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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에서 벌을 죽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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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7-23 17:34 조회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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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에 정원이나 야외에서 식사하려면 벌들이 자주 찾아온다. 쏘일까 무섭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파리채 같은 것으로 벌을 죽이기라도 한다면? 독일에서 벌은 자연 보호 대상인 곤충이고 이유 없이 죽이면 종에 따라 50 000 유로까지 벌금을 낼 수 있다. 


물론 법은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신발 한 쪽 들고 벌 한 마리를 죽이는 장면을 누가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더라도  당장 이 액수의 벌금을 물릴 수는 없다. 처음 한 번 정도는 두 자리 숫자의 경고성 과태료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누군가 반복해서 벌을 죽이고, 벌집을 없애고, 많은 수의 벌을 해치고 하는 사례가 발각되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벌들이 한두마리 날아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집에 아예 벌집을 지어 놓고 살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창의 롤블라인드 위 공간에 집을 지어놓은 경험은 종종 한다. 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의 양봉 단체에 알려서 벌집을 통째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물론 비용이 든다. 


벌이 나간 사이 공간을 모두 막아서 벌이 돌아오지 못하게 한다거나, 어떻게 혼자 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경험이 없으면 어렵고 위험이 따른다. 


더욱 골치 아픈 경우는 정원 땅 밑에 집을 지어 놓은 경우다. 큰 나무를  베어버리면서 뿌리가 남아 있다가 썩으면서 공간이 생기고 그 속에 벌이 들어가 집을 짓기도 하는데 땅속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도 어렵다. 전문인(Kammerjäger)을 불러 벌집을 찾아내 이동시키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언젠가 어린 아기 부모들이 모여 서로 질문도 하고, 의견 교환도 하고 지혜를 구하기도 하는 싸이트에서 한 부모가 유치원생인 어린 자녀가 정원에서 노는데 테라스 바로 앞 쪽 땅 속에 땅벌 벌집이 생겨 아이가 자주 쏘인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질문을 올렸다. 그러자 어차피 벌들은 올해뿐이며 내년에는 다시 오지 않을 거고, 아기가 정원에서 벌들이 없는 곳에서 놀면 될 것이고, 어려도 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걸 배워야 한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정원이 아주 크다면야 해결책이 있겠지만 이 경우 부모로서는 좀 답답하지 않을까 싶다. 


간혹 극단적인 이웃의 경우도 전해 듣는다. 벌들이 싫어하는, 기피하는 식물이 있는데 누군가 그런 식물을 정원에 많이 심자, 벌 보호 행동주의자인 이웃이 밤에 이웃 정원의 식물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벌만 보면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주말이 되어 야외로 나가 식사 좀 하려는데 벌들이 마구 달려들면 그것도 스트레스다. 그래도 한 철이니 웬만하면 벌과 함께 살아야 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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