다.  그들도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나름대로 사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건만 매번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당연하게 “강요”되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라 저는 생각해요.

님의 시어머니께 향한 사랑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님의 그러한 면모가 “힘들어서 신음하고 내심 도망가고 싶은” 며느리들과 나란히 비교되는 순간, 님같은 부류의 여성은 “이해심 많은 착한 며느리”가 되고, 다른 이들은 “이해심없는 나쁜 며느리”로 간주되는 것.  바로 그것에 일종의 “위험성”을 보고있습니다. 이게 님의 의도가 전혀 아니더래도 말입니다, 가부장적인 구조를 옹호하는 사람에게 님 같은 분은 그야말로 “이거 왠 떡이냐! ” 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식이 연금”이였던 과거로부터  비인간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자본주의로 가는 길목에서  오갈 데가 없는 노인들이 한국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심각하고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데 사실 그분들의 생계는 전국민이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의 아들에게 향한 사랑에 대해 저는 지난 댓글에서 -분명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하나의 Aspekt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솔직히 Liebe hin, Liebe her... 자식에게 향한 부모의 사랑도 모조리 “사랑”으로 묶어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측면이 너무도 많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사랑인지, 대리만족인지, 자기과시인지, 나중에 덕볼려는 심사인지..등.  암튼 무조건 “사랑”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여러 Aspekte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건 너무 광범위한 테마겠지요.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아참, 제 아이디를 맘에 들어하시니 감사합니다. ^^ 그런데요, “바람의 아들”님이 왜 유감인가요..? 저는 하나도 아니거등요?  있잖아요.. 비유하자면 코뿔소나 코끼리같은 동물을 저는 조용조용한 악어나 뱀보다 훨씬 더 좋아합니다.  때때로 우악스런 모션으로 와장창!! 쓸모있는 벽까지 깨부셔서 탈이긴 하지만 -.-;;  그래서 서로 언성 높이며 죽이니 살리니 싸울 수야 있겠지만..  -.-;;   그치만 그들에겐 “악어의 눈물”은 없어요.  아들이라고 옹호한다고 눈살 찌뿌리셔도 할 수 없습니당.  방금 우리의 테마도 일부분은 자식사랑이였슴돠... 하하하




  
바람의아들
2002-10-04 02:19:31  
Liebe Mama - danke, dass du so gut für mich sorgst und wie immer(-_-;;) lieb zu mir bist... -_-;;    
바람
2002-10-04 04:07:06  
Gehe stetig und unbeirrt Deinen Weg, mein Sohn!    
Herbst 2002-10-04 13:52:02  
어머, 독일말. 난 독일말 몰러요^^;;
바람님. 글 잘읽었습니다. 전 한번도 저를 착한며느리로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가부장적 옹호론자"들에게 이런 류의 이야기가 님의 말처럼 오용당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그런데 저는 시부모와 가부장적 구조와는 떼어서 생각하고 싶어요.
말씀드렸듯이, 개인적인 이유로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남들에 비해 좋았고 남들에 비해 덜 시달렸고 그래서 그 분을 그리워하는 것이겠지만, 그건 비단 저 하나에만 국한된게 아니에요. 여성잡지는 언제나 센세이셔널한것만 보도하죠. 그들은 며느리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 주독자가 그들이니까. 며느리들에게 "못"그러는 시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않죠.
물론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난 그러는 시어머니보다는 안그러는 시어머니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정말 많이 바뀐걸요.
누구나 자기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봅니다. 아마 작고하신 그 분이 내게 못된 시모였다면 역시 난 이 사회의 구조에 이를 갈았겠지만... 근데, 어머니는 다섯명의 며느리에게 똑같이 대해 주셨는데도 유독 어머니가 시집살이 시킨다고 미워하는 며느리가 있었어요. 함께 흉보지 않는다고 전 잠깐 왕따가 되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저는 제 엄마가 그러지 않으실거라고, 제가 그러지 않을거라고 장담할수가 없었답니다.
으, 나도 "변태 시어머니"가 될려나...    
블루베리
2002-10-04 20:09:06  
모두들 한국시어머니만 유별날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독일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전 고부간의 갈등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universal 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꼭 시어머니나 며느리가 나빠서만 생기는 문제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짧은 글로 말씀드리기는 뭣하지만, 한마디로, 또 한측면만 보고 이러이러 하다고 결론 내리기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그 갈등속에서 상처받는 마음들이지요.
정말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는 어려움이라고 감히 단정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시어머니와 관계가 좋으신 Herbst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모이
2002-10-04 21:18:55  
바람님과 가을님의 글을 잘 봤어요.
전 이곳 독일에 와서 가장 먼저 몸소 체험한 사실이 경우대 경우라는거죠.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되고 안 되고더라구요.얼핏보면 이 독일 사회가 더 융통성이 없고 꽉 막힌것 같지만 알고보면 오히려 더 유도리가 있고 융통성이 있는 곳이죠.하지만 한가지 틀린점이 있다면 머리로 하는 유도리가 아닌 인간적인 면에서 나오는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는 융통성이죠.진실.진실은 어디에서고 통하니까요.마음으로 얘기하는곳에선 머리가 낄 틈이 없는거죠.
독일 사람들이 차가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더 인간적이거든요.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못보면 정이 떨어질만치 차가워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깔린 그 정신을 들여다보면 사람에 대한 배려는 곧 사랑이니까요.상황에 대한 배려가 곧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믿는 이곳 아이들.우리가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미를 운운하면서 정에 얽매이는 삶을 운운하다가도 버거워하고 힘들어하고 그러죠.
정이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더 섬세하고 신중한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어적 유희로 유머를 하지 않는 이곳 사람들은 감정으로 인한 상처를 더 잘 알기 때문이죠.
그냥 농담이라고 치부하기엔 우리네 사회에서는 너무도 많은 언어적 유희가 맴돌고 있고 무감각해져 가는듯 합니다."농담도 못 알아듣냐며..."답답해 하는 사람들.
마음의 문을 너무나 닫아놓고 사는건 아닌지 조금은 오픈시키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론을 할 수 있다는것 .오픈시켜야 하는데 유교적 사상이 너무도 많은걸 가로막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사회가 제약을 하고 내 스스로가 제약을 하고 주위의 사람들이 제약을 하고...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것 같아서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대화란 좋은 얘기만 하는것도 아니고 모든걸 다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서로서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들을 특히나 우리네 한국남자들이 참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어느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지...또 어느 시대에 살아가고 싶은지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변하지 않고 정체되어 살고 싶은게 바램이냐고 말이죠.
이번 한국에 갔으때 들은 세미나에서 결국 요지는 개혁이더군요.
모든 사회가 개혁을 하자고 소리를 높이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말로만 머무는 아름다운 운동이겠죠.우리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정열적인 아름다운 플레이에 세계가 열광하고 기뻐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현실은 그렇치 못함을 모르고 있습니다. 일종의 한풀이로 해석되기엔 우리의 멋진 플레이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요지에서 벗어난 많은 말들을 했죠? ^^
also 제 요지는 여자들인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전 개인적으로 한국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깨어있다고 보거든요.남자들이 더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다고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끌어내지 못하는 남자들보다는, 조금은 더 감정적이고 순종적이긴 하지만 여자인 우리들은 대화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우리는 적어도 끌어낼 수가 있거든요.물론 부드럽게 끌어내는 방법을 우리가 더 연구해야겠죠.상처를 치유할려면 드러내야 하는데 자꾸 안으로 숨길수록 곪아질 뿐이죠. 우리의 방법들이 많이 서툴고 현명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연습에 의해서 다듬어지겠죠.가을님과 저, 같은 여자로써 어떠한 경우더라도 대화로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제가 느낌 가을님은 인내심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좀 더 부드럽게 끌어내는 방법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참는건 미덕이 아니라 한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경우대 경우이기에 함부로 남의 얘기에 말할 순 없는거죠.좋은 감정이 배제된 건조한 얘기일테니 말이에요.사랑이 들어가는 촉촉한 대화를 이끌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명한 며느리가 되셔서 두루두루 사랑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맞고 틀리고는 없다고 하더군요.다만 움직이는 현재만 존재할 뿐이라고요.
모가 난 부분은 다듬어지고 비어진 부분은 채워지면서 가을님의 노하우를 익히시기를 바랍니다. 멋진 얘기들을 저희들에게 전해주시길 기대할께요 가을님! ^^
자책은 더 발전하기 위한 채찍이라고 봅니다.스스로를 위한 비판이죠.
가을님 힘 내세요!    
바람
2002-10-05 02:17:07  
가을님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경험한걸 토대로 하여 세상을 바라보지요. 제가 한국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엔 하나의 계기가 있었답니다. 저는 불과 12년전에 처음으로 한국엘 갔습니다. 당시 한국말을 잘 못하는 25살의 성인이 되어 부모님의 고향을 찾은거지요. 그때 큰아버지집에 잠시 머물렀는데 마침 제사를 지내시더군요. 큰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셋이 있고 다 장가를 갔습니다. 제사때문에 서울에서 사는 며느리들이 다 내려왔어요. 그런데 그곳에 머물른 사나흘동안 며느리들이 새벽부터 제일 먼저 일어나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고 다들 잠든 그 시간에서야 취침하더군요. 아침에 큰아버지가 출근할라치면 며느리 셋이서 죄다 마당에 내려와 나란히 배웅인사를 드리고요. 이거 영화의 한장면인가? 싶었습니다. 식사할 때도 식구들과 함께 먹지도 않고 며느리들은 부엌에서 하인처럼(?) 먹습니다. 첫째며느리는 딸만 둘을, 두째며느리는 아들을 둘 두었습니다. 그런데 큰어머니도 그렇고, 두째며느리도 그렇고 첫째를 은근히 깔아뭉개시더군요. 그리고 큰어머니는 첫째 며느리에 대해 "아들을 두라고 설득을 했는데도 무슨 고집인지 임신안하면서 4년을 개기고 있다" 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셨습니다. 모르겠어요... 만약에, 제일 먼저 일어나 하루종일 일만하고 제일 늦게 자러간 사람들이 까칠한 모습으로 저에게 하루종일 부려먹은 시어머니를 "참 좋으신 분"이라고 칭찬 한다면..? 저는 그들 말 믿을 수가 없네요. 아들을 셋을 두신 큰어머니는 그렇지못한 다른 동서들에 비해 (저의 어머니께도) 무지 으시대십니다. 저는 이런 믿어지지않는 얘기가 비단 저의 친척집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란걸 수차 신문과 딴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고민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린거지요. 원칙적으로는 저는 한국의 전통을 알고싶고 존중, 보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것은 인권문제에 해당하는 성격이였어요. 당시 저는 그 며느리들로부터 너무도 황송한 대접을 받았는데 도무지 즐길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그 며느리가 바로 저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요. 저희 큰어머니나 현재 시어머니세대의 사고는 그들도 어쩔 수없는 Kind der Zeit라 치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탓만 하고 앉아있자는 의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세대의 딸들에게는 물려주지 않아야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고민하는 거지요..    
자유로니
2002-10-05 03:10:17  
가을님, 바람님, 모이님 모두 다 멋지십니다.    
가을
2002-10-05 16:51:53  
바람님...
"함께 고민하는 마음"으로 이야기 하신 거, 알아요. 저는 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제 모습을 다시 돌아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가 기실, 시모를 썩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고,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이에게 그 문제에 대해서 불만이 없었던 것도 결코 아니었습니다. 저도 많이 울고 싸우고 그런걸요. 하지만 전술한 바대로 썩 나쁜 것도 아니었어요. 누구하고나 그러하죠. 내 단점인지도 몰라요. 어차피 가야한다면 웃으며 가기로 하는 거.... 그걸 타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건 정말 제 개인적인 거고... 그걸 누구에게 강요할 생각을 절대 없습니다. 제가 계속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것이, 바람님의 생각을 굳이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아주 잘 이해되는 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느껴지는, 뭔가 변명하고 싶은 맘이 속에 있어 그런가 봅니다. "대접했으나 대접받지 못하는 세대"가 바로 저희들의 어머니 세대입니다. 그래서 괜히 착한 척, 이해심 많은 척 그 분들을 긍정하는 거지요. 혹은 그들에 대해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
고백하자면, ......"늙었다는 것, 경제적, 육체적 힘이 없다는 것 "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30대 중반인 제게 이입되어 전 사실 아주 무서워요.....    
바람
2002-10-06 17:18:59  
가을이네요. 이렇게 아름답고 풍성한 계절.. 우리에게 잔뜩 선물을 안겨주고 난 후에야 잎을 떨구고 야위어 가는 자연... 저도 실은 가을이 되고 싶어요. "가을"은 님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는 일년 사계절 중에 가을을 젤 좋아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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