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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12 23:58 조회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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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의 빵은 일본에서 쓰이던 포르투갈어 "pão"(팡)이 구한말 경부터 한국에서도 쓰이게 된 것이다. 한국어의 빵이란 단어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 서양에서 개별적 명칭으로 불리는 많은 반죽 해서 익힌 음식이 대부분 빵으로 불린다. 물론 요새 젊은 세대에서는 크로아상, 브레첼 등 많은 빵을 구분해서 칭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빵하면 대체로 폭신하고 달콤한 부드러운 빵만을 빵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제과점의 큰 상자 안에 들어 있던 스펀지케이크, 상점의 카스테라, 팥빵 등이 생각난다. 물론 찐빵도 그리운 음식이다. 


그러나 독일에 살다 보니 빵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지 독일 빵집에 있는, 버터를 바르고 치즈나 햄을 끼워 먹는그 Brot 만으로 머리속에 굳어지고 말았다. 독일에 있으면서 케이크 비슷한 물건에서부터 담프누들 (Dampfnude)까지 모두를 빵이라고 쓰다 보면 간혹 느낌이 이상하다. 그러나 한국 가면 또 금방 적응이 되어 아파트 근처 빵집에서 맛있는 부드러운 빵들을 산다. 


실제로 마리 앙투아넷트가 한 말은 아니지만 많이 알려진 명언이 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지" 라고 했다는 것인데 한국말로는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지" 라고 다소 의역된 번역이 있다. 아마 빵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 것이다. 빵이나 케이크나 차이가 있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원 문장 그대로 번역을 하면 이 말의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빵의 단어 사용법이 비슷한 일본에서 처음 한 번역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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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fogg님의 댓글

fog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한국에서는 빠리바게트에서 파는 게 다 빵이었지만
서양 나라들의 베이커리에서 일해 본 뒤로는 bread와 pastry와 dessert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 이 말을 했는지 사실여부는 차치하고) 마리 앙뚜아네뜨가 빵 대신 먹으라고한건 사실 원어로는 케이크가 아니라 당시에 달달하고 부드러운 고급빵(?)이었던 "브리오쉬brioche"라는 얘기도 있어요
브리오쉬도 다양해서 이게 빵인지 페이스트리인지 좀 헷갈리는데, 빵 대신 먹으라고 했다면 빵은 아닌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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