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독일 국방부장관 논문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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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10 19:32 조회3,4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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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라님의 댓글
하이바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어느 과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좋은 논문이 있고 장수가 많아도 의미없는 논문도 있고. 이례적으로 의대 박사 과정 중 정말 짧게 걸리는 주제도 있죠. 그런데 분야에 따라 확연히 다릅니다. 보통 Grundlagenforschung 하면 뭐 일반 박사랑 다를게 없네요, 더 오래 걸릴수도, 수련의 하면서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요. Kumulative Doktorarbeit 하는 경우는 보통 40 장 이내로 제한 합니다, 저널에 논문을 세개 이상 실어야 하기 때문에 실린 논문들을 하나의 주제로 요약하는 거죠. 그런데 세장 짜리 박사논문도 가능합니다. 새로 바뀐 규정에 의하면 논문이 유명 저널에 실렸을 경우 (IF 10 이상이던가, 학교 마다 규정이 달라서) 이런 저널에 제 일 저자로 논문이 실렸을 때는 그냥 저널에 실린 논문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됩니다. 세장 가능 ^^ 그래도 학자라면 세장짜리 박사 논문 쓰더라도 유명 저널에 논문 실으려고 혈안이.....^^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세 쪽 짜리 논문이 된다 안된다의 문제가 아니고, 의대 논문중에 10쪽 이하짜리가 많았다는 의미랍니다. 의학공부한 저명한 정치가들의 논문들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지요. 6쪽, 8쪽짜리들.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만의 독특한 의학박사 제도 때문에 대다수 의학박사 논문은 통상 이공계 학사, 혹은 석사 논문 수준으로 스스로도 인정합니다. 의사는 박사 논문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통과해야 할 국가고시가 중요합니다. 의사는 학자가 아니라 의사가 되어야 하겠지요? (물론 의학자도 있지만 의학 공부하는 학생 전부가 의학자가 되어 대학과 연구소 안에만 있으면 안 되겠지요) 고시를 위해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고요. 박사학위는 없어도 의사하는 데 지장 없지만 피지쿰은 반드시 합격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영미식 제도로 바꾸자는 의견도 많은데 반대가 많아 실현 가능성이 당장은 없어 보입니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니겠지요.
하이바라님의 댓글
하이바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그런가요........양 보다는 질이 중요한건 어디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서로 다른 걸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 모르겠네요. 옛날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짧은 논문은 PK 에서 통과가 안 될 거 같네요, 위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의사가 학자인가 아닌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니까 새로운 발견과 지식을 제일 빠르게 습득해야 하는 직업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요, 실제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가 많아요, 물론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에서 만 누릴 수 있는 혜택 (?) 이지만요.........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서로 다른 걸 같은 기준"으로 절대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와 학자를 별개로 본 게 아니고, 모든 의사가 인문계 학자처럼 문서 속에만 사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의사는 늘 새로운 지식을 동원해서 손을 사용하는 기술자, 예술가 (의학이 예술이라는 오래된 말이 있어서) 까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논문 하나가 다가 아니라는 의미였답니다.
본문으로 독일상황 글 하나 덜렁 올렸지만 한국에서 평소에 독일 의대학위에 관심이 없던 분들에게 오해가 생기지 않게 댓글하나 따로 올렸답니다. 하이바라님께서도 혹시 시간 나실 때 내용 첨가해 주시면 읽는 분들에게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요즘 독일에서 의학박사 논문이 다시 논란 주제로 떠올라서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한국에 계시는, 혹은 독일 의대제도가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글을 추가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 우선 독일도 의대라는 곳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공부를 탁월하게 잘하는 사람이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학위에 있어 미국박사학위와의 차이점을 보면 미국은 의대를 졸업하면 모두 M.D. (Doctor of Medicine)라는, 일반 Ph.D.와는 성격이 다른, 즉 의사라는 직업 명칭의 학위를 받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의학박사 학위는 Dr. med. 입니다. 시험 통과해서 졸업만 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박사 논문을 써서 통과가 된 사람만 받습니다. 의학박사 학위를 받는 수가 과거에는 80% 이상이었는데 작년에는 떨어져서 63%라고 통계가 나와있군요. 규정이 엄해진 탓도 있다고 봅니다. 독일에서 일반 개업의 활동하는 데 박사가 필수는 아닙니다.
그런데 논문쓰는 과정에서, 의학이라는 학문의 성격이, 공부해야 할 양은 한없이 많고, 심장 수술도 해야 하고, 온갖 시험이나 고시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하보니 일반적으로 막상 박사논문 자체는, 그 학위가 공부한 업적인 인문계나 인문사회계열 학도들의 논문과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게 되었습니다. 실은 당연한 현상이기도 한데, 왜냐하면 사람에게는 모두 하루가 24시간, 누구는 석사를 마치고 밤새워가며 논문 붙들고 도서관과 고문서 실에 앉아있어야 하고, 누구는 뼈이름 다 외우고 뇌수술 하는 법도 배워가며 대학과정 중 몇달 만에 쓴 논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수들은 과거에 의학도들이 박사학위 논문 자체는 다른 학과만큼 공을 들이지 못하는, 일종의 '악습' 도 없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독일의 Dr.med. 는 영,미쪽의 Ph. D. 와 동일한 것으로 치지 않습니다. 영, 미에서도 Ph. D. 는 극소수이고 기초의학분야에만 수여하며 임상학분야에는 없으니까요. 물론 의대교수가 되기 위해 Ph. D. 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독일에서 기초과학연구를 한 의학자 중에는 자신의 학위를 외국에서 Ph.D. 로 인정하도록 국제 기관에 신청, 인정 받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적, 경향적으로 그렇다는 말씀이고 물론 의학박사 학위도 아주 탁월한 것들도 있지요. 국제 학술지에 실려 인정받는 것들도 있고. 요새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엄해졌고, 본문에 쓴대로 예전에 모 의대에서 논문길이를 40쪽 까지만 하라고 했던 규정이 있었는데 철폐되었습니다.
독일이 이런 시스템이다 보니 의학박사 학위가 없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실력으로 인정받아 잘 나가는 병원차린 의사도 많습니다만. 반면 미국에서 의사는 모두 M.D.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저 국방장관 논문사건으로 또 의대 박사논문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라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영미식을 도입할 필요는 없지만, 독일도 의학박사 제도를 다른 대안을 내서 바꾸자는 주장도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지만 독일은 워낙 역사가 깊은 의학강국이었기 때문에 뭔가 바꾸는 게 그리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한국의 의사분들도 다 독일어 배우셨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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