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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 공공기관의 채용에서의 비타민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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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니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2-20 18:53 조회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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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 전 모 독일 지방 공공기관에서 이직 면접을 보고 불합격을 통보 받았습니다.
해당 공고는 관련 직종에서 아우스빌둥을 마친 사람만이 지원할 수 있었으며 동아시아와 관련된 일을 전담할 사람을 뽑는 일이었는데 제가 아는 한 이 지역에서 동아시아인으로서 해당 아우스빌둥을 마친 사람은 저 밖에 없으며 물론 독일어야 외국인으로서 항상 부족하지만 나름 관련하여 열심히 답변하고 또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당연히 있을 수는 있는데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애초에 충족하는 사람이 드문 조건이고 해당 자리는 벌써 2번이나 Bewerbungsfrist가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떨어져서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학교 동기중에 그곳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알아보니 이미 그 자리에는 누군가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무슨 아시아 관련 학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백인 독일인이랍니다. 그러니 제가 내정자가 있는데도 눈치 없이 외부인이 끼어든 경우랄까요. 이 한 경우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제가 사는 도시의 시청에서 얼마전 새 부서를 만들었는데 그 새로 창출 된 일자리로 뽑힌 사람은 이미 다 시청에서 과거 일했던 사람들이 일하게 되었으며 제가 아우스빌둥을 마쳤던 기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직원을 뽑는데 문제는 이미 해당 자리에는 누군가가 일하고 있었고 그 일하고 있는 사람도 새로 지원해야 함은 물론 외부 지원자는 아무 정보도 모른 체 지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굳이 공고를 낸 건 공공기관이므로 공정을 위해서.. 하지만 그게 과연 공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독일 혹은 유럽식으로는 당연히 우리는 아는 사람, 이미 있는 사람을 뽑는 게 더 검증되고 안전하고 합리적인 채용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특히나 공공기관의 영역에서 이건 좀 불합리 한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독일에서는 이게 아무런 문제없이 받아들여지는 건가요?

저는 한국식으로 시험 성적으로 소위 변별하고 줄세우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지만 유럽에 와서 보니 한국에서 왜 유럽식으로 채용을 그간 안 했던지 왠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와서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비타민 B고 인맥이네요. 공공기관이라고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습니다. 프락티쿰도 인맥이 우선인 것을 봤고요. 불공정하다고 느껴도 별달리 항의할 경로도 없고 구인자는 모든 구직자의 정보를 틀어쥐지만 구직자는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보를 넘겨줘야 합니다. 독일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살려고 해도, 외지인 또는 외부인으로서 극복할 수 없는 이런 장벽을 맞닥뜨리게 되면 한없이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이민자들은 아무래도 공공섹터에서 일하기는 힘드니 정보 교류도 어렵고..

사실 질문은 아닌데,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그냥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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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짜이한잔님의 댓글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심정은 이해가 가나... 그게 외국인이라서라기 보다 외부인이라서 그런거죠. 인맥없는 독일사람도 다 비슷한 경험 할겁니다. 그래서 다들 네트워킹에 열심인거구요..힘내세요

  • 추천 2

썬썬23님의 댓글

썬썬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독일 인맥으로 뽑는거 많이 봤어요, 문화같아요, 지인을 통해 검증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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