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 사임

호르스트 쾰러(Horst Köhler) 독일 대통령 전격 사임 발표

오늘 독일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전격 사임을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21일 아프가니스탄 방문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진행된 어느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행한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이 사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긴급상황시는 자유무역 루트와 같은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군사적 투입도 필요하다" 라는 말이 문제가 된 말입니다. 말이 담고 있는 뜻 자체 보다, 말을 한 장소와 상황이 문제였습니다. 위헌 소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두고 그렇지 않아도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터뷰를 통해 마치 독일군의 파병을,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던 양 합리화시키려는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독일 역사상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스스로 사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선은 상원(Bundesrat) 의장이 대리를 맡고, 기본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하원(Bundestag)의장이 연방총회(Bundesversammlung)를 소집하여 새 대통령을 뽑게 됩니다.

떳떳이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줄 아는 모습이 어쩐지 부럽습니다.

31.05.2010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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