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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벌들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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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5-04 14:18 조회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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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이다. 한국은 이미 여름 무더위가 찾아 왔다지만 독일은 이제야 조금 봄 같다. 요즘 들길과 들녘엔 민들레가 지천이다. 민들레는 독일말로 사자이빨(Löwenzahn)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민들레를 째려보아도 왜 사자이빨인지는 알 길이 없다. 또 흔히 눈에 띄는 꽃이 유채꽃(Raps)이다. 민들레가 야생으로 자라는 거라면 유채꽃은 대개 대규모로 경작된다. 독일 전역이 만발한 유채꽃들로 노랗게 물든 것을 보면 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유채꽃들은 나날이 색을 더해 가는데 가까이 가면 꿀냄새가 흠씬 난다.

그런데 이처럼 꽃이 많은 독일에 꿀벌이 모자란다고 하니 별일이다. 벌들은 지가 알아서 자라는게 아니었던가? 작센주에는 지난 10년간 꿀벌들이 10퍼센트가 줄어서 약 3만그룹의 벌떼들이 있는데 지천에 널린 꽃들을 모두 수정시키려면 이보다 두배가 많은 꿀벌이 필요하다고 한다. 꿀벌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양봉업자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현재 작센주의 양봉업체수는 약 3천업체로 7년전에 비해 2백군데가 줄었다. 이래서 양봉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주정부가 19만유로를 지원하며 유럽연합차원에서도 지원프로그램이 있어 일부 지원한다.

세금내는 입장에서는 꿀벌들까지 피같은 세금을 가져간다니 괘씸할 법도 하지만 꿀벌들은 꽃을 수정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니 꼬와도 어쩌겠는가. 더구나 최근엔 기특하게도 꿀벌들이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단다. 즉 꿀벌들은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요즘 시대에 환경탐정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부르크 공항은 이번 주말에 약 6만마리의 벌들을 공항에 풀었다. 나중에 이 벌들이 채집한 꿀을 분석해보면 공항인근의 공기오염실태를 꽤 소상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1999년 함부르크 공항이 유럽 최초로 도입한 것인데 그사이 많은 공항에서 이 방법을 가져다 쓰고 있다. 함부르크 공항의 꿀은 그동안 흠잡을 데 없는 품질을 과시해 왔고 선물용도로 이용된다고 한다.

#사진의 유채밭은 제가 자주 산책나가는 길에 우리동네 유채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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