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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독일에 대한 환상을 깨면서-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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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딘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4-06 21:47 조회5,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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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와보니까 한국보다 낙후하거나 안맞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먼저 물, 석회가 녹아 있어서 좀 가리시는 분에게는 먹기 힘듭니다. 그리고 과자나 치즈 등은 모든 것이 너무 짜고, 빵은 한국 제과점에서 먹던 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몇일은 지난 것처럼 뻣뻣하고 맛없고...그리고 전체적으로 물가가 한국보다 비쌉니다. 또 독일의 5대도시 중에 하나라는 프랑크푸르트, 제가 보기에는 한국 지방의 한 시내 정도 밖에 안될 장도로 썰렁하고, 밤에는 어둡더군요.

그리고 통신분야, 저도 얼마전까지 한국에서 최신형 헨드폰을 썼었는데, 여기와 보니까 아마 5년 전에 한국에서 쓰이던 무식하게 크고 투박한(플립형 이전의 그 뚜껑도 없는) 헨드폰들이 최신형으로 팔리고 있더군요(노키아라는 회사). 물론 화면도 흑백에 소리도 단순하고...정말 답답...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한국의 그 최신형 헨드폰들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그밖에 여기서 팔리는 LG나 삼성 등의 한국 대기업의 전자제품은 고가품보다 제가 보기에 싸구려 들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또 컴퓨터가 여기가 더 싸다고 사람들이 올려놓아서 그런 줄 알았느데, 막상 제가 와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저처럼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서 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비쌉니다. TV카드 하나에 한국돈으로 8만원, 한국에서는 쓰지도 않는 56K 모뎀도 4만원...여기 에들은 아직도 486을 쓰기도 하고, 인터넷은 모뎀이 아직도 많이 쓰입니다.

셋째, 우리 나라 국력의 한계. 제가 몇몇 독일인 대학생들에게 "나는 한국에서 왔다, 너 한국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르겟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반이상, 그나마 알아도, "그냥 한번 들어봤다", 아니면 "아 그 분단국가" 정도더군요. 그래서 "일본 아느냐"고 했더니 "물론 안다"고...결국 전 "한국은 일본 옆에 있는 나라"라고 소개까지 해주고서 대화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곳에서 한국에 대한 뉴스를 듣기는 힘듭니다. 고작해야 뉴스에서 가끔 나오는 것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둥의 좋지 않은 소식들이더군요..

넷째, 동양인들에게 대한 보이지 않는 감정.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보다는 친절합니다. 그러나 그들 마음 속에는 보이지 않게 동양인들이 자신들 보다 가난하고 열등하다는 의식이 남아 있음을 가끔 느끼게 됩니다.

제가 느끼게 된 것은 유럽에서의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좀 힘을 썼으면 한다는 겁니다. 맨날 세계 최초의 PDP TV, 인터냇 강국, 핸도폰 선진국, 반도체 어쩌구 우물안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떠들어 대면 뭐합니까 남들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이제는 좀 일본처럼 세계적인 영향력있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일반인들에게 그런 것들을 인식시켜야 할 때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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