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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총선 - 중도좌파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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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4-13 00:08 조회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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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벌어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야당 세력인 소위 중도좌파 연합이 우당 세력인 중도우파 연합을 누르고 이겼다. 이로써 지난 5년 간의 벨루스코니 통치가 그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허나 하원의 경우 양 진영의 득표 차가 불과 25000 여 표, 득표율로 말하자면 0,1 퍼센트에도 미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드러났다. Prodi 진영 - 49,8%, Berlusconi - 49,7%, 투표참가율 - 84%. 단지 의석수는 지난 해 12월에 개정된 이탈리아 특유의 선거법에 의해 승자에게 전체 의석수의 55%, 즉 630 의석 중 341 의석이 부여된다.

상원의 개표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양 진영이 팽팽한 접전을 벌렸는데, 결국 외국 거주 이탈리아 인들은 Prodi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상원은 정책 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관계로 정부 수립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벨루스코니는 선거 결과에 아직 승복을 하지 않았다. 하원선거에서 얼추 40000만표에 문제가 있다 주장하며 재개표를 외치고 있다. 동시에 벨루스코니는 선거 결과의 근소한 차이가 대변하는 이탈리아 국민의 심각한 이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프로디에게 독일과 같은 대연정을 제안했는데, 프로디는 이를 거절했다.

Berlusconi, Berlusconi!

그는 지난 5년이래 이탈리아를 통치 내지는 경영해 온 갑부다. 이탈리아의 사설 방송국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이를 통해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벌렸다. 그의 얼굴과 음성이 거의 하루종일 방송을 떠날 줄 몰랐을 정도였다. TV 시대에 영상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컨대 이러한 상주적 모습이 이탈리아 유권자들로 하여금 벨루스코니를 더욱 더 가깝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들린다.

그는 보수적 정치인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비정치적이다. 그의 어설프고 때론 우스꽝스런 정치인적 장사꾼의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그래도 잘 먹혀들어간 데엔 TV 공세 외에도 적지 않은 이탈리아 인들의 '좌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백안시 또한 큰 역할을 했다. 그만큼 새 정부의 수반인 경제학 교수 프로디의 임무가 막중하다 보인다.

중도좌파의 지원 세력은 토스카나 등의 중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위쪽으로 뻗쳐 있고 중도우파의 그것은 남부 이탈리아에서 득세를 했는데, 한 소식통은 이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기 보다는 벨루스코니가 많은 돈을 뿌려 표를 샀다고 전한다. TV 거리 인터뷰에서 건네는 한 이탈리아 남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번의 정권 교체로 이탈리아 사람들도 드디어 문명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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