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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네덜란드식 종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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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21 21:34 조회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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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작은 도시를 들릴 때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원래 카톨릭 주교좌 대성당이었으나 지금은 개신교파에 속하는 대규모 교회와, 그 옆에 서 있는 오래된 성인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했었다.

재작년인가 성탄절 무렵 다시 갔을 때 이건 무슨 일인가 했다. 중심 광장을 가득 메운 성탄 시장 판매대와 수 많은 방문객들 위에 서서 그 청동의 성인 동상이 엘렉트릭 기타를 들고 신나게 연주 중이었다.

             
                        
                                              사진: Noelie

평소의 고색창연한,  왼손에는 두꺼운 책을 들고 오른손은 설교라도 하듯 올려 든 그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붉은색 조명이 화려한 기타를 들고 요란한 연주를 하고 있었다.

물론 독일 남부 바이에른이나 폴란드에서 오신 연세 드신 분 중에는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셨다.

처음 저 동상의 모습을 보고 반항심 많은 젊은이들이 펼친 퍼포먼스인 줄 알았다. 사다리 놓고 올라가 설치하느라 고생 좀 했겠지만, 혹시 무슨 벌금이라도 물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되었다.

알고 보니 웬걸, 일부 청년들의 "소행"이 아니라 시청에서 시민들을 위해 성인에게 전자기타를 선물한 것이었다. 아니면 추운 겨울에도 저 높은 대위에 혼자 서서 설교만 해야 하는 성인을 위해서.

특히 날이 어두워지면 "가관"이었다. 기타에 장치된, 디스코텍을 연상시키는 계속 바뀌는 붉고 푸른 전구의 요란한 색 때문에 실제로 성인이 시민들 사이에서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아니라 아래 음악이 연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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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산님의 댓글

강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난 그래도 크리스마스때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좋다. 어릴적 형, 누나들 따라 교회에서 함께 놀았던 추억도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그립다 ~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동영상 촬영을 해서 여기 올리면 더 실감날 것 같아요.
지반님 모시고 가서 의견 들어가며, 한 번 해봐야 겠습니다.
역시 행복한 성탄, 연말연시 되시고요......

  • 추천 1

Jivan님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정말로요?
가방 싸 놓고 기다리렵니다.  ㅎㅎ
근데 '모시고 가신다'  하시니 어쩐지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지팡이를 짚고 있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뭔지...

Noelie님 오타, '제 작년' 이 아니라 '재작년' 말씀하신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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