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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아이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8-27 14:57 조회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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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나름대로 주위의 다른 미대생들보다는 예술가의 길로서의 고민이나
학문과 창작에 열의를 가지고 대학 2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열심히 유학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니
솔직히 많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으며 학생입장에서의 실망이라든가 불만을
이야기할만큼 열심히 노력을 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열악한 학교 도서관이 항상 불만이지만 국립도서관이라도 한번 찾아가
공부해 보지를 못했고,
다른 과보다는 훨씬 개방적인 교수님들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어릴적부터 몸에 배인 습관때문인지 스스로 찾아가 가르침을 얻지 못했습니다.
제가 독일로 유학을 가겠다고 했을때
주위에서 이런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학을 가는게 정말 너에게 필요할지 생각해보아라.
축구를 하는 아이에게 진흙땅에서 하는 축구는 제대로 할수 없으니
잔디밭이 있는 나라로 가라고 하는건 모순이 아니냐.
우선 진흙땅에서 충분히 배우고 모자르다 느껴지면 떠나는게 유학 아닐까?"
일리가 있는 말이죠?
독일이 살기에 편하고 유학제도가 아주 잘된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나라는 아니니 잔디밭이라는 비유가 틀렸겠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제 맘에 계속 남아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전학기에 코스모스로 2학년을 마쳤습니다. 한국의 학교생활을 정리하고
철저한 독일어 공부에 전념을 해서 바로 독일로 떠날까 생각했지만
한두학기 정도 남아서 한국에서 소홀히 했던 동양과 우리나라의 미술사와
현대미술등을 많이 배우고 지금 다니는 미술대학에 닫혀있던 마음을
열어 제가 몰랐던 것들을 찾아 담아가려 합니다.
또, 한국적인 이라는 분위기를 아주 좋아하는 저로서는 독일에서 독일미술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싶지 않기 때문이지요.
제가 독일에서 배우고 싶은것은 스스럼없이 창조해 낼수 있는 자세
도제직 수업속에서의 가르치고 배우며 주고받는 분위기,
그리고 한국미술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학생들의 넘쳐나는 열정입니다.
(아직, 조금은 환상속에 있나요? ㅋㄷ^^* 하지만 이정도 환상도 없으면 유학가기 힘들자나요~)
방학의 반을 이런 인생계획 세우는 데 소비한 저에겐
여기 베를린 레포트 게시판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도움글들은 물론이고 사소한 질문들에도 한국에 있는 저에게는 중요한
정보들이 있었거든요.
학교선택과 유학준비부터 작은 생활습관들까지..ㅋㄷ 재미도 있었어요.
외로움이 묻어나는 글을 볼때마다  한국이란 나라가  더욱 소중히 느껴졌구요.
또, 한국인의 저력이랄까...잡초같은 의지력도 볼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앞으로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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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문객님의 댓글

방문객이름으로 검색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자갈치.님의 댓글

자갈치.이름으로 검색

안녕하세요. 풀아이님, 진술한 글 잘 읽었습니다.
풀아이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래요...  행복하세요...


베리운영자님의 댓글

베리운영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답변채택

사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이곳에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저는 고맙고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희망을 느낍니다. 이 기회에 저도 풀아이님처럼 이곳을 찾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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