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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계문화유산이 되고픈 브레멘시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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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uroni이름으로 검색 01-12-20 09:36 조회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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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방단체들이 서로 나서서 열심히 독일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자고 결의한 바가 있다. 이번에 드디어 브레멘시는 유네스코에 브레멘시청과 그 앞의 Roland동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달라고 신청했다. 결과가 나오려면 빨라도 일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브레멘시 문화부장관 쿠노 뵈제(기민당 소속)는 이 신청이 거절당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브레멘시청이 세계문화유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유가 생각보다는 그럴듯 하다. 시청과 그 앞 광장(Marktplatz)은 중세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치와 독립을 유지해온 정치문화의 적절한 사례라는 것이다. 지금도 정부청사건물로 쓰이고 있는 이 브레멘 시청건물은 후기중세부터 장고한 세월을 큰 파괴와 변화없이 유지되어왔으며 이런 시청은 유럽에서도 유례가 드물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35만마르크가 경비로 드는데 브레멘시는 이를 스폰서로 해결할 생각이며 이미 그 액수의 반은 확약을 받은 상태라고 한다.

브레멘시청과 관련해 한가지 본 것을 소개하면. 나는 처가집이 브레멘쪽이라 자주 놀러가는 편인데 한번은 시청앞에서 쇼를 하는 청년을 본 적이 있다. 한 멀쩡한 사내가 연미복 비슷한 걸로 쫙 빼입고는 연신 빗질을 하는 것이다. 그의 주위에는 친구들이 한무더기 모여  불쌍한 그를 도와줄 생각은 않고 깔깔댄다. 알고보니 이건 브레멘의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풍속인데 노총각이 짝없이 늙어서 급기야 홀로 서른살을 맞으면 그 생일날 이렇게 시청건물계단에서 하릴없이 하루종일 빗질을 하면서 구애를 한단다. 이 총각이 마음에 드는 여자는 프로포즈를 할 수 있다. 물론 그 여자가 맘에 들지 않으면 총각은 계속 빗질만 한다. 그때 그 빗질하던 청년이 그날 정말 생애최고의 생일선물을 받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자주있는 모양이니 다음에 브레멘 가면 캠코더로 찍어봐야겠다.






'211.105.175.29'맹꽁이: 남자만 시청앞에서 구애하나요?  참 재밌는 풍습이네요.  [12/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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