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어디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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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2,575회 작성일 13-09-11 00:17본문
학위가 있으시다면, 길이 되실겁니다, 마페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시다면, 잘 맞으실꺼예요,
준비해 놓으면 좋으실 거예요, 도움받은 일이 없으셨다면, 원리적용은 되실거라,
공부가 잘 되실 거에요, 아시게 되실 겁니다, 가능성이 높으세요", 등등등 ...
이제 수시로 대하니 저도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존칭사용에 관한 글 하나 발견하였기에 퍼 왔습니다.
======== “우리말 존칭, 완전히 망가지셨습니다-”. =========
‘모터가 망가지셨습니다' '신상품 나오셨어요'는
'모터가 망가졌습니다' '신상품 나왔어요'가 바른말
얼마 전 냉장고 소음이 심해져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며칠 뒤 약속에 맞춰 직원이 집으로 왔다. 냉장고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그 직원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모터가 망가지셨습니다.”
아니 세상에 모터가 무슨 사람인가. 모터한테 그렇게 존댓말을 쓰게-. 마치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신장이 망가지셨습니다“고 예기하는 듯 태연하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 이렇게 물건에 대고 존댓말을 쓰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셨습니다’는 ‘시었습니다’의 준말이다. 여기에서 ‘시’는 존경을 나타내는 어미다. 어떤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가 말하는 사람에게 상위자로 인식될 때 그와 관련된 동작이나 상태에 결합해 그것이 상위자와 관련됨을 나타낸다. 이 경우 주어는 상위자 또는 상위자의 신체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 “아버님께서 오시었다” “선생님은 키가 크시다” “충무공은 훌륭한 장군이셨다”처럼 쓰인다. 따라서 물건인 모터를 주어로 해서 높임말인 ‘~셨습니다(시었습니다)’를 사용할 수는 없다.
이런 말은 우리말의 존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서나 듣던 말이다. 간혹 코미디 프로에서 우리말이 어눌한 서양인이나 동남아인을 우스꽝스럽게 흉내 낼 때 이런 식의 존칭이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사람들이 이 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고객을 존경하고 예의를 갖춘다는 것이 지나쳐서 엉뚱한 표현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터처럼 사람과 관련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셨습니다'가 아닌 ‘~습니다’를 활용해야 한다.
즉 “모터가 망가졌습니다”고 해야 한다. 이런 식이라면 TV가 고장 난 집에서는 “브라운관이 망가지셨습니다”고 할 게 틀림없다. 요즘 "신상품 나오셨어요"나 "5만원이세요"라는 엉뚱한 존칭도 많이 쓰이고 있다. 각각 "신상품 나왔어요" 또는 "신상품 나왔습니다", "5만원이에요" 또는 "5만원입니다"가 바른말이다.
이런 이상한 높임말을 자주 듣다 보니 나도 헷갈린다. 고친 냉장고가 다시 고장 나면 나도 이번엔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 “냉장고가 또 고장나셨습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거야 정말 “우리말 존칭, 완전히 망가지셨습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bsb2001&folder=1&list_id=12586049
댓글목록
개굴이님의 댓글
개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일 듣기 싫은 말 "~하실게요."
snooker님의 댓글
snoo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Jivan 님~!
언젠가 통닭집에서 닭 뜯어 먹고 난 뒤에 닭뼈를 싸 달라고 했었어요.
그랬더니 종업원이 :
"개 드릴려구 그러시죠? 안 돼요. 목구멍에 걸려서 큰일나신대요."
참 일리 있으신 말씀이세요~ 그죠??
제가 고쳐 주시려다 참으셨습니다. 이렇게...
"안 되세요. 목구멍님께 걸리셔서 큰일님 나신대요."
이제여름님의 댓글
이제여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 주제로 어느 분이 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백화점 같은 데서는 저런 식으로 말안하면 고객불만센터에 신고하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꽤나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아요.
Jivan님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굴이님, snooker님, 이제 여름님, 인사드려요.
"어디신데요?" 라고 물으면, "음식점이십니다" 라 할 거 같아서 자꾸 웃음이 난 답니다.
snooker님, 너무 참으셨네요, 친절하.시.게 (이거 맞지요?!!) 고쳐 드리.셨.어야
하.셨.는데... 꽈당하시려나, 저 지금 왔다고. ㅎㅎ
상점, 백화점들이 이제 "저희들은 바른 존칭쓰기 운동에 참여합니다" 하고 시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글협회같은 단체들에서 이런 현상을 보고만 있는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여기 들려서 몇몇 분들이 읽으시고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것으로도 괜찮다싶어요.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Jivan님, 위에 나열해놓으신 예를 보니까 저에게는 다 맞아 보여요 ㅠㅠ
'모터가 망가지셨어요'나 '신상품 나오셨어요'가 틀리다는 건 이해하겠는데요, '현금으로 있으시면요'는 그럼
' 현금으로 있으면'으로 말해야 하나요? 현금으로 가지고 계시면은 어떨까요. 이것도 틀렸나요?
'준비해 놓으면 좋으실거에요.'도 맞게 들리는데... '준비해놓으시면 좋을거에요' 가 정답인가요?
저 점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Jivan님의 댓글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anpigone님 생각하신 게 맞아요.
일단은 기자분 설명처럼 존칭이 가능한 건 사람, 사람신체 일부이니, '준비해 놓으면 좋으실거에요.' 이 문장에 생략된 주어를 '선생님께서' 라는 걸로 보충한다면 '선생님께서 준비해놓으시면 좋을거에요' 가 맞지요. 준비해놓는다는 행위는 선생님이 하는 거니. 맞는 설명인가? - snooker님이 정확하게 아시는데 ~~~
저는 그냥 단지 배운 습관대로 사용하는 사람이랍니다.
주체가 존칭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 현금이 있다는 상태를 말하는 거니
'시'없이 그냥 '있으면' 하거나 '(선생님께서) 현금으로 가지고 계시면' 라고 쓸 수
있겠지요. 확신이 안 서면 주체를 다른 말로 바꿔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날파리로 있으시면', 이런 식으로.
어쨌든 언어에서 무의식적 사용 습관과 습득환경, 사회분위기등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 생각되네요.
Jivan님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했던 문장인데 위 기자분 블로그 덧글로 올라와 있어서 간편하게 베껴옵니다 :
질문: "아버님대갈통에 검불님이 묻엇읍니다, 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답: "요즘 식으로 한다면 "아버님 대갈통님에 검불님 묻으셨습니다"고 해야 하나요. 원래는 "아버님 머리에 검불 묻었습니다"고 해도 문제가 없겠지요."
Ueberraschung님의 댓글
Ueberrasch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게 울나라는 너무 극존칭 문화로 가다보니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더군요..
알바로 할수 잇는게 대부분 서비스업이고..
손님에게 친절히 대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손님이
뭐 어딨어요 하면 이거 여기 있으십니다..라고 인지 못하는 순간 나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네요..
사실 이건 저렇게 사용하는 개개인의 문제보다 ...너무 자신을 낮추는 사회적 성격..
그렇게 만들어가는 우리들... 손님은 왕이다라는 너무 철저한 서비스마인드..
미스할로윈님의 댓글
미스할로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국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알바를 해보았지만.. 문법에 완전 어긋나는 말들인데도 저렇게 하지 않으면 불친절하다고 혹은 알바가 건방지다며 클레임이 엄청 들어옵니다......................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나, 이 글을 왜 이제야 보나요 제가.
가려웠던 곳을 딱 긁어주십니다 지반님 ㅎㅎ
그런데 댓글들 보니, 아무데나 존칭을 써야 친절한 직원얘기를 듣나 봅니다. 헐~!
저같으면 '현금이 있으시면 ~'그러면 아주 이상할 것 같은데요 .
'존대의 대상이 나야 현금이야??' 그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