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Home > 새아리 목록

독일 함부르크 선거 결과

페이지 정보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6 11:54 조회4,038

본문

함부르크 시청
지난 주 일요일 벌어진 함부르크 시정부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민당이 42,6%의 득표율로 여당의 자리를 고수했다. 사민당은 34,1%, 녹색당 9,6%, 좌파당 6,4% 순이다. 자민당은 4,7%에 미쳐 5%의 원내 진출 경계선을 넘지 못했다.

기민당은 허나 지난 선거 때 차지했던 일당통치의 모습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사민당 내지는 녹색당과 새로이 연정을 구성해야 할 판이다. 좌파당과의 연정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만약 녹색당과의 연정이 성립된다면 독일정치사상 처음으로 기민당-녹색당의 주정부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함부르크는 일개 시이지만 베를린, 브레만과 함께 주 정부의 성격을 갖고 있다.)

괄목할 점은 허나 좌파당의 입성이다. 지난 번 헤센 주와 니더작센 주에 이어 함부르크에서도 좌파당이 원내진출을 이루어냈다는 사실은 앞으로 독일 정치판에서 지금까지의 4당 구조에서 5당 구조로 바뀜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음을 알린다. 이에 따라 각 당들은 좌파당과 어떠한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고심을 하고 있다. 독일정치판에선 대부분 연정을 구성함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히 이 당과 태생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민당의 고민은 심각할 정도다. 지난 선거 후 아직까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헤센 주에서 사민당이 좌파당과 연정은 구성하지 않더라고 주지사 선거에서 이 당의 뒷받침으로 녹색당과 소수정부를 구성하는가에 대해 작금 토론 중이다. 처음에 좌파당과 어떠한 줄도 잇지 않으리라는 공약에서 한 발 후퇴한 셈이다. 허나 이는 정치적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에서 나온 후퇴가 아닐까 싶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일시적 항의성 투표로 원내진출한 당이 아니라 앞으로 독일 정치판에서 연방의회와 주의회에 진출하는 확고한 정치적 세력으로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옛 동독지역에선 심지어 좌파당이 기민당과 사민당보다 앞서는 곳도 있을 정도다. 사민당 수뇌부는 함부르크 선거 후 헤센 주를 비롯한 각 주에 좌파당과 이런 저런 관계를 맺음에 청신호를 보냈다.

단지 이 좌파당과 과연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론이 다분하다. 독일의 대외정치를 아울러 꾸미는 연방의회 차원에선 좌파당은 그 분야에서의 과격함 때문에 철저히 제외되고 있다. 반면 국내정치에 한정된 주의회 차원에서는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소리가 조심스레이 들리고 있다. 정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또 다른 소리기도 하다. 바이에른의 기사당마냥 좌파당을 ‘빈민주적 당’이라 낙인 찍어버림은 도리어 선거를 통해 이 당을 지원한 독일인들의 소리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정치행동이 아닐까?
좌파당 또한 아직 할 일이 적지 않다. 이 당의 구성요소는 세 가지인데, 옛동독 당, 옛서독 공산당 그리고 사민당에 등을 돌린 모임이 그것이다. 며칠 전엔 니더작센주의 좌파당 의원이 옛동독의 비밀경찰이 다시 필요하다는 망언을 해 소란을 피운 끝에 좌파당은 이 여성의원을 탈퇴시켰다. 아직까지 정치현실보다는 정치이념을 앞에 내세우는 모습이라 야당으로서의 위치엔 걸맞을지 모르나 여당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다듬어야 할 구석이 여적 많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추천 0
베를린리포트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Home > 새아리 목록

게시물 검색


약관 | 사용규칙 | 계좌
메뉴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