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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랑스, 베드버그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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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01 20:33 조회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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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버그(빈대)란 끔찍하다. 여행하면서 호텔에서 밤에 자고 있는데 뭔가 물린 것 같아 불을 켜보면 작은 벌레가 침대 위를 기어다니고 있다. 저렴한 숙소, 5성급 호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물린 곳은 가렵고 자국은 보기 좋지 않고 오래간다. 드물게는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여름에 지중해의 섬이나 남불 해안가 어느 곳에서 그 기후, 그림 같은 자연과 마을, 향긋한 음식 냄새 등에 취해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가 모기에 물리고 베드버그에 물려 온 몸에 흉한 벌건 자국이 잔뜩 생기면 여행이고 뭐고 당장 집어치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서유럽에서 베드버그는 1950년대 아주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80년대 이후 여행객이나 이주민들이 많아지고 유럽인들이 먼 곳으로 여행 가서 묻혀오기도 하면서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거기다 화학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퇴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강한 살충제를 마구 사용할 수도 없다. 


유럽에서도 프랑스는 지난 몇 년간 베드버그가 많이 퍼져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가구의 11%에 베드버그가 생겼다고 한다. 개인 주택뿐 아니라 호텔, 전차나 기차, 버스, 공항, 영화관 등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파리의 전철 메트로 안에서는 승객들이 좌석에 베드버그가 있을까봐 앉지 않고 서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도 파리에서는 내년 여름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정부는 베드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가능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모든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공 장소 뿐 아니라 개인 주택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퇴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상태가 "지옥"과 같다는 것이다. (보도)


베드버그를 여행 중 알아채지 못하고 옷이나 여행 가방 등에 묻혀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한 번 들여오면 번식력이 커서 금방 퍼진다. 혹시 의심 되면 잘 살펴보고 의류는 고온에서 세탁하고 침대 등을 소독해야 한다.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경우 해충퇴치사 (Kammerjäger)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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