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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경찰과의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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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호이름으로 검색 02-01-15 06:26 조회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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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999/02/07 [Time: 06:12] IP from 134.95.88.67

암스테르담 유스호스텔을 나와 지난 밤 차를 주차했던 곳으로 가니 차가 견인되어 없었다. 밤중이라 자세히 확인해보지 않았었는데, 낮에 보니 주차금지를 나타내는 노란 선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는 곳이었다.

할 수 없이 유스호스텔로 다시 돌아와 경찰서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독일어가 대개 문제없이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여자 경찰이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미안하지만 나는 독일어밖에 할 줄 모른다"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여경찰은 독일어를 잘 이해했다. 상황을 전해들은 후 그녀는 차량번호(amtliches Kennzeichen)를 물었다. "B, M, L, D...." 이렇게 불러나가는 내게

그녀가 반문한다, " 베른하르트 마리? 아니면, 베른하르트 니콜?(Bernhardt Marie, oder Bernhardt Nicole?"

아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 차량번호는 B, M,.... 베른하르트가 무슨 말이냐? 내 번호 첫 두 글자는 B, M 인데 그건 내가 사는 지역 Bergheim 을 줄여쓴 말이다" 등등 황당하다는 어투로 말을 잇는 내게 그녀는

"아니 글쎄 그건 아는데, 베른하르트 마리냐, 아니면 베른하르트 니콜이냐구?" 라고 또 묻는 것이다. 그녀 역시 독일어를 알아듣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독일어로 사정을 전부 설명하기는 무리였는가 보다, 하여튼 그녀도 엄청 답답한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마치 섬광처럼 나는 그녀의 질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군인들이 알파벳을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으로 부르듯이, (예를들어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 등등...) 그녀도 B, M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바꾸어 확인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식으로 하자면, "마리 할때 m 이에요? 아니면 니콜 할때 n이에요?" 라고 그녀는 물었던 것이다. 서로가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 그래도 옛 포병시절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올바르게 반응한 것은 참 다행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아, 알겠어요. 베른하르트 마리에요, 그리고 루프트(Luft) 그리고 드라이(d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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