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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정일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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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20 12:25 조회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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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씨
독일 공영 제1 TV 방송의 한 기자가 서울을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즈음 대선주자로 자주 입에 오르는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인터뷰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대신 일개 한 구멍가게 주인을 만나고자 했다. 단지 이 가게 주인 김영식(57)씨의 특징이라면 북한 주석 김정일과 얼추 닮았다는 점이다. 옆의 사진을 보면 이를 실감한다.

몇년 전 소위 햇볕정책이 그 빛을 발할 때 남한에서는 북한의 김정일 주석과 닮은 사람을 뽑는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김영식씨는 이에 120여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김정일 짝퉁으로 뽑혔다. 목적은 허나 김정일을 비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김정일과 남한 국민들과의 친숙을 위해서였다. 김영식씨는 당선 후 보다 더 완벽한 김정일 짝퉁이 되기 위해 헤어스타일, 신발, 옷 등은 물론이고 손 흔들고 박수치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적지 않은 연습을 해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허나 그다지 어려운 연습은 아니었다 한다.

그 당시 햇볕정책의 화해분위기를 타며 김영식씨는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독일 아이들 말로 ‘빙케 빙케’하며 손을 흔들고 미소를 머금으며 지나가는 손님들을 끌 수 있었을 것이며 사실 적지 않은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한다. 심지어 일본에 대한 핵공격을 그리는 한 영화에서 자그마한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상업광고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반전된 분위기에 남한인들에게 친숙하고자 했던 김정일의 모습이 돌연히 경멸 내지는 험악한 인상을 뿜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김영식씨의 인기 또한 저하될 수 밖에 없었다. 

김영식씨 본인은 스스로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김정일의 선글라스는 이쁘지 않다고 여기는데, 자신의 아내는 때론 섹시하게 느낀다고. 육이오사변이 발발하던 해 태어난 김영식씨는 하루라도 빨리 남북통일이 되기를 바라며 최소한 지금 핸디로라도 남북한인들의 자유로운 전화통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자기가 그 핸디 광고에 출연하기를 원한다고.

김정일이 파티 등에서 여러 명의 여자들을 동반하고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그런 역을 대신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김영식씨는 지금도 가끔씩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돌리며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자기보고 ‘주석 동무!’라 호칭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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