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축구 시합이란 가끔

개인적으로 축구에 관하여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다 보니 월드컵이라고 해도 그런 게 있나 보다 하고 말지만 언론의 1면을 크게 장식하는 사건은 자동적으로 읽게 된다. 최근 한국과 독일 언론 1면을 보며 동시에 울다가 웃었다. 한쪽은 온통 우울한 제목의 기사에 맥이 푹 빠지고 자책하는 듯한 글만 보이더니, 다른 쪽은 모든 언론의 1면에 환호하는 기사가 하도 크게 올라가 다른 기사는 보이지도 않았다. 

브라질 하면 축구에 관심 없는 필자도 "축구 강국"이 연상 될 정도니 브라질에 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러나 8년 전, 2014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 

준결승전에서 독일팀이 홈팀인 브라질 팀을 7대 1로 이긴 것이다.  전반전에서만 5대 0으로 앞서 우는 팬, 실망한 브라질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그대로 전 세계로 중계되기도 했다. 

독일에서 카페, 맥주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독일 관중들은 처음에는 환호하고 좋아하더니 나중에는 혹시 뭐가 잘못된 거 아닌가 옆 사람과 대화를 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 결과는 역대 준결승 사상 최대의 점수 차 패배라고 한다. 거기다 홈팀인데 이런 결과는 정말 처참한 것이었다. 독일팀에게는 언론들이 전차군단이니, 융단폭격을 가했다느니, 아예 신이 들렸다느니 별별 수식어를 다 붙여주었다. 

그러던 독일이지만 그 후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