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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 김나지움 라틴어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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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4-19 17:03 조회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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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김나지움에서 라틴어가 부활하고 있다. 지난 60, 70년대에 사라지는 듯 했던 서양의 古語 라틴어 내지는 고대희랍어에 대한 관심이 이즈음 다시금 부쩍 늘고 있다는 보도다. 김나지움에서 '라틴어냐 영어냐'의 선택 대신 최근에는 '라틴어와 영어'라는 주장이 앞서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해 라틴어를 선택한 학생들의 숫자는 그 전해에 비해 8,9% 늘었다. 학생 수로 말하자면 739000 명이다. 심지어 고대희랍어를 선택한 학생 수 역시 7,2% 증가 14650 명에 달했다. 독일 김나지움의 외국어 선호도에 있어 라틴어는 영어, 프랑스어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그럼 한 때 사라지리라 예상되었던 고어에 대한 관심이 왜 이리 다시금 눈에 띄게 강해지는가? 더군다나 작금의 세계화되는 추세에 있어 실제 경제적인 성취에 별다른 적극적 기여를 하지 않는 라틴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통계적으로 보아 라틴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영어 성적이 더 우수하고 문장 해석 능력이 뛰어나며 나아가 독일어 문법에 있어 또한 더 나은 성적을 낸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통계가 라틴어의 필요성을 설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꼭 라틴어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라틴어 붐 현상을 김나지움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변화에서 엿본다 주장한다. 학교교육을 졸업 후의 경제적인 목적 달성에 한정해 보는 직업학교식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직업인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의 전통에 대한 공부와 고대인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대한 간접 경험을 라틴어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라틴어 등의 古語 교육이 학생들의 질적 향상에 적극적인 기여를 한다는 확신이 이즈음의 라틴어 르네상스에 대한 직접적 원인이라는 의견이다.

몇 십년 이래 지속되는 우리 교육계의 한자교육에 대한 공방을 떠올린다. 소위 '문자전쟁'이라는 끊이지 않는 소모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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